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없어서 못 파는 빵 설왕설래

2022.03.29 10:32:24 호수 1368호

포켓몬빵이 뭐길래…

[일요시사 취재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없어서 못 파는 빵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뜬금없이 ‘빵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SPC삼립이 재출시한 포켓몬빵이 최근 큰 인기를 얻으며 품귀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편의점 진열대에서 찾아볼 수 없으며 온라인에선 웃돈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다.

대란

SPC삼립에 따르면 3040세대를 중심으로 포켓몬빵에 포함된 ‘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 수집 열풍이 불며 판매량이 폭증하고 있다. 이 제품은 재출시 일주일 만에 15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SPC삼립의 신제품 일주일 평균 판매량보다 6배 이상 높다. 

SPC그룹의 전신인 제빵회사 샤니는 1998년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를 제작하는 일본 기업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포켓몬 스티커 띠부씰이 들어있는 포켓몬빵을 선보였다. 최초 판매 당시 스티커의 종류는 모두 151종.

제품을 구매하면 랜덤으로 포켓몬 캐릭터가 있는 띠부씰을 얻을 수 있었다. 랜덤 뽑기 심리를 자극한 캐릭터 마케팅이었다.   


이렇게 등장한 포켓몬빵은 아이들 사이에 포켓몬스터 캐릭터 스티커 모으기 열풍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누렸다. 당시 포켓몬빵은 월 평균 500만개, 일평균 150만개가 넘는 판매량을 보였다. 당시 포켓몬빵 인기는 아이들이 구입한 빵은 먹지 않고 쓰레기통에 버린 채 스티커만 챙기는 모습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인기가 시들해지더니 2006년 단종됐다. 일본 기업과 라이선스 계약도 종료돼 포켓몬빵은 진열대에서 사라졌다. 

그로부터 16년이 흐른 후 포켓몬빵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SPC삼립은 과거 포켓몬빵을 그리워하는 고객들의 재출시 요청에 화답하기 위해 7종의 포켓몬빵을 선보였다.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이크 ▲돌아온 로켓단 초코롤 ▲피카피카 촉촉치즈케이크 ▲파이리의 화르륵 핫소스팡 ▲디그다의 딸기 카스타드빵 ▲꼬부기의 달콤파삭 꼬부기빵 ▲푸린의 폭신폭신 딸기크림빵 등이다.

큰 인기 얻으며 품귀현상
재출시 일주일 150만개 판매 

명칭에 ‘돌아온’이 붙은 포켓몬빵은 1998년에 출시된 제품과 동일한 제품으로 출시됐고, 이 중 5종은 옛맛과 포장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가격은 5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랐고 151종의 띠부씰은 159종으로 늘었다.

띠부씰 중 일부는 1998년과 같은 이미지를 사용했지만 재출시를 결정하면서 새롭게 변경한 이미지도 포함됐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추억이 돋는구먼∼’<tmvh****> ‘있어야 사지, 구할 수가 없다’<epqk****> ‘피캬츄가 대기업 빵집 하나 살렸네’<piag****>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wnsg****> ‘엄청난 인기를 끌은 포켓몬빵 안에 있는 포켓몬 스티커 때문에 사는 건데…’<lsm5****>

‘많이 만들어주세요. 너무 먹고 싶어요’<jo12****> ‘편의점에서 사는 법 다 알려준다. 배송 시간 맞춰서 가면 득템 가능’<slwl****> ‘BTS빵 만들어서 전 세계에 팔자. 외화벌이 고고∼’<jjpu****> ‘솔직히 크게 관심 없는데 자꾸 언론에서 띄우니 호기심으로 사게 되지’<todn****>

‘포켓몬은 세계 1위 지적재산권 덕분에 잘 팔리는 거다. 단순한 추억팔이가 아니라 최근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콘텐츠다’<skym****> ‘치토스 따조 출시하면 대박난다. 출시해라’<sukn****> ‘왜 벽돌폰도 팔고, 시티폰도 팔지 그러냐?’<rnax****>

24시간 공장 가동해도…
허니버터처럼 이러다 말까


‘보름달 빵이 제일 맛있다’<mezu****> ‘30∼40대가 추억에 지갑을 연 게 아니고 포켓몬 스티커 때문에 애들이 사달라고 해서 지갑을 여는 것입니다. 포켓몬 카드가 애들 사이 유행이랍니다’<sunj****> ‘제과업계에서 옛날 인기 있었던 추억의 과자들 순위 매겨서 재출시해줬으면 좋겠다’<hori****>

‘물량 적게 유지하려는 거 눈에 보인다’<lupi****> ‘캐릭터로 돈 끌어모을 생각 말고 빵 좀 맛있게 만들어라’<hanj****> ‘돈 벌었으면 맛을 개선하는 데 투자 좀 해라’<jowm****>

웃돈까지

‘이거 구입하면 일본에 라이센스 수수료 주는 거 아님?’<zmrn****> ‘여러분∼ 반일 운동 잊으셨나요?’<meca****> ‘노재팬 운동 다 끝났네?’<sile****>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포켓몬빵 기부 사연

최근 재출시된 포켓몬빵이 인기를 끌면서 웃돈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포켓몬빵 두 상자를 보육원에 기부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지난 18일 당근마켓 커뮤니티 동네생활에 ‘얼마 전 보육원에 포켓몬빵과 우유를 기부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기부할 입장도 아니고 해본 적도 없지만, 최근 스티커 때문에 포켓몬빵을 구매했다가 순수하게 웃게 됐는데 기분이 참 묘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요즘 어린아이들에게도 이런 기분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1200원에서 1500원하는 빵을 3000원에서 1만원 사이에 되파는 분들이 있는데 뭘 그렇게까지 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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