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나 SPC?” ‘갓뚜기’ 오뚜기의 고객 응대 훈담

2022.10.25 17:40:20 호수 0호

불고기피자 이물질 문의 전화
자사 제품과 사과 편지 보내

[일요시사 취재2팀] 강운지 기자 = 지난 15일 경기도 평택에서 일어난 ‘20대 노동자 끼임사’ 사건과 관련해 SPC에 대한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는 사이, 식품기업 오뚜기에 대해 훈훈한 미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래서 갓뚜기 하나 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 A씨는 “지난 21일 아이들과 함께 오뚜기 불고기피자를 먹었는데, 딱딱한 이물질이 나와 오뚜기 고객 상담실에 전화를 했다”면서 “직원이 우리 집까지 방문해서 이물질을 수거해갔고, 해당 이물질은 불고기에 들어가는 물렁뼈 일종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글에는 오뚜기가 A씨에게 제공한 자사 제품들과 동봉된 편지의 사진도 함께 첨부됐다.

A씨는 “이런 걸 바라고 한 건 아닌데 참 ‘갓뚜기’”라며 “요즘 가뜩이나 기업 생산현장에서 흉흉한 뉴스가 많은 상황이라, 별 거 아닌 이런 일에도 직접 글을 작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뚜기의 고객 응대에 대해 누리꾼들은 “사고 대처가 정말 좋다” “비슷한 일을 타 회사에 민원 넣었다고 생각하면, 이런 상황을 오뚜기만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 경우가 드물다” “갓뚜기가 갓뚜기 했다” 등 긍정적인 반응들을 쏟아냈다.


‘갓뚜기’란 오뚜기에 ‘God(신)’을 붙인 합성어로, 누리꾼들이 오뚜기의 기업 가치와 사회적 공헌을 칭찬하는 목적으로 만들어낸 용어다.

대표적으로 오뚜기는 1992년부터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 수술비를 지원해왔다.

지난 2020년 8월,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가 딸 함연지씨의 유튜브 채널 ‘햄연지’ 출연 당시 댓글 창에서 “저희 딸이 태어나자마자 심장이 안 좋았는데 당시 오뚜기의 도움으로 심장병 수술을 했다. 지금은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는 감사 메시지가 전해지기도 했다.

대형마트의 시식 사원을 포함한 전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행태 또한 미담으로 내려온다.

한편 “SPC가 오뚜기를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SPC는 지난 15일 경기도 평택의 SPL 제빵공장에서 일어난 ‘20대 노동자 끼임사 사건’ 당시 빈소에 자사 빵을 제공하는 상식 밖의 대응으로 숱한 비판을 받았다.

이에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전국적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나자 6일 만인 지난 21일,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황재복 SPC그룹 대표이사 등은 서울 서초구 SPC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날 SPC 임원진은 “책임을 통감한다.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그룹 전반의 안전 경영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틀 후인 23일 SPC의 계열사인 샤니의 경기도 성남 공장에서 또다시 노동자의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하면서 업계에선 설상가상의 위기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uj0412@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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