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방치하면 대장암 유발 가능성 높아

2009.02.03 10:21:13 호수 0호

누구나 한 번쯤은 공중화장실에서 오랫동안 나오지 않는 변비환자를 한없이 기다려본 경험이 있다.
변비로 오랫동안 고생하고 있는 장모(28)양은 “공중화장실에 갈 때마다 밖에 누군가 기다리고 있으면 괜히 미안해지고 불안하기까지 하다”며 “변비약도 복용하는데 이제는 내성이 생겼는지 효과도 없다”고 말했다.



다양한 원인과 종류로 발생하는 변비

변비로 고생하고 있지만 누구나 다 겪는 변비라며 가볍게 생각하고 병원은 찾지 않는 다는 장양.
변비는 너무 흔해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변비는 대장암 등의 위험인자 중 하나이다. 따라서 변비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인을 제대로 찾고 그 원인에 맞는 치료법을 사용해야 된다.

변비는 배변횟수가 일주일에 2번 이하일 경우나 딱딱하고 잔변감이 남아있는 경우, 배변시 과도하게 힘을 주어야 하는 상태 등이 3개월 이상 지속 될 경우 ‘변비’라고 한다.
하지만 변비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그 치료방법도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변비는 원인에 따라서 국소 병변(대장암, 치핵, 치루 등)이나 전신적 질환(당뇨, 파킨스병), 약제(고혈압약제 등)에 의한 이차적 변비와 기능성 변비로 나뉜다.
기능성 변비는 다시 크게 세 가지로 대별할 수 있는데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의한 변비, 출구 폐쇄형, 서행성·장무력증 변비가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환경적 심리적인 요인이 가미돼 식습관이나 배변습관이 일정치 않아서 생기는 경우이다. 정신적으로 예민한 사람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수험생이나 젊은 여성들의 다이어트를 할 경우가 많다.

츨구 폐쇄형 변비는 대장의 운동은 정상이지만 변을 배설하는 데 있어서 항문 주위의 배변에 중요한 근육인 치골직장근이 배변시 이완해야 하는데 힘이 제대로 쥐어지지 못하는 경우이다.
출구 폐쇄형 변비의 경우 직장이 늘어나서 배변시 이러한 늘어진 직장을 막거나 외부에서 직장을 누르는 등의 출구 폐쇄증상으로 아무리 힘을 주어도 변을 배출하는 데 힘이 들게 된다.

서행성·장무력증 변비는 대장의 전반적인 운동이 저하된 경우로 이른바 퇴행성 변비이다.
이와 관련해 인하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권계숙 교수는 “누구나 변비를 경험하지만 만성변비일 경우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를 해야 된다”며 “이차적 변비는 대장암이나 치질 등 그 원인을 치료해야 되고 기능성 변비는 원인에 따라 순차적으로 치료해 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또한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은 “한방에서는 변비를 크게 허증(虛症)과 실증(實證)으로 나눠서 보는데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며 “만성변비의 경우 전문가들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변비, 대장용종·대장암 위험인자

변비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 변비 극복을 위해서는 원인부터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변비를 가볍게 여기고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장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 장무력증이 올 수 있고 치질, 대장용종(혹), 대장암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변비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야채나 과일 등 섬유소를 섭취하는 것이다.

섬유소의 섭취는 변비를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대장 용종이나 대장암의 발생 위험성을 감소시키고 치핵과 치열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규칙적인 식습관과 유산소 운동 등을 하고 일정한 배변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섬유소 이외의 설사약이나 관장액, 좌약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인위적으로 사용할 경우 나중에는 내성이 생겨 효과가 떨어질 뿐더러 장무력증이 올 수도 있다.

변비약을 장기간 쓸 경우 체내의 수분이 부족해서 변이 굳어진다.
이런 경우 한방에서는 ‘허증’이라고 하고 당귀, 숙지황, 육종용, 맥문동 등의 보혈(補血), 보음(補陰) 시키는 약들을 써서 장 안을 윤기 있게 만들어 주는 처방을 주로 하고 장의 운동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인삼, 황기 등의 약을 써서 기운을 끌어 올리는 치료를 한다.
또한 ‘실증’은 기운이 울체(鬱滯)되어 소통이 안 되고 있는 경우를 말하는데 예민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에게 잘 나타난다.

이때 기운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드는 향부자, 빈랑, 지각 등과 소화를 시키면서 아래로 잘 내려가게 인도하는 신곡, 창출, 사인 등으로 변비를 치료한다.
상계 대항병원 외과 신종근 원장은 “항문이나 직장막힘증이 있을 경우, 장이 거의 기능을 하지 않는 대장무력증의 경우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해야하기도 한다”며 “변비라고 가볍게 보지말고 꼭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으로 원인에 따른 치료가 우선시 돼야된다”고 말했다.
또한 신 원장은 “물과 야채, 채소를 많이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