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TV> ‘경계태세 구멍’ 논란 부른 강화도 연미정 20대 월북남

2020.07.29 14:53:02 호수 0호

[기사 전문]



지난 26일 평양 <조선중앙통신>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한 남성이 개성으로 입북했다고 보도했는데요.

해당 남성은 3년 전인 2017년 6월경 북한의 삶이 힘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월남한 탈북민 김모씨였습니다.

그랬던 김씨가 지난 19일, 우리 측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합동참모본부 발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8일 오전 2시20분경 택시를 타고 인천 강화도 월곳리 연미정으로 이동한 뒤 철책 밑 사각지대인 배수로를 통과해 헤엄쳐 북한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합참은 연미정서 발견한 김씨의 소지품이 담긴 가방을 토대로 배수로를 통과한 시점과 방법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화군 관계자는 “강화도는 북한 해안과 직선거리 약 1~2km로 북한과 해안을 맞댄 접경지 특성상 귀순 사례가 잦은 곳”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북쪽으로 넘어갈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던 것입니다.

그럼 김씨는 어째서 북으로 돌아간 걸까요?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김씨는 자택서 평소 알고 지낸 여성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성폭행한 혐의로 조사받았습니다.

김씨는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지만, 자신의 DNA가 검출되면서 구속될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아파트 보증금과 취업장려금, 자동차 판매 비용 등으로 약 4000만원을 달러로 환전했습니다.

지난 17일에는 사전답사를 통해 월북 루트를 살피며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김씨의 월북 사건이 시사하는 바는 군과 경찰의 경계경비의 문제로 이어지는데요.

지난 18일 새벽 김씨는 지인인 유튜버 ‘개성아낙’에게 월북을 암시하는 듯한 문자를 보냈습니다.

개성아낙은 “김포경찰서를 찾아가 월북을 신고했지만, 해당 경찰은 자기네 부서의 일이 아니라고만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김씨가 월북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 받은 상태였다고 해명했는데요.

경찰은 월북 제보를 받고도 군과 국정원 등에 알리지 않고 56시간 방치한 것으로 알려져 안이한 대처와 허술한 탈북민 관리 시스템을 보여줬습니다.

군 당국 또한 북한 보도를 통해 김씨의 월북 소식을 접했다는 점에서 경계태세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 같습니다.

나라의 안보를 책임져야 할 군과 경찰,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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