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보은 인사’ 논란에 이재명 측 정면돌파 시사?

2021.08.17 17:46:23 호수 0호

현근택 대변인 “다시 관피아 시대로 돌아가야 하나?” 논평

[일요시사 정치팀] 강주모 기자 =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17일, 이 지사 측이 “전임 사장들보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부족하느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 캠프의 현근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다시 관피아의 시대로 돌아가야 하느냐”며 이같이 물었다.

관피아란 ‘벼슬 관(官)+마피아’의 합성어로 공공기관장 자리를 공직자들이 자리를 꿰차는 현상을 말한다.

현 대변인은 “채용규정을 바꾼 것은 관피아가 잠시 왔다 가는 자리로 생각해 창의력을 발휘하거나 혁신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용규정 변경 논란에 대해 “황교익씨를 임명하기 위해 규정을 바꾼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며 “경기도가 채용규정을 바꾼 것은 2018년 12월이다. 2년7개월 전에 황씨가 지원할 것을 미리 알고 채용규정을 바꿨다는 게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채용규정은 산하기관 및 정부에 적용되는 것이고 경기관광공사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비판을 하더라도 팩트로 해야지, 무조건 우긴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에 따르면 앞서 김문수 지사 시절엔 관료 출신 2명과 기업 출신 1명이 임명됐으며 남경필 지사 시절엔 관료 출신이 1명, 언론사 출신이 각각 1명씩 임명됐다.

그는 “대부분 (과거)관료 출신들이 임명된 것을 보면 관피아로 채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황씨는 음식 및 맛 칼럼니스트로 널리 알려진 분이며 많은 방송에 나왔고 여러 언론에 음식과 맛에 대한 칼럼을 써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음식을 제대로 알려면 역사와 문화를 알아야 하고, 인문학적인 소양도 필요하다”며 “<농민신문> 팀장, 서울공예박람회 총감독(2016), 강원도 홍보대사, 부마민주영화제 홍보대사 등을 역임해 관광과 홍보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 대변인의 이 같은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관광공사 수장이라는 자리가 음식이나 홍보대사 등을 전문으로 하는 인사를 뽑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서 황씨는 지난달 30일 CBS 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이재명 지사에 대해 “빈민의 삶으로 그 주변에 욕하고 거칠게 사는 사람들이 많고 거친 삶, 그런 환경 속에서 살게 되면 그런 말(욕설)을 자연스럽게 집어넣게 돼있다”고 이 지사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었다.

이어 “그래서 어린 시절의 그 삶에 대해서 너무 야박하게 굴지를 말자, 이해하자고 했더니 이후부터 공격을 해대는데 지금도 그렇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경기관광공사 자리는 지난해 12월부터 공석 상태였으며 황씨 외에도 2명의 후보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의 경기관광공사 후보 내정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물론 경기도 청원 게시판을 통해서도 반대 의견이 제기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여권 내부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대선 경선 캠프 김효은 대변인은 “전문성을 무시한 전형적인 사적 임용”이라며 “사장 자격 조건인 관광 마케팅, 개발의 전문성과 경영자로서의 자질 및 품성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러 차례 부적절한 발언과 부족한 식견, 문화에 대한 편협한 인식을 자주 드러냈다. 정치적으로 이 지사에 대한 옹호 행보를 해왔는데 임명 배경에 ‘설마’를 붙이고 싶지는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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