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애매한 4인방 ‘자천타천’ 국민의힘 당권주자 리스트

2022.08.23 05:00:00 호수 1389호

그 밥에 그 나물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다지 존재감이 크지 않다. 당 내부의 혼란이 여전하고, 후보군을 강력히 밀어줄 세력이 부족한 탓이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주호영) 체제로 전환하면서 관심사가 이준석 전 대표와 힘겨루기에서 조기 전당대회의 시기로 쏠리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차기 당 대표가 과연 누가 될지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원·내외를 가리지 않고, 당권주자 후보군으로 불리는 이들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연일 세 다지기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세력 다지기

이들은 공부 모임, 토론회 등을 통해 당내 입지를 다지는 것은 물론 여러 공식 행사에 참석하고,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빠지지 않고 의견을 내며 존재감을 발휘하려고 애쓴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로 통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장제원 의원도 윤석열정부 출범 직후 당권을 잡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다수의 헛발질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권 원내대표는 차기 당 대표 욕심이 있었으나,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여론이 악화된 바 있다. 현재까지 자천타천으로 떠오른 유력 당 대표 후보군은 안철수·김기현 의원과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등이다. 

원내에서는 안·김 의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안 의원은 최근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안 의원 스스로 당권 도전을 선언한 셈이다.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모습과는 다르다. 그는 대선 당시 이준석 전 대표의 다음 주자로 거론된 바 있다. 


그동안 안 의원은 윤핵관, 윤 대통령과의 스킨십을 늘려가며 친윤(친 윤석열) 세력에 밀착해 윤심을 끌어오려고 노력해왔다. 윤정부 출범 초기에도 인수위원장, 국정과제 등을 언급했던 발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당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이 예전만 못한 모양새다. 적합도 조사에서 압도적이지도 않은데다, 원외 인사에게까지 밀리고 있어서다.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이유도 존재감 상승을 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안 의원의 당 대표 도전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는 탓이다.

우선 윤핵관과의 정치적 동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실치 않다는 게 문제다. 안 의원 역시 최근 윤핵관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장 의원과 오래 만나지 못했다는 발언 등으로 거리두기 중이다.

안, 윤핵관과 동맹 해체?
김, 원외 세력 부족 약점

국내 정치사에서 정치적 동맹은 항상 오래가지 못했다. 인수위 때도 안 의원이 인수위원장직을 맡은 뒤 그가 추천한 인사를 윤 대통령이 택하지 않았던 전례가 있다. 이 문제로 당시 안 위원장은 하루 종일 잠행하기도 했다. 

원내 후보군 중 한 명인 김 의원은 일찌감치 세를 다지고 나선 바 있다.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모습과 달리 세를 다지며 연일 이 전 대표를 타격했다. 4선 의원으로 원내대표를 지냈던 김 의원은 당내 신뢰도가 높다.

김 의원이 띄운 혁신24 새로운 미래 모임에는 다수 의원들이 참여한다. 약점으로는 원외 세력이 약하다는 점, 부족한 인지도가 꼽힌다. 

이런 탓에 상영회를 여는 등 시민을 만나 대중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를 노리고 있다. 또 모임, 행사 등에서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정치적인 주제 대신 민생행보에 방점을 찍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주호영 비대위가 출범하면서 자연스레 물러난 이 전 대표를 향해 연일 타격을 가하고 있다. 이는 이 전 대표의 반대 세력을 끌어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원외에서는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나 전 의원의 경우 최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보도되면서 원외부터 세 다지기에 나섰다. 원내대표를 지냈던 그는 후보군 중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으며 주목도도 높은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실제로 최근 국민의힘 폭우 피해 봉사활동에 나서는 등 원내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장외에선 이 전 대표를 연일 타격하며 여론전도 벌이고 있다. 본격적인 당권 행보에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그는 지난해 전당대회서 이 전 대표에게 패배하며 고배를 들이킨 바 있다.

최근 지속적으로 출마설이 나오는 만큼 나 전 의원도 출마에 크게 부정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언론과의 스킨십도 부쩍 늘렸다. 다만 아직까진 당권 도전에 확실하게 못 박지는 않았다. 다만 “정치인은 언제나 몸이 풀려 있다”며 출마 여지를 남겨뒀다. 

나, 동작구 탈환 위한 흑심
유, 배신자 프레임 여전해

여당 지지층 내에서는 나 전 의원의 지지율이 가장 높다. 일각에서는 나 전 의원의 등판이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윤핵관과 이핵관(이준석 핵심 관계자)에 속하지도 않으면서 혼란스러운 국민의힘 내부를 정리할 수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나 전 의원에게 의구심을 갖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당권 도전에 나선 이유가 자신의 지역구였던 동작구 탈환을 노리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와서다. 아직까진 나 전 의원도 원내 세력을 다질 필요가 있다. 

또 다른 원외 후보군으로 떠오른 유 전 의원도 나 전 의원과 비슷하게 원외부터 세를 다지는 중이다. 유 전 의원은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김은혜 전 의원에게 패배한 뒤 한동안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다소 자신의 입지를 회복한 모양새다. 정계은퇴까지 시사했으나 번복한 뒤 경기도지사에 출마했고, 경선 탈락이 후 북콘서트를 여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전문가 이미지가 강한 편이고, 청년층에게 인기가 많다. 실제로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 대표 적합도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심지어 이 전 대표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배신자 프레임이 씌워져 있는 터라 이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현재 당 대표 후보군으로 여러 인물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압도적이지 않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다음도 혼란?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의 새로운 당 대표 후보군이 좁혀지고 있지만 다음 당 대표도 이 전 대표처럼 혼란에 휩싸일 수 있다”며 “당내 혼란이 재차 불거진다면 대표뿐만 아니라 당 자체에까지 위험이 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ckcjfd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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