IOC 선수위원 낙선 박인비, 한국 출신 계보 끊겼다

2024.09.03 06:51:34 호수 1495호

박인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낙선했다. IOC는 지난달 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2024 파리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서 IOC 선수위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는데, 당선자 4명에 박인비의 이름은 없었다.



IOC 선수위원은 말 그대로 올림피언 출신으로 IOC 내에서 선수를 대변하는 위원이다. 일반 IOC 위원과 똑같은 대우를 받고, 임기는 8년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서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통산 21승을 거둔 박인비는 지난해 사격의 진종오(현 국회의원), 배구의 김연경(흥국생명) 등과 경쟁을 펼친 끝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후보로 뽑혀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는 외국어 구사가 능통한 점이 선거 유세와 당선 시 업무 수행에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박인비는 선수 기간 선수촌과 여러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인비는 올림픽 선수촌이 개촌한 지난 7월18일부터 선거 유세를 시작해 지난 7일 마무리했다. 

20일 넘게 지지 호소
29명 중 18위에 그쳐

이번 선거에는 박인비를 비롯해 전 세계서 29명의 선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이 중 IOC에 입성할 새 선수위원은 단 4명뿐이었다. 최다 득표 상위 4명에 선정된 앨리슨 필릭스(육상·미국·2880표), 킴 부이(체조·독일·10721표), 제시카 폭스(카누·호주·1567표), 마커스 대니얼(테니스·뉴질랜드·1563표)이 새 선수위원으로 뽑혔다.


박인비는 최종 590표를 얻어 29명 후보 중 18위에 머물렀다. 그는 낙선을 예감한 듯 개표 결과 발표 현장에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2008년부터 시작된 한국의 선수위원 계보는 명맥이 끊기게 됐다. 우리나라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문대성,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유승민 현 대한탁구협회장이 연달아 IOC 선수위원 선거에 당선돼 8년씩 임기를 이어왔다.

하지만 박인비가 낙선하면서 한국 국적의 IOC 위원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재열 국제빙상연맹회장 2명으로 줄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의 IOC 선수위원 임기는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만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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