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방류 비판’ 논란…김윤아 측 “정치적 의도 없다”

2023.09.14 10:31:14 호수 0호

연일 김기현 대표 등 여당서 일제히 비판 목소리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국내 장수 밴드 중 하나인 ‘자우림’ 멤버 김윤아 측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비판 목소리를 냈던 데 대해 “정치적 의도는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지난 13일, 김윤아 소속사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이슈가 된 김윤아씨 SNS 게시물은 결코 정치적인 입장을 피력한 게 아니다”라며 “환경오염에 관한 우려와 아쉬움을 표한 것이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정치와 결부돼 논란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지나친 비방이나 명예훼손, 모욕 등 위법행위는 자제해주길 요청드린다”고 요청했다.

김윤아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SNS에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다. <블레이드 러너>+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며 “방사능 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 풍경.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고 글을 게시했던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윤아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정면 비판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누리꾼들도 “적극 동감한다” “김윤아님 발언에 감사하다” “요즘 듣기 어려운 개념 발언이다” 등 응원 댓글을 달았다.

배우 장혁진도 SNS에 생선조림 사진과 함께 “오늘을 기억해야 한다. 오염수 방출의 날. 이런 만행이라니 너무나 일본스럽다”고 직격했다. 그는 “맘 놓고 해산물 먹을 날이 사라짐. 다음 세대에게 죄졌다”고 분노하기도 했다. 글이 게재된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서 갑론을박이 일자 해당 글은 삭제됐다.


하지만 정치권서 김윤아의 SNS 게시글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12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개념 없는 연예인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쏘아 붙였다. 김 대표는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서 열린 ‘문화자유행동’ 창립총회에 참석해 “문화계 이권을 독점한 소수 특권세력이 특정 정치‧사회 세력과 결탁해 문화예술계를 선동의 전위대로 사용하는 일이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장예찬 최고위원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연예인이 무슨 벼슬이라고 말은 하고 싶은대로 다 하고 아무런 책임도 안 져야 하느냐?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윤아씨든 누구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지만, 공적인 발언에 관해서는 무거운 책임을 져야 된다”고 지적했다.

장 최고위원 주장에 따르면 김윤아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에 가서 스시나 회를 먹었었다. 그는 “맛있게 스시나 회를 드셔놓고서 이제 와서 지옥이라고 하는 건 우리 국민들, 특히 어민과 수산업자들 생계에 위협을 가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연예인들이 발언할 자유만 있고 발언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는 방패 뒤로 숨는 것은 굉장히 비겁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5일,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자신의 블로그에 “김윤아씨가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에 대해 ‘지옥이다’라며 격분하더라. 그런데 말이 안 된다”며 “2011년 후쿠시마 사고 때부터 지옥 불같이 분노했어야 했다. 후수키사 원전사고가 났을 때 ‘처리도 안 된 오염수’가 방류됐지만 그때는 왜 가만히 있고 지금 와서 분노하느냐”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한 방송서 일본 오사카 맛집을 방문했던 콘텐츠를 두고 “2016년과 2019년 ‘일본 먹방러’로 끝내줬다”고 비꼬기도 했다.

일각에선 정부여당 정치인의 연예인에 대한 비판을 두고 ‘내로남불의 전형’ ‘재갈 물리기 아니냐?’ ‘이게 과연 민주주의냐?’ 등의 날 선 지적이 나온다.

정치인이라는 방패를 뒤로 한 채 개인의 의사를 표현하는 SNS에 올린 글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냐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연예인 이전에 한 사람의 국민인데, 국민이 자기 생각도 말 못하는 게 정부가 말하는 자유민주주의냐?”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도 “우리나라가 이제 말 한마디도 못하는 나라가 된 건가? 오염수를 오염수라고 부르지도 못하는 세상이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정치집단이 있는데…”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일본 도쿄전력은 정부 결정에 따라 전날 오후 1시경,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한 후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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