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 된’ 서울시장 여풍 주인공은?

2020.07.20 11:29:48 호수 1280호

▲ (사진 왼쪽부터)박영선 벤처기업부 장관,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 이혜훈 미래통합당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문병희·고성준 기자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과연 역대 최초 여성 서울시장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인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충격을 던진 가운데, 정치권에선 여성 서울시장의 탄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국민들 사이서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여성 인사들이 서울시장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이유다. 

여당 내에서는 “서울·부산시장 모두 잇단 성추문으로 궐위가 된 만큼 여성 후보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지난 15일 재보궐선거 민주당 후보 공천과 관련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의사 결정에 여성들이 좀 더 많이 어우러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 의원은 “여성이 지도자로 올라가는 것이 우리 사회의 고정관념, 자기 위력에 대해 이해하지 못함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인 (방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지난 1986년 벌어진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당사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추 장관은 검찰 개혁이라는 중책을 안고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검찰 개혁의 핵심 중 하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출범이다. 만약 올해 안에 공수처 출범이 이뤄진다면 추 장관은 자신의 소임을 일정 부분 완수한 셈이 된다. 더 이상 법무부 장관직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박 장관은 서울시장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아왔다. 지난 2011년 박 장관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지만,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양보를 받은 박 전 시장과 단일화 경선서 맞붙어 아쉽게 패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박 장관은 “자연과 경제, 문화가 숨 쉬는 미래 서울의 청사진을 제시한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 박 전 시장과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서울시장 탈환을 위해 움직이는 미래통합당(이하 통합당) 역시 ‘여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나경원·이혜훈 전 의원과 서울시 첫 여성 정무부시장을 지낸 조은희 서초구청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나경원·이혜훈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경험이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파동’으로 자진사퇴한 뒤 치러진 2011년 재보궐선거서 나 전 의원은 한나라당(통합당 전신) 후보로 나섰지만, 박 장관을 단일화 경선서 꺾고 올라온 박 전 시장에게 석패했다. 

경제전문가인 이 전 의원은 2014년 실시된 지방선거서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했지만, 정몽준·김황식 후보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21대 총선서 패배한 나 전 의원, 이 전 의원 모두에게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는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 역시 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다. 조 구청장은 오 전 시장 시절 서울시 첫 여성 정무부시장을 지낸 바 있다. 조 구청장은 2018년 지방선거를 통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후보로 서울시 25개 구청장 중 유일하게 당선된 사람이 조 구청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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