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천우의 시사펀치> 야당 후보 단일화에 대해

2022.01.18 11:12:54 호수 1358호

국민의힘이 공동정부를 매개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를 향해 야당 후보 단일화라는 군불을 피우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



바로 그 순간 국민의힘의 지독하기 이를 데 없는 꼼수에 절로 실소가 흘러나왔다.

국민의힘 측이 아마도 1997년에 실시됐던 15대 대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연합정부를 모방하고자 하는 모양인데 어설퍼도 너무 어설프다.

당시와 현재 실정은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당시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를 헤아려보자.

지금은 어느 정도 퇴색됐지만 그 당시만 해도 이 나라는 지역주의에 함몰돼있었다. 아울러 호남 대 비호남의 선거 구도가 고착화돼있었다.


그에 직면한 김 전 대통령이 호남의 벽을 넘고 나아가 보수 세력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충청과 보수를 대표하는 김 전 총리와 결탁해 김 전 총리의 염원인 내각제 실시를 매개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두 사람은 서로 독립적인 자신의 지분을 지니고 있었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었다.

후일 내각제 개헌은 결국 물 건너가지만, 그 과정에 김 전 총리의 복심으로 일컬어졌던 김용환 전 의원이 김 전 총리와 결별하는 등 소소한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김 전 대통령과 김 전 총리의 정치력으로 동 공동정부는 나름의 성과를 일궈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그럴까. 천만에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안 후보의 관계는 앞서 언급한 두 사람처럼 독립적 관계가 아닌 대체 관계에 처해 있다. 아울러 윤석열의 경우 현재 사상누각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위태롭다.

지금까지 드러난 그의 무지와 도덕성 문제, 그리고 그의 아내와 장모에 관련된 비리 의혹으로도 그의 앞길은 험난하기 이를 데 없다. 또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돌입했을 경우 더욱 심각하게 발전될 수 있다.

그 중심에 당연하게도 그의 아내 김건희씨가 자리 잡게 된다.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하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김씨와 관련한 무수한 의혹이 회자되게 돼있다.

지금까지 의혹은 그저 조족지혈에 불과할 정도의 파격이 예상된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그런 의혹들이 제대로 검증받기도 힘들다.


왜냐? 그녀는 이미 ‘그런 여자’로 낙인찍혀 있기 때문으로 터무니없는 말이 흘러나오더라도 유권자들은 일단 의심하게 되고 선거 기간 내내 세인의 입방아에 오르게 된다.

다음은 안 후보에 대해 살펴보자.

얼마 전까지 4%대에 머물던 그의 지지율이 현재 10%대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살펴본다.

미안하지만 그의 지지율 변화는 윤 후보와 그의 주변으로부터 비롯된 반사이익에 불과하다.

오로지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다수의 사람이 윤 후보가 아닌 안 후보를 정권교체의 적임자로 생각을 바꿨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회되리라 판단한다. 이와 관련한 최근 흥미로운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 후보로 야당 후보가 단일화될 경우 이재명 후보와 대결 시 윤 후보 34.4%, 이 후보가 33.6%,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됐을 경우 안 후보 42.3%, 이 후보 28.9%로 안 후보가 이 후보에 오차범위 밖인 13.4%p 차로 크게 앞서며 주객이 전도된 양상을 보였다. 

이런 경우라면 당연히 안 후보로 단일화돼야 마땅하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윤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적반하장의 발상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꼼수, 그것도 치졸한 꼼수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본 칼럼은 <일요시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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