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발칵 뒤집힌 영주 설왕설래

2023.07.04 16:04:15 호수 1434호

악어에 표범까지 ‘대소동’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발칵 뒤집힌 영주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악어 출현에 이어 표범 발자국까지. 경북 영주시가 술렁이고 있다. 한국서 보기 힘든 야생동물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달아 발칵 뒤집혔다. 조사 결과 ‘없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봤다”

영주시 무섬마을 무섬교 인근 내성천서 악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은 6월13일. 시민 1명과 필리핀 근로자 4명은 “이날 오후 7시께 내성천 무섬교 위에서 크기 1m 정도의 악어로 추정되는 동물을 목격했다”며 “이후 수중으로 사라졌다”고 알렸다. 

특히 필리핀 근로자들은 “필리핀서 악어를 많이 봐서 잘 안다”며 “분명 악어가 물 밖에 있다가 물속으로 들어갔다”고 확신했다.

24일엔 영주시 상망동의 한 주민이 영광고등학교 맞은편 자신의 집 마당앞까지 이어진 표범의 발자국을 발견했다고 신고했다.


야생동물보호협회 관계자 등이 다음날 현장에 가보니 50㎝ 가량의 보폭으로 이어진 10㎝ 크기의 발자국을 확인됐다. 현장 관계자들은 발자국 크기로 볼 때 중간개체의 표범 발자국으로 추정했다.

시 관계자는 “직원 3명을 현장에 보내 확인한 결과 밭에 발자국이 일렬로 여러 개가 나 있었고, 현재는 비에 쓸려간 상태”라고 전했다.

내성천서 1m짜리 목격…“수달을 오인”
크기 10㎝ 발자국 신고…“들개로 확인”

환경부는 곧바로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다. 우선 악어부터 찾았다. 대구지방환경청, 국립생물자원관 등과 함께 지난달 14일부터 23일까지 내성천 상류(영주댐)부터 하류(낙동강 유입 지점)까지 54㎞ 구간을 수색했다. 파충류 전문가가 수색에 참여했으며, 드론과 무인센서카메라가 동원됐다.

그러나 악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수달을 악어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 표범도 다르지 않았다. 환경부는 조사 결과 개 발자국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에 참여한 국립생물자원관의 포유류 전문가는 해당 발자국의 발톱이 드러나 있고 좌우 대칭이기 때문에 표범과 같은 고양이과 동물이 아닌 개과 동물의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또 폭이 7~8㎝ 이상으로 크기 때문에 소형 동물인 여우, 너구리가 아닌 들개의 발자국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악어가 살 조건인가?’<yytt****> ‘필리핀 사람들이 악어를 모를까?’<dlal****> ‘수달이랑 악어를 비교 못할까? 작은 것도 아니고 1m나 된다는데?’<yoan****> ‘악어가 맞을 것 같다. 목격한 5명이 다 어른이고 크로커다일 아니고 엘리게이터라고까지 말하는 것 보면 목격한 듯하다’<qkrk****> ‘악어 뉴스 나오고 가죽 벗겨 팔려고 바로 잡아간 거 아님?’<chao****>

한국서 보기 힘든 야생동물
환경부 긴장…시는 더 감시

‘이미 영주를 벗어나 예천, 상주까지 범위를 넓혀 갔을 가능성도 있지 않나?’<soon****> ‘혹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자체의 홍보?’<airs****> ‘이제 곧 아나콘다도 나올 판이네’<jung****> ‘물에 떠내려가던 나무토막이 물밖에 나왔다 다시 떠내려갔겠지’<scju****> ‘악어를 봤으면서 4명 중 한명도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안했다고?’<laur****> 


‘악어는 물속에 한번 들어가면 오래 잠수가 가능하지만 그 이외에는 밖에 나와서 햇볕 쬐는 걸 좋아합니다. 며칠째 못 찾았던 것은 오인 신고일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foh0****> ‘환경부는 애완용 동물 수입을 원천 봉쇄하지 않고 뒤늦게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하더니 제거한다고 난리 법석’<yjwu****> ‘악어에 이어 표범까지…조만간 구미호 나오겠네’<t120****> ‘들개도 크기가 크면 위험한데…’<nis2****>

‘주민들은 불안할 듯’<ursp****> ‘표범 발자국을 어찌 알고 신고를?’<xkzn****> ‘발바닥이 15cm면 진짜 큰데?’<chev****> ‘개 발자국이란 결론이 왜 이렇게 웃기냐∼’<garg****> ‘첫 기사 나올 때 발톱 있어서 고양이과 포유류는 아니고 개일 가능성이 크다는 댓글 봤는데 대단하네’<kunm****> ‘직접 보면 쫄리긴 하겠다’<dros****>

“없다”

‘한국은 그런 동물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 이미 대형 야생동물은 다 멸종됐다’<hski****> ‘늑대일 수도 있다. 늑대가 남한서 제일 마지막까지 보인 곳이 영주 지역이다’<worl****> ‘영주는 아마존인가?’<iove****> ‘다음엔 뭐가 나올지 기대가 된다’<qkdt****> ‘이제 영주 모르는 국민은 없을 듯’<kims****>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악어·표범이 국내 있다면…

악어는 국제 멸종위기종이다.

국내에선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악어를 사육하려면 관할 환경청에 사육시설을 등록해야 한다.

악어를 양도·양수하고 질병에 걸려 죽거나 사육할 수 없게 됐을 때도 환경청에 신고해야 한다.

표범은 호랑이와 함께 한반도에 흔히 서식했던 동물이지만, 일제강점기 ‘해수 구제 사업’(호랑이와 표범 등을 해로운 동물로 규정해 이를 마구잡이로 포획하는 사업)을 거치며 개체 수가 급감했다.


1962년 경남 합천 오도산서 포획한 개체를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췄다.

현재까지 1973년 창경원 동물원서 죽은 표범이 국내 마지막 표범 개체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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