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건국대 동문회장 고소 왜?

2020.07.13 10:46:01 호수 1279호

매월 200만원씩…

▲ 건국대학교 ⓒ고성준 기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최근 건국대 총동문회가 시끄럽다. 동문회장이 동문회 예산과 법인카드를 마음대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건국대 총동문회는 지난해 3월28일 이모 전 대학원장을 제36대 동문회장으로 선출했다. 이 회장은 1979년 건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쓰쿠바 대학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건국대 경영대 교수, 경영대학원장, 언론홍보대학원장,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당시 그는 “마지막 봉사의 마음으로 건국의 울타리서 배운 성·신·의를 실천하며 동문들의 역량을 결집시키고 동문 간의 상호발전과 모교의 발전을 위해 소통하고 화합하는 젊고 활기찬 총동문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회장은 취임 1년 만에 불명예스러운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3월18일 건국대 총동문회는 2019년 결산감사 보고서를 제출했다. 예산 수입, 지출 현황, 재무상태 등의 자료를 제출받아 대조 확인과 대면을 통한 질의응답 등의 방법으로 3월4일과 5일, 18일 등 3일에 걸쳐 실시한 감사 결과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건국대 총동문회 ‘2019 회계연도 결산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회칙이나 일반 회계 처리 관리 규정 등에 준해 실행돼야 할 예산집행 과정에서 소정 절차 방법 등에 문제점이 발견됐다. 상임이사회의 승인 사항임에도 사전 승인 없이 예산이 집행된 부분이 드러난 것이다.

특히 ‘예산 항목의 조직비 중 조직 활동비 집행에 있어 공금으로서 공적사용 지출 목적 불명확 및 영수증 등 증빙서류 미비한 사항 등 부적정 사례에 대해 적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사료됨’이라고 명시했다. ‘동문들의 의혹 제기 사항’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예산집행 문제 발견
동문들이 의혹 제기

그중 한 사례가 이 회장에게 매월 입금된 돈이다. 이 회장은 매월 200만원씩 9개월 동안 총 1800만원을 자신 명의의 계좌에 예금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장은 감사 과정서 이 내용에 대해 녹음한 자료를 요청하는 감사인의 요구도 거절했다.

동문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동문회장은 명예직으로 급여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도 문제로 지적됐다. 동문회는 사무처 1개, 회장 1개 등 총 2개의 법인카드를 사용한다. 사무처서 사용한 법인카드는 내역에 따라 영수증 등 증빙 서류가 있던 반면 이 회장이 사용한 카드는 그 부분이 없었다. 

감사 과정서 동문회 감사는 이 회장에게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한 영수증 제출을 요구했다. 이 회장은 별도 보관 중이라던 영수증을 감사 마지막 날인 3월18일에야 내놨다.

그마저도 “공금으로서 공적사용 지출 목적 등에 타당성 또는 합당 등 정당하다고 보기에는 난해하고 지난한 실정”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은 동문회 법인카드를 기름값, 명절선물, 골프대회, 식대 등에 사용했다. 이 회장이 사용한 법인카드 사용 금액은 1290만원에 이른다. 

동문회 감사는 “총동문회의 발전을 위해 총동문회 운영의 투명성 신뢰성, 타당성, 공정성, 정확성, 효율과 효과성 등을 고려해 업무와 회계 관리 등에 있어 정상화가 화급하다고 사료됨”이라는 감사 의견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현재 ‘횡령’ 혐의로 동문들에게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동문회 관계자는 “몇몇 동문들이 사퇴를 요구했지만 이 회장이 거부했다”며 “경찰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고소 등의)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며 “동문회 시스템상 횡령 같은 건 절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이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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