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이재명, 방탄정치 그만하고 스스로 결단해야”

2022.11.25 10:40:25 호수 0호

측근 검찰 구속수사 중…“더 이상 머뭇거려선 안 돼”
친명계 등 야권 내부서도 대응에 우려 목소리 나와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국민의힘 내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4선)이 지난 24일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방탄정치 그만하고 내려오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최근 김용 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당 대표 비서실 정무조정실장 등 이 대표의 최측근들이 검찰로부터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사퇴를 종용한 것이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표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기가 왔다”며 “더 이상 머뭇거리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지난 3개월간 정치는 완전히 실종되고 말았다. 정치의 기본인 여야 협치도, 민생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며 “참담하다. 너무나 부끄러워 국민을 대하기조차 고통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거대 제1야당인 민주당은 산적한 국가 현안은 제쳐둔 채, 오로지 ‘사법 리스크 이재명 구하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급기야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이제는 이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는 비판의 목소리마저 터져 나오고 있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민주당 홈페이지 대표 인사말을 통해 ‘정치는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의 정치 상황은 어떻나? ‘사법 리스크 이재명 구하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민주당으로 인해 여야 협치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시급한 민생현안들도 한강물에 떠내려가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제1야당이 바로 서야 정치가 바로 서고 대한민국이 산다”며 “이 대표 스스로 밝혔듯이 정치란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만 존재해야 한다”며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대표가 국민을 위한 정치를 실종시킨 원인 제공자가 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명(비 이재명)계 인사들 사이에서 이 대표 측근들의 검찰 수사 및 민주당의 대응에 대한 불만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조응천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검찰 수사)사실관계에 대해 당이 직접 나서서 대응하는 것은 굉장히 불편하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공정한 수사가 아니라고 하는 점은 목소리를 높이고 일치단결해서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당이(잘 모르기 때문에) 전면에 나서서 대응하는 것이 굉장히 위험하다. 당 지도부가 이렇게 사실관계 자체에 대해 직접 대응한 적은 없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제2의 ‘조국 사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내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인 김종민 의원은 전날(2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서 “검찰이 던져주는 개인에 대한 사법적인 사실관계를 갖고 논쟁 벌일 필요가 없는데 이걸 당에서 정치적으로 방어한다면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문제의 핵심은 민주당을 방탄정당으로 만들어 민주당 전체의 신뢰도를 깨는 것”이라며 “우리 민주당의 대응은 여기에 말리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조국 사태 때 2년을 싸웠잖나. 2년을 싸우면서 깨달은 게 있다. 검찰과 싸울 때는 칼을 검찰이 쥐고 있고 우리는 칼끝을 잡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국 사태 이후 검찰이 한 진영을 대표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검찰이)뭐라고 해도 국민들이 다 믿지 않는다”며 “그냥 검찰의 일방 주장뿐이고 이게 법원에서 객관적으로 입증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 실장 측은 지난 23일 ‘구속이 적법한지 판단해달라’며 법원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으나 재판부는 19시간 만인 이튿날(24일) “피의자 심문 결과와 이 사건 기록에 의하면 이 사건 청구는 이유 없다고 인정된다”며 기각했다. 이로써 정 실장은 구속 상태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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