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3후보론 막전막후

2021.04.26 11:37:28 호수 1320호

진룡은 숨어있다?

[일요시사 정치팀] 김정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구성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여권 대선 레이스에도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이미 여당 내에는 유력 후보들이 있다. 하지만 변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른바 ‘제3후보론’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 데 이어 오는 2일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4·7 재보선 패배 이후 새로운 진용이 갖춰지는 모양새다. 이번 지도부는 내년 대선을 책임지게 된다.

3파전

지도부 결성 이후에는 대선 정국이 빠르게 도래할 전망이다. 그도 그럴 것이 민주당 대선 경선은 오는 9월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또 민주당은 재보선 패배 이후 재집권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모든 동력을 차기 대권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유력한 민주당 대권 후보는 모두 3명으로 압축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그리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다. 이들은 일찌감치 여론조사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내 3파전 구도는 변함이 없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 중 누구를 가장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7.2%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여권 내에서는 이 지사 21.0%, 이 전 대표 11%, 정 전 총리 2.4% 순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 

분위기로만 봤을 때 이 지사의 굳히기냐,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의 뒤집기냐로 흘러가는 형국이다. 실제로 여권 주자 3인방에게는 출마 선언만이 남았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상위권 3인방 기존 흐름 유지?
13잠룡설에 이어 야인들까지

이 지사는 민주당의 재보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여의도를 찾아 ‘실용적 민생개혁’을 자신의 브랜드로 내세웠다. 

이 전 대표는 재보선 참패와 책임론을 관통한 뒤, 대권 행보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과 18일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역 공략에 나섰다. 출마를 앞두고 자서전을 집필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정 전 총리는 총리직 사퇴 후 첫 행보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방문으로 택했다. 사실상 대권 레이스에 신호탄을 쏜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다. 정 전 총리는 조만간 공식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전당대회가 끝나면 국민께 보고 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제3후보론’ 불씨가 관측되는 모양새다. 이 지사 등 외에 새로운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는 대선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3후보론은 민주당 내에서 거론된 바 있는 ‘13잠룡설’과 맥락이 비슷하다. 13잠룡설은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가 13명이 된다는 이야기다.

대표적으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 의원, 이광재 의원, 박용진 의원, 김경수 경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이 거론됐다.

다만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문재인정부 마지막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선 출마는 어렵게 됐다. ‘친문 적자’로 일찍이 대선주자로 불린 김경수 경남지사 역시 드루킹 관련 재판 등으로 출마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3후보론에서 등장하는 인물은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이광재 의원 등이다. 임 전 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그는 문재인정부에서 초기 개혁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입지도 나쁘지 않다. 86운동권 그룹을 대표하면서 친문 표심을 끌어올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임 전 비서실장은 민주당 5·2 전당대회 이후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임 전 실장이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면, 이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자로 불린다. 이 의원의 정치 인생은 노 전 대통령을 빼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이 의원은 노 전 대통령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시작해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활실장을 맡았다.

이후 강원 지역에서 17,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로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 출신 강원도지사는 지방선거가 열리게 된 이후 이 의원이 처음이었다. 

문-노의 남자 대선 출마할까
관건은 전당대회…도로 친문?

한껏 중량감을 한껏 올린 그였지만 ‘박연차 게이트’로 인해 유죄를 확정 받아 강원도지사직에서 7개월 만에 물러났다. 하지만 지난 2019년 문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정계 복귀의 발판을 마련, 지난해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여의도로 복귀했다.

이 의원 역시 대선 출마 여부를 전당대회 이후에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로 윤호중 의원이 선출된 이후, 법사위원장직을 제안받았지만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이 의원이 대선 출마에 확고한 뜻이 있다고 해석하는 상황이다.

언뜻 보기엔 제3후보로 꼽히는 인물들이 여권 유력 주자들을 대체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 경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지지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커서다. 하지만 제3후보론 불씨는 꺼지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

일각에선 제3후보론이 친문 진영 사이에서 제기되는 만큼, 기존 주자들의 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언급한다. 우선 여권 1위 이 지사는 지난 2017년 대선 경선에서 강성 친문 지지층들의 격렬한 반대를 받은 바 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역시 친문이라고 보기에는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다. 이들은 오히려 각자 계파를 두고 있다. 이재명계, NY계, 정세균계 등으로 상당수 의원들이 포함돼있는 반면 임 전 실장과 이 의원은 친문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친문 구심력만으로 제3후보론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대선 경선까지 시간이 촉박한 점도 있지만, 친문 주자들이 기존 후보들의 자리를 대체한다고 하더라도 민주당에게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문심은?

앞서 민주당은 재보선 참패 이후 쇄신을 약속했다. 하지만 지도부 총 사퇴 이후 꾸려진 비대위원장은 친문 중진 도종환 의원이었다. 이어 원내대표 역시 친문 강성 윤호중 의원으로 선출됐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도 친문을 내세우고 있어 ‘도로 친문당’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권 주자마저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제3후보자들로 대체된다면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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