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작품과 삐라 설왕설래

2022.10.11 14:15:03 호수 1396호

고딩 그림에 나라가 발칵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작품과 삐라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최한 만화축제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하는 그림이 수상·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전날 폐막한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시장에 ‘윤석열차’란 제목의 만화가 전시됐다.

풍자?

이 작품은 고등학생이 그린 카툰으로,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자 시민들이 놀라 달아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 조종석 위치에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자리하고 있다.

그 뒷자리엔 검사복을 입은 이들이 칼을 들고 서 있다. 기차에 적혀 있는 숫자 ‘2’는 윤 대통령의 대선 출마 당시 기호로 보인다.

이 작품은 한국만화축제가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카툰 부문 금상(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2층 도서관 로비에 전시됐다. 작품 수상 선정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무작위로 추천한 심사위원들이 평가했다.


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 수상작 전시는 기존에 해왔던 것이고, 카툰 부문의 경우 정치적 풍자 성향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수상작 선정은 진흥원이 하는 것이 아니라 랜덤 추천으로 외부 심사위원들이 맡았다”고 말했다.

윤석열 얼굴 열차…조종석엔 김건희
칼 든 검사들에 시민들 놀라는 카툰

이 그림을 두고 표현의 자유 공방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엄격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문체부는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인 만화영상진흥원은 당초 승인사항을 결정적으로 위반해 공모를 진행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문체부 후원 명칭 사용승인에 관한 규정 제9조제1항 ‘승인한 사항을 위반해 후원 명칭을 사용한 것’에 해당하는 승인 취소 사유다. 향후 규정에 따라 신속히 관련 조치를 엄정히 이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이게 틀린 말은 아니란 게 참 슬프네’<roht****> ‘정확한 표현 아닌가?’<diaz****>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는 그림’<hoya****> ‘어린 학생 눈에도 지금이 얼마나 심각한 지 보이는 거다’<yeju****> ‘5공 시절이냐? 이런 것까지 정부에서 터치하게?’<m925****> ‘문체부가 왜 경고하는지 모르겠네?’<msd6****>

‘이거 또 외신이 보도하겠다. 언론 탄압에 이어 고교생 표현의 자유까지 침해? 전 정부는 세계 민주주의의 꽃으로 주목받았는데 알아서 비교를 자처하네’<ando****> ‘한창 진로 고민과 공부만 하기에도 버거운 청소년일 텐데 그네들 눈에도 지금 세태가 저렇게 보인다면 상받은 학생을 물고 뜯고 할 게 아니라 당정에서 반성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leec****>

만화축제서 금상 논란
문체부 “책임 묻겠다”

‘반성은 안 하고 탄압을?? 윤석열차가 탄핵열차가 되기 전에 정신들 차려’<ibbe****> ‘현 정부를 거짓 없이 진심으로 그려냈네요∼슬프고도 화나는 현실을 그림으로 표현한 대단한 작품이네요. 이 학생을 잡아가진 않겠죠?’<blis****> ‘저 따위로 풍자를 하다니…그리고 상까지? 참으로 개탄스럽다!’<leec****>

‘저런 북한식 선동만화가 그림이라고?’<coel****> ‘이런 그림을 금상을 주다니 진짜 한심하다’<jiye****> ‘정치적 의도가 명백한 작품에 상을 수여한다는 자체가 그 기관의 신뢰도는 이미 제로란 얘기다’<rose****> ‘애들까지 정치에 이용하네’<gksa****>


‘표절 같은데?’<a195****> ‘금상이랍시고 뽑은데다 혈세 100억 들어간 것도 웃긴데, 더 웃긴 건 저것도 해외 정치 풍자 그대로 베낀 거잖아?’<dizm****> ‘어쩌다 대한민국 고교생까지 이렇게 더럽게 때가 묻었느냐?’<jugg****>

표절?

‘그림이 논란이 아니라 저런 걸 금상이라고 뽑은 자들이 문제다’<mua1****> ‘일반 대회도 아니고 학생 대회에서 이런 걸 뽑아 준 심사위원은 무슨 생각으로?’<hico****>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윤석열차’ 표절 논란

‘윤석열차’에 대한 또 다른 논란은 ‘표절’이다.

해당 작품이 2019년 영국 <더 선>의 만평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2019년 6월 <더 선>에 게재된 만평으로, 당시 브렉시트를 강행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추진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존슨 전 총리의 얼굴을 한 기차와 기차 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으로 보이는 인물이 석탄을 넣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고등학생이 그린 ‘윤석열차’와 유사한 구도와 콘셉트란 지적이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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