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대한안경사협회의 민낯

2020.09.14 10:12:29 호수 1288호

‘여기서만’ 그들만의 리그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최근 안경사들이 대한안경사협회의 불공정함을 토로하고 나섰다. 안경사들은 면허 갱신을 위한 강제 보수교육과 불투명한 협회비 사용 등에 관해 털어놨다. 협회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부인에 나섰다. 
 

▲ ⓒ룩옵티컬


보통 안경학과를 졸업하면 안경원에 취직을 한다. 이후 안경사 면허를 갱신하기 위해서는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보수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대한안경사협회에 가입을 해야 된다. 안경사들은 대부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협회에 가입한다.

울며 겨자 먹기

안경사 A씨는 “이런 법은 대한안경사협회서 강제로 회비를 걷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안경원서 일하려면 협회에 14만원, 개설자는 27만원을 강제로 내야 한다. 보수교육을 받아야 면허가 갱신되고 받지 않으면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는 반협박으로 안경사들과 안경원개설자는 매년 비용을 협회에 상납한다.

문제는 이 보수교육이 실무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A씨는 “매년 같은 동영상에 화질은 엉망진창, 대부분 마지못해 받는다”며 “도움은커녕 안경사들의 근무지 소속을 확인하기 위함이고 회비를 걷기 위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협회장 선거 및 임원 선출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협회에 가입돼있는 안경사들은 협회장과 임원이 어떻게 선출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또 안경사들 수만명의 회비가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역시 알 길이 없다.

A씨는 “안경사협회가 아닌 다른 직업군의 단체들도 매년 각자의 홈페이지에 총예산이 어떻게 모아졌고 그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모든 회원들이 볼 수 있게 게시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회원들의 교육비와 협회비가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협회의 임원들은 “보수교육을 못해서 적자” “교육비나 협회비를 줄일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면허 갱신 협회 가입해 보수교육 받아야
강의 내용 허술…협회비 임원들 맘대로?

또 다른 안경사 B씨는 협회 임원들의 해외 박람회 참석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서 열리는 박람회에 협회 임원들이 전부 참가한다는 것.

B씨는 “업무가 바빠 참가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안경사들을 대신해 참관한 후기나 업계에 도움될 내용들을 알아와야 하는 게 임원들의 임무인데 자료 하나 건져오지 않는다”며 “안경사들의 협회비로 해외에 놀러가서 대충 박람회 둘러보고 저녁 때가 되면 술이나 마시고 관광지나 다니는 수준”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최근 대한안경사협회는 코로나19로 보수교육을 할 수 없게 되자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이렇게 되면 전국단위의 큰 행사장과 박람회장 대관료 등 수많은 비용이 절감되는데도 회비는 동일하다고 밝혔다.
 

▲ ⓒ대한안경사협회

안경사들은 이 같은 문제점들에 대해 보건복지부의 잘못을 꼬집기도 했다. 원래 이 교육은 보건복지부서 담당해야 하지만 업무량이 많다는 이유로 협회에 업무를 일임해 보수교육을 맡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이를 악용해 협회비와 보수교육비를 같은 개념으로 인식하게 만들어 보수교육을 이수하는 데 협회비를 내지 않으면 교육 자체를 못 받게 하는 것이다.

A씨는 “법정 보수교육비는 당연히 납부하는 게  맞다”면서도 “수준 높고 꼭 필요한 교육에 한해서라면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협회에선 각종 횡령사건이 매년 터지고 신문기사에 오르내리는데도 차후 대책도 세우지 않고 매년 속수무책”이라고 덧붙였다. 


차라리 국가서…

안경사들은 “차라리 국가서 정해놓은 보수교육관을 마련해 보수교육비를 국가에 납부하고 교육을 받는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협회가 과연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안경사들 내부서 설문조사를 통해 협회의 존재 여부에 대해 질문한 결과 70% 이상이 ‘협회에 부정적’이며 ‘협회의 존재 이유와 필요성에 대해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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