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연이은 일정 취소…공동정부 물건너 갔나?

2022.04.14 10:36:18 호수 0호

1·2차 내각 명단에도 안 위원장 측 인사는 전무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3일, 14일 연이어 일정을 전격 취소하면서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14일, 인수위 측에 따르면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소방본부의 소방정책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안 위원장이 현장 방문을 전격 취소하면서 인수위는 위원장 배석 없이 해당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3일, 안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및 인수위 관계자들과 저녁식사 자리가 예정돼있었으나 돌연 약속을 취소했다.

안 위원장 측은 약속을 취소한 배경에 대해 “개인 사정이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다음 날 일정도 취소됐다.

배현진 인수위 대변인도 이날 “어제 저녁 만찬은 오전의 외교안보분과 브리핑에 이어 다 하지 못한 것을 저녁 업무보고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며 “안 위원장이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배 대변인은 “인선 문제는 여러 해석들이 있다. 당선인의 입장은 앞으로 공동정부의 목표를 갖고 이끌어야 할 5년이란 긴 시간이 남아있다”며 “인수위서의 짧은 시간 동안 새로운 대한민국 5년의 중요성에 대해 안 위원장께서 각별히 고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책임 다해주실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저희 또한 소통을 많이 하겠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선 시기적으로 윤 당선인의 조각 발표 이후라는 점에서 안 위원장 측 인사가 내각 명단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윤 당선인이 지명한 인사들 중 최진석 서강대 교수, 유웅환 전 SK텔레콤 부사장 등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들의 이름은 호명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사회부총리에 최 교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유 전 부사장을 추천했으며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 고산 인수위원도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16개 부처들 중 이들 인사들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12일, 안 위원장은 1차 조각에 대해 “제가 전문성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불편한 심경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는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 간 내각 인선에 대해 전혀 논의가 되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읽힌다.

2차 내각 인선에 대해 취재진의 ‘내각 인선 과정에서 안 위원장 측이 배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그는 아무런 답변 없이 굳은 현장으로 차량에 탑승해 현장을 벗어났다.

앞서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과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공동정부 구상, 원칙과 상식을 기조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던 바 있다.

하지만 취임 이전부터 안 위원장과의 공동정부 구성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내각 인선 과정에서 안 위원장 측 인사들이 전면 배제되면서 윤 당선인의 국정 철학이 시작부터 어그러진 게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도 감지된다.


나아가 “대선(당선) 직후 합당하겠다”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마저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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