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산업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관관계

2022.07.04 10:41:39 호수 1382호

골프장 자산 가치
어떻게 봐야 하나

 

초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장세가 서서히 축소되어 가는 분위기다. 자산시장에서 소외됐던 2030세대들까지 대박을 꿈꾸며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포모증후군(FOMO/Fear Of Missing Out, Syndrome, 흐름을 놓치거나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한 증상)을 논하던 때가 불과 1년 전이다.



원인을 대한 갑론을박에 앞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시장 참여자들 입장에선 현 상황 자체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던 흐름이지만 변화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이제는 그동안 무차별적인 레버리지 활용과 과도한 투자들에 대해 향후 거세게 밀려올지 모를 후폭풍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인 듯하다. 한국은행은 물론이고 미국도 금리 인상을 본격적으로 단행함으로써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유동성 장세로 이익을 누리던 자산가들은 요구수익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안정성에 대한 요구 조건을 한층 까다롭게 하는 양상이다.

당연히 시장 전반에서 투자적 수요가 감소하거나 매매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급격한 변동성과 향후 자산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폭락 장세를 예단하는 분석도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렇게 되자 코로나19 수혜로 상한가를 달리는 골프업계와 회원권시장에서도 대응책에 대한 요구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특히 M&A가 활발했던 골프장의 자산 가치를 고점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의 정책적 변화로 수익성 면에서도 정점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매각하려는 원매자는 홀당 100억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고가에 근접한 가격을 원하는 가운데, 금리 인상 시기로 전환되면서 향후 매수자들이 자금 조달에서 어려움을 겪으면 골프장 몸값이 자연스레 하락할 거란 논리다. 실제로 골프장 M&A의 경우 비밀리에 소수의 쇼트리스트(SHort List, 압축후보군)를 선정하는 것이 관행처럼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대대적인 공개매각을 통한 M&A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몇몇은 최고가 매각을 위한 극적 효과를 노리고 있겠지만, 다수는 시간을 끌지 않고 속전속결 형태로 매각을 하고자 했을 것이다. 어찌 보면 향후 시장 환경이 불안할 수 있다는 예상치에 대한 방증이 아닐까 한다.

코로나19 수혜 종식
기대와 우려의 교차

회원권 시장을 대변하는 지표인 ACEPI(에이스회원권거래소 회원권 지수)는 지난 3월18일 1322.7포인트를 기록하며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시행’을 앞두고 소폭 하락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이는 ‘리오프닝(Reopening)’기대감이 있는 다른 업종과는 달리, 골프업계에 코로나19 수혜가 종료될 수 있다는 의구심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특히 회원수가 많은 중저가 골프회원권 시세의 등락폭이 확대되자 회원권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대비책을 문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유가와 서비스업 비용이 상승한 가운데 주요국 항공권과 해외 현지의 골프투어 비용도 상당히 상승했고, 항공기 국제선은 정부의 별도 방안에 따라 엔데믹까지 단계별로 정상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과 국제 항공료가 전년 대비 각각 28.5%, 16.2% 상승으로 집계됐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전하는 주요 국가 항공권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2배 이상 올랐다는 전언이다.

이런 이유로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급증한 골프 인구들의 수요를 분산시키기에는 단기적으로는 무리고,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지 않는 한 골프 분야 업황을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올해 하반기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한발 더 나아가 과거에는 예상 못 했던 2030세대 유입이 골프산업의 흥행이 지속할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것은 골프라는 운동의 특성상 상당 기간 시간과 고비용을 투자해 한번 경험하게 되면 장기간 취미활동과 모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논란에서 착안한 것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레저백서 2022’에서 골프 인구가 564만1000명으로 2019년(469만6000명) 대비 20.1%(94만5000명)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인플레이션 현상이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악재일 수 있으나, 현시점은 상승과 하락 요인이 공존하는 비상한 풍경을 빚어내고 있다. 골프 회원권의 경우에도 자산시장과 연동해서 유의하되 투자와 사용가치를 구분해서 종목별로 매매에 접근할 것을 권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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