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구동환 기자 = 대교가 새로운 교사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교사들의 월급인 수수료를 새롭게 책정하는 과정서 기존 교사들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이어진 것.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대교 지부는 “허울뿐인 수수료 50% 정책은 기존 교사들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분노하고 있다.

교육업체들은 시대 환경 변화에 따라 종이 학습지가 아닌 태블릿PC를 활용한 스마트 학습을 도입했다. 스마트 학습을 이용하면서 선생님과 학생 모두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게 됐고 두꺼운 학습지 대신 태블릿PC만 가지고도 수업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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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은 태블릿PC 수업 시행 초기에만 해도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편리성 면에서 큰 만족도를 보였다.
학습지 교사 A씨는 “태블릿PC 약정 2년 계약이 끝나고 나서 학습지 신청을 중도에 그만두는 비율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안다. 시대 변화에 따라 발맞춰 가려는 학부모들이 많이 늘어난 덕”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태블릿PC로 인한 수업이 전자 기기에 능숙하지 않은 교사들에겐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 학습지로만 수업했을 땐 30분이면 끝날 것을, 전자기기 사용에 애를 먹어 1시간 가까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태블릿PC 위주의 수업이 늘어나면서 강매 논란도 이어졌다.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관계자 B씨는 “교사들에게 태블릿을 강제 구매를 유도했다. 학생들에게는 빌려주거나 약정을 하게 했지만, 선생들은 40만원대 태블릿PC 구매를 강권했다”고 밝혔다.
월급 새롭게 책정 과정서
학습지 교사 역차별 논란
지난 21일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이하 노조) 대교지부는 서울시 관악구 대교 눈높이 본사 앞에서 신제품 고정수수료 반대 및 교사 재계약 평가제도 폐지를 위한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날 노조는 신제품 고정수수료 반대와 함께 교사 재계약평가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집회를 벌인 것이다.
수수료란 학습지 교사에게 급여와 같은 개념이다. 월회비가 5만원이고 수수료가 50%면 2만5000원의 임금을 받게 되는 것.
기존 신입교사 수수료는 38%서 시작했다. 이후 영업실적에 따라 점점 수수료가 오르는 시스템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 5월15일 대교는 신사업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교는 젊고 역량 있는 신입 교사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신입 교사들에게 업계 최고 수준인 50% 정률 수수료(수업료의 절반이 교사 몫)를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6월1일부터 계약하는 모든 신입 방문 교사는 수수료율 45%서 출발해 일정 조건 충족 시 50% 정률을 적용받는다.
이에 대해 노조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노조 측은 “홈 러닝과 예스클래스 교사들은 고정 수수료 50%, 러닝센터 교사는 40% 수수료가 고정됐고 감률제도, 입금 수수료, 성과 수수료 폐지, 일부 제품 고정률 적용 폐지 등 나쁜 제도가 폐지됐다. 또 기존 신입 교사 적응을 위한 보장이 폐지됐고, 건강검진, 경조사 지원, 교육지원비도 사라졌다. 교사에게 힘들게 일만 시키고 복지는 무책임하게 없애버린 비인권적인 제도 개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에 비해 50% 이상 수수료를 받는 교사들은 신사업 제도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지만, 50% 이하의 수수료를 받는 교사들은 혜택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불만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기존 교사들 대우에 불만 많아”
건강검진·경조사 지원 등 없애
그러면서 “러닝센터 교사들은 대부분 40% 안팎의 수수료인데, 코로나로 그만둔 회원들이 다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당장 입금 수수료 폐지로 성과 수수료가 사라졌다. 또 써밋제품이 없는 교사들은 수수료 인상도 없고 러닝센터서도 임금 인상이 없다. 기존 러닝센터 신입 교사들은 정착 지원금을 받는 조건으로 입사했지만 신사업 제도로 인해 지원금이 다 사라지게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써밋이란 인공지능 수학프로그램으로 태블릿PC를 활용해 개인별 맞춤 학습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대교는 학원 개념의 러닝센터, 공부방 개념의 예스클래스, 그리고 학생 집 방문을 하는 홈러닝 3개로 구성돼있다.
대교는 신입 교사들에게 수수료 50%를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 뜻은 이전부터 계약하게 된 교사들은 50%가 아닌 38%로 시작하게 된다. 신입교사들만 수수료 50%를 받게 된다.
수수료는 근속연수와 회원 수에 따라 상승하는데. 50%보다 높은 교사들의 경우 신사업보다 더 좋은 조건이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으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는 구제도와 신제도를 병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50%이상의 수수료를 받는 오래된 교사의 경우 신제도 대신 구제도를 유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회사는 수수료 50%가 넘는 교사들에게 새로운 제품 수수료를 35%로 수업할 것을 권유했다. 신입 교사 유치에만 열을 올리고 기존 교사들에 대한 처우는 ’나몰라라‘ 하는 역차별이라고 노조는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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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대교 관계자는 “기존 교사는 재계약 시점에 제도전환을 희망하는 교사만 신사업 제도를 적용받을 수 있다. 다만 3월~5월에 계약을 체결하는 신사업 제도를 선택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기존 수수료 제도서 신규제품이 론칭될 때 수수료율, 성과 수수료율 등이 별도 적용되고 있었고, 신사업 제도는 수수료율을 일원화한 것”이라며 “복지제도도 일부교사에게만 지원됐지만 필요한 산재보험제도로 일원화했다”고 설명했다.
태블릿PC 강매 관련해서도 “태블릿을 눈높이러닝센터에 무상으로 제공해 교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다양한 교육을 통해 교사가 변화되는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