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창업 아이템

2021.04.19 12:14:13 호수 1319호

실버 비즈니스가 뜬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의 국제경영학 마우로 F. 기옌 교수는 글로벌 트렌드 및 국제 비즈니스 전략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다. 그는 최근에 저술한 베스트셀러 <2030 축의전환>에서 2030년이 되면 전 세계 60세 이상 인구가 35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건강 관련 실버 시장, 노인의 여가 시간을 활용하는 사업이 크게 증가하고, 특히 노인들이 새로운 중산층을 형성하는데 이들의 구매력이 점점 높아지면서 노인 타깃 실버 비즈니스 전망이 매우 밝다고 했다.



한국 역시 2018년에 고령사회(65세 이상 노인인구 14% 이상)에 접어들었고, 전문가들에 의하면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65세 이상 노인인구 20% 이상)에 접어든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사회로 가고 있는 한국에서도 실버 비즈니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 주류

한국이 선진국이 되고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실버 시장(gray market)’이 점차 큰 소비자 집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 부상하는 업종은 프리미엄 실버케어요양원이다. 대표적인 업체는 니체의 철학인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의 ‘아모르파티’ 실버케어요양원이다.

이 아모르파티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바로 최신식 시설과 철학적, 전문적,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어르신의 자존과 자아 의식을 일깨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신 주류로 부상하는 어르신들의 자존감을 살려주는 곳이다.

내부 시설은 어르신의 건강과 위생을 고려하되, 고품격 시설로 차별화 했다. 안락하고 편안한 휴게실, 편백나무 불가마 저온찜질방, 추억의 고전 영화와 화제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피카디리 극장, 고급스런 분위기로 디자인된 청담동 미용실과 춘자네 헤어살롱, 일본에서 수입한 최첨단 자동입욕 설비 장치인 뚜띠 등이 차별화 요소다.


새 중산층 형성한 노인 타깃 비즈
건강, 위생…큰 소비자 집단으로

운영 프로그램 역시 노인복지 전문가들의 찬사를 받을 정도로 체계화 돼 있다. 건강 및 의료보건 서비스는 건강한 식단관리에서 예방접종 및 건강검진, 응급상황 대처 시스템 등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서 어르신과 가족들의 걱정을 덜어준다. 재활 프로그램과 인지 프로그램도 전문적인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는 아모르파티의 차별화 요소다.

또한 아모르파티는 ‘문화가 있는 실버케어 요양원’이라는 점이 어르신의 자존감을 더욱 살려 준다. 일일 프로그램과 월간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며 어르신들의 재활과 인지능력 향상, 취미 및 여가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재활치료, 교육, 여가, 문화행사 등 모든 일상생활이 게임처럼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어 어르신들은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다.

아모르파티는 여러 가지 차별화 요소로 개원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서 전국 거점 도시 주변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히트곡 ‘아모르파티’를 부른 가수 김연자 씨가 이곳의 모델이다.

노인요양서비스센터 ‘아리아케어’도 주목받고 있다. 아리아케어는 그동안 단순 돌봄 서비스에 국한되었던 기존 요양 서비스에 ICT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케어테크’를 도입해 요양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아리아케어는 ICT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의 차별화가 경쟁력이 있다. 체계적인 서비스를 위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노인치매 자가진단 프로그램’과 ‘인지능력 개선 프로그램’ 앱을 개발해 출시했다. 앱을 사용하면 빅데이터 활용 및 의료진의 자문을 바탕으로 간단한 치매 체크가 가능하며 게임을 통해 기억력·주의력·언어력·계산력·지각력 등의 인지능력을 높이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아리아케어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한 고품질 노인요양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고, 풀무원 계열 식자재 유통기업 풀무원푸드머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여 어르신 맞춤 식단을 제공할 방침이다.

2016년 창업한 이 회사는 현재 전국에 100개 이상의 방문요양센터와 주야간보호센터, 요양보호사 교육원을 구축해 실버케어 분야의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경남 진주시의 실버카페 ‘Re_봄’은 세대통합형 일자리사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최근에 오픈한 카페 Re_봄 진주지식산업센터점은 지난해 하반기에 경상남도 공모사업인 ‘뉴시니어 일자리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비 2000만원을 받아 카페 인테리어와 장비·비품 등을 구입했으며, 진주시-㈜더웨이닝커피와 협의를 통해 14명의 어르신을 추가로 채용해 일자리 창출의 효과를 가져왔다.

참여 어르신들은 모두 전문 바리스타 과정을 통해 기술을 익혔으며, 특히 코로나19로 구직이 어려워진 청년들의 일자리창출을 위한 ‘청년인턴지원 사업’을 통해 채용된 청년매니저가 함께 근로를 함으로써 노년층과 장년층이 상생하며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세대통합형 일자리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플랫폼

초고령화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한국은 실버 비즈니스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또한 치매예방, 노인일자리 창출 등 노인복지 분야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할 수밖에 없어서 향후 최소 10년간은 실버 비즈니스가 유망할 것이다.

다만 노인층이 우리 사회 소비시장의 주축이 되면서 좀 더 차별화되고 체계화된 서비스를 요구하는 경향이 점차 강해질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니즈에 맞는 실버 비즈니스를 내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성공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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