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 챙기는 60계치킨

2024.06.05 09:49:31 호수 1482호

특수관계자와 긴밀한 협력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장스푸드가 특수관계자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사업상 거래 뿐 아니라, 유형자산 처리와 지분투자에 이르기까지 쏠쏠한 쓰임새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여기저기 챙기느라 바쁜 것과 별개로 정작 현실적 문제가 가중되고 있다. 벌이가 쏠쏠했음에도 내실이 튼튼하다고 보긴 어렵다.



2015년 4월 설립된 장스푸드는 프랜차이즈 운영 및 가맹점 유치 등을 사업목적으로 두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60계치킨’을 앞세워 빠르게 몸집을 불린 이 회사는 지난달 말 기준 직영·가맹점 664곳(60계치킨 홈페이지 기준)을 운영 중이다. 경영 총괄은 장조웅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어긋난 현실

최근 장스푸드는 가맹점 사업에서 낸 가시적인 성과를 토대로 비약적인 매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불과 2년 만에 4.5배가량 확대된 2023 회계연도 매출(1501억원) 지표가 이를 뒷받침한다.

등락이 확연했던 수익성도 최근 들어 안정적인 흐름을 띠기 시작했다. 2022년 -3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19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던 영업손익은 1년 만에 74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매출 확대에 따른 매출총이익 증가와 1/3 수준으로 운반비를 절감한 효과가 맞물렸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광고비용을 줄인 것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집행한 111억원은 전년(144억원) 대비 33억원가량 감소한 수치다. 매출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은 2022년 11.4%에서 지난해 7.4%로 하락했다.


반등한 수익성은 자본 항목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장스푸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실현에 힘입어 순이익 75억원을 달성했고, 이를 토대로 이익잉여금을 115억원으로 키웠다. 결과적으로 적자 전환과 함께 40억원으로 감소했던 이익잉여금은 1년 새 3배 가까이 불어났고, 같은 기간 총자본은 56억원에서 117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수익성 개선과 자본 증대가 확연했음에도 장스푸드의 재무 상태가 건실해진 건 아니었다. 영업에서 거둔 성과보다 영업 외적인 비용 부담이 더 크게 부각된 탓이다.

장스푸드의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는 421억원으로, 전년(160억원) 대비 2.6배 커졌다. 기존 2220만원이었던 장기차입금 항목에 215억원이 신규 반영되면서 부채 규모가 급격히 커진 양상이다.

외부 차입에서 촉발된 부채의 급증은 재무 불균형 및 빚 부담이라는 현실적 문제를 야기했다. 2022년 286.4%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361.0%로 치솟았고,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0.4%에서 40.0%로 급등했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 이하를,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적정 수준으로 인식한다.

허약해지는 재정
땅 사느라 빚더미

장스푸드가 금융권으로부터 대규모 차입에 나서야 했던 건 ‘토지 및 건물(유형자산)’ 매입 때문이다. 지난해 장스푸드는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가 매물로 내놓은 유형자산을 250억원에 취득하는 결정을 내렸다.

해당 거래는 특수관계자 사이에서 이뤄졌다.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는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자료제공업 ▲온라인광고업 ▲인터넷정보검색업 및 헬스케어제품 판매업 등을 영위하는 곳으로, 장승웅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장조웅 대표와 장승웅 대표는 친인척으로 추정된다.

장스푸드는 유형자산 매입에 따른 자산 증대 효과와 별개로 만만치 않은 부담을 떠안게 됐다. 250억원을 건네기 위해 무차입에 가까웠던 경영 기조를 깨고 금융권에서 215억원을 차입한 만큼, 매년 수억원대 이자를 감내해야 한다.

특수관계자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모습은 비단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에 국한되지 않는다. 방식이 다를 뿐 ‘최선씨앤씨’ ‘피피프렌즈’ 등에서도 엇비슷한 흐름을 엿볼 수 있다.

광고대행업을 영위하는 최선씨앤씨는 장스푸드를 지배하는 위치를 점유한 곳이다. 최선씨앤씨 및 특수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장스푸드 지분 72.0%를 보유 중이며, 장조웅 대표는 최선씨앤씨 대표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최선씨앤씨는 장스푸드와의 거래에서 2022년 44억원, 지난해 35억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장스푸드가 최근 2년간 광고선전비로 지출한 금액의 약 30% 해당한다.

더욱이 장스푸드는 지난해 10월 최선씨앤씨의 실질 지배력을 높이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 무렵 장스푸드는 자기주식 8만9600주(지분 28%)를 28억원에 취득하는 양수도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최선씨앤씨 및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이 사실상 100%가 됐음을 뜻했다.

제 식구 챙기기

피피프렌즈는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가 지분 40%를 보유한 전자상거래 업체로, 장스푸드는 2022년 이전 시기에 피피프렌즈 지분 10.0%를 취득하는 조건으로 4000만원을 투자했다. 현 시점에서 피피프렌즈 주식은 손상차손으로 비용 처리된 상태다.

<heatyang@ilyosisa.co.kr>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