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가린 3·9 재보선 관전 포인트

2022.02.07 12:19:32 호수 1361호

대통령 찍고 반대편 찍는다?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대선과 함께 주목받는 정치 이벤트가 있다. 바로 대선 당일에 동시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다. 주목도가 높은 이유는 정치 1번지인 종로를 비롯해 충청, 대구 등 색깔이 다양한 지역구에서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재보궐선거에서 이겨야 향후 민심을 잡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젊은 유권층은 더불어민주당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연이어 LH 사태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강제추행 치상 사건까지 불거졌다. 이런 탓에 민심이 악화돼 전 연령층에서 민주당 기피 현상까지 벌어졌다. 

반드시 사수

해당 여파는 고스란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자리를 국민의힘에게 내주는 결과로 돌아왔다.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민주당 후보들을 압도적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서울과 부산의 지역구 스코어를 살펴보면 41대0을 기록했다. 민주당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기록을 180도 뒤집은 형태다. 

해당 시점부터 이미 정권교체 여론이 압도적이었던 까닭이다. 이 같은 현상은 현재도 이어지는 듯 보인다. 현재 정당 지지율까지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선 상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정치 컨벤션 효과와 높은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여론이 이를 증명한다. 


올해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3·9 재보궐선거는 ‘미니 총선’으로 불린다. 상대적으로 대선의 주목도가 높지만 5석이나 걸려 있는 만큼 여야 모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국민의힘은 꼰대 정당으로 불렸던 이미지도 많이 개선해왔다. 민주당의 경우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다. 21대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윤 후보에게 밀리는 양상을 보이는 탓이다. 분위기가 윤 후보 쪽으로 넘어온 셈이다. 이런 이유로 올해 재보궐선거 전망을 두고 국민의힘이 좀 더 우세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비상사태인 셈이다.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되는 지역은 ▲서울 종로 ▲서울 서초갑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구 ▲대구 중·남구 지역이다. 

서울 종로의 경우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을 위해 배수진을 친 곳이다. 그동안 종로 지역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양분해오던 지역이었다. 

우세한 후보에 결과 따라와
국민의힘 유리 민주당 불리?

종로는 역대 대통령 중 3명을 배출했을 만큼 이번 재보궐선거 이후에도 중요하게 떠오르는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또 정치 1번지로 불리는 만큼 종로 지역의 후보는 대선후보와 함께 러닝메이트로서의 역할을 맡아 시너지 효과가 발산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 전 대표가 자진사퇴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이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내려진다. 다만 분위기가 일부 넘어왔음에도 대선 직전까지 윤 후보의 또 다른 변수가 튀어나올 경우 시너지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후보 분위기에 따라 재보궐선거에도 찬물을 끼얹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경기 안성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 시점에선 민주당에게 불리한 싸움이라는 말이 나온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힘겹게 탈환했지만 민주당 이규민 전 의원이 당선 무효형을 선고 받아 민주당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다.

이런 탓에 해당 지역을 국민의힘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동안 자리를 지켜온 김학용 전 의원이 자리를 내줬다. 이런 점에서 국민의힘 역시 윤 후보 상승 분위기를 이어나가면서 표심을 함께 끌어올 만한 확실한 카드를 준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충북 청주 상당구 지역은 과거부터 민주당이 대부분 승리를 가져온 곳이다. 그러나 19대, 20대 대선에서 정우택 도당위원장에게 패배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이 이겼지만 투표 결과를 보면 압도적 지지받지는 못했다. 이마저도 민주당 정정순 전 의원이 선거 회계 부정 의혹이 불거져 당선 무효형을 받아 민주당으로서는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 

해당 지역구들은 민주당의 귀책 사유가 있는 곳이다. 이런 탓에 민주당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해야 재보궐선거의 후보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서울 서초갑의 경우 보수정당이 계속 주름 잡아오던 곳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불거져 결국 직을 내려놨다. 앞으로도 보수 바람을 이어가려면 윤 후보가 이 후보보다 확실하게 앞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구 중·남구는 과거부터 보수층 지지가 확실했던 곳이다. 최근 무소속 곽상도 전 의원이 화천대유로 퇴직금이라는 명목으로 50억원을 아들 명의로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스스로 배지를 내려놨다.

해당 지역들은 선거구가 생긴 이래로 보수정당이 차지해왔다. 무소속이나 통일국민당 후보가 자리를 차지한 적은 있지만 민주당 후보는 당선된 적이 없었다. 

보수에서 공천하면 당선된다는 말이 있었던 만큼 대구 중·남구는 국민의힘이 쉽게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재보궐 승리 여부가 대선 분위기에 달렸다고 본다. 현재까지는 국민의힘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민주당과 정의당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민주당의 경우 정의당 후보와 단일화 여부도 해결책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보다 정의당 후보를 앞세우는 카드를 내세우는 방법이다. 


정의당 입장에서도 총선에서 힘을 합치는 것은 일정 부분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현재 심상정 대선후보를 제외하고 지역구를 가진 국회의원이 없다. 

정치권 안팎으로도 국민의힘이 재보궐선거에서 다소 우세하다는 관측을 내놨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고, 윤 후보가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재보궐선거는 사실상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될 요소가 다분하다. 이에 양당은 각자의 대선후보에게 기대감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려진 판세

재보궐선거가 서울, 경기, 충청, 대구 등지에서 펼쳐지는 만큼 향후 민심의 척도로 이어질 수 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민주당 후보와 정의당 후보의 단일화가 재보궐선거의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 격인 이번 재보궐선거는 대선 판도를 살피는 게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ckcjfd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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