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TV> 생각만으로 컴퓨터 조작한다고? 세상을 바꿀 미래기술 ‘BCI’

2021.05.18 10:30:59 호수 0호

[기사 전문]



2150년  인류가 행성 ‘판도라’의 개발을 위해 원주민인 ‘나비족’과 접촉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무려 12년 전 개봉한 영화 <아바타>는 전 세계 영화 흥행 순위 1위를 달성하며 3D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3D미디어가 일상이 된 현 2021년에 우리가 영화 <아바타>를 다시 보아야 할 이유가 있다.

곧 찾아올 미래의 모습을 제시해주는 또 하나의 키워드가 그 안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다리가 불편한 주인공이 ‘아바타’의 몸으로 살 수 있게 해준 이 기술, 바로 ‘BCI 기술’이다.


BCI란 ‘Brain Computer Interface’ 즉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로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여 뇌파만으로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물론 휠체어나 로봇 등의 기계를 조작할 수도 있어 BMI(Brain Machine Interface)라고도 불린다.

최근 브라운 대학교 연구팀 ‘브레인 게이트’는 환자의 머리에 부착된 작은 송신기만으로 컴퓨터를 조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BCI 기술의 상용화가 성큼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BCI가 상용화된다면 터치패드나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컴퓨터에 문자를 입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상만으로 현실에서 TV를 켤 수 있다.

하지만 한 기술이 완성되었다 해서 바로 인간 사회에 적용시킬 수는 없다.

그 기술이 미칠 사회적 파장과 영향에 대한 세심한 도덕적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뇌가 컴퓨터를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은 반대로 컴퓨터로 뇌를 통제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컴퓨터란 언제나 해킹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기기다.

따라서 칩을 통해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종까지 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만약 인간의 뇌를 컴퓨터와 연결함으로써 정신 및 신체의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러한 기술은 자연히 특권층에 집중되고 소위 말하는 '있는 사람들'의 독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만약 경제 수준의 차이가 실제 지능의 차이를 유발할 수 있다면 그 사회의 불평등을 바로잡기는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BCI 기술을 탈 없이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그 기술이 특권층에게 더 큰 특권을, 소외계층에게 더 큰 소외를 유발시키지 않을 것을 보장하는 윤리적인 가이드라인 구축이 필요할 것이다.

지난 4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 연구 스타트업 ‘뉴럴링크’에서 원숭이가 생각만으로 비디오게임을 플레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누리꾼들은 믿기 힘든 광경에 놀라움을 표했다.

인간은 기술을 발전시키고 기술은 다시 인간의 삶을 바꿔 놓는다.

우리가 상상하던 미래는 이미 현재가 되어가고 있다.

관건은 그 기술이 전 인류의 삶을 개선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사회적 불평등을 더 공고히 할 것인지다.


총괄: 배승환
기획&내레이션: 강운지
구성&편집: 권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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