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밀실공천 논란‘ 동대문을 지역민들 “장경태, 경선 실시해야”

2024.02.25 18:27:48 호수 0호

“공관위, 김인호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하라”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대 총선 서울 동대문을 지역에 단수 공천되자, 해당 지역 당원들이 지난 24일, 여론조사 공개 및 경선 실시를 주장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 최고위원의 단수공천을 반대하는 당원·주민들로 꾸려진 ‘동대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날 “장경태(현 최고위원)가 21대 국회서 등원한 이후 동대문을 지역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통령선거, 지방선거서 내리 3연패를 기록하며 민주당의 위기를 가져왔다”며 “장경태를 민주당이 단수 공천하겠다는 것은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패배하기로 작정했다는 선언이나 다름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의 동대문을 지역 총선 승리를 위해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를 컷오프시키고 단수 공천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장경태 재신임에 대한 여론조사도, 김인호(전 서울시의회 의장)와 여론조사도 모두 공개하라. 현재 여론조사는 비리와 조작 의혹이 있으므로 모두 공개하지 않을 경우, 법적 소송으로 갈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도부부터 경선한다고 국민들에게 내세워놓고, 실제 지도부는 단수 공천한다는 게 웬 말이냐. 지도부는 전원 단수공천을 반납하고 솔선수범해 지역 내 경선을 반드시 수용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렇지 않을 경우 지도부는 이번 공천파동에 관한 모든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며 반드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5일, 이현주 전 동대문구의회 의장도 “장경태는 코인 사건, 막말 사건 등으로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훼손했으며 공약은 제대로 이행된 것이 없어 지역민심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데, 이런 그를 단수공천하겠다는 것은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패배하기로 작정했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장은 “부당한 공천에 항의하는 전국의 동지들과 힘을 합쳐 밀실 공천, 독재 공천 반대 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임혁백)는 17개 선거구에 대한 5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당 공관위에 따르면 현역 의원으로 친명(친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장경태 최고위원은 동대문을 지역에 당수 공천됐다.

장 최고위원 외에도 친명 인사인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을),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인사들 모임인 ‘7인회’ 출신의 문진석 의원(충남 천안갑), 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인 안규백 의원(동대문갑)도 각각 단수 공천됐다.

원외 인사들도 친명계가 다수 포함됐다. 인천 동미추홀을의 남영희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충남 논산계룡금산의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단수 공천됐다.

또 앞선 4차 심사 결과에선 7인회 멤버인 경기 성남분당을 김병욱 의원과 친명계로 분류되는 서울 강동을 이해식 의원도 단수 공천을 받았던 바 있다.

최근 이 대표 주재로 ‘밀실 공천’이 논의된 사실이 알려진 데다, 지도부가 비명(비 이재명)계 현역 의원을 제외한 여론조사를 당에서 실시했다고 인정하면서 공천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친문(친 문재인)계로 대표적 비명계 인사인 전해철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이 구현되지 않고, 공천 과정서 여러 문제점들이 구체적인 근거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며 “(지도부는) 민주당의 공천이 공정하다는 것을 분명히, 근거 있게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21일, 김인호 전 서울시의장은 “혁신과 변화가 있는 동대문, 모두가 살고 싶은 동대문구를 만들겠다”며 “12년간 서울시의원으로서 헌신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침체된 지역 발전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출마를 선언했던 바 있다.

김 전 의장은 제 8∼10대 서울시의원을 역임하며 동대문구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8대 시의회에서는 재정경제위원장, 9대 시의회에서는 역대 최연소 부의장을 지냈고,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0대 하반기 시의회 의장을 맡았다.

전국 광역의회를 대표하는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을 맡아 지방의회 위상 강화와 지방분권을 위해서도 힘써왔다.


한 동대문구 지역주민은 “김 전 의장이 열심히 지역을 돌면서 관리를 많이 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밀실서 공천이 이뤄진 것 같다”며 “경선 기회마저 주지 않는 전략공천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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