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 연 ‘섹시 퀸’ 이효리

2008.12.30 10:06:57 호수 0호

섹시·순박·카리스마·애교·철없는 장난기 이색매력으로 이효리 신드롬 ‘한 번 더!’

사진제공=엠넷미디어

지난 1998년 4인조 여성그룹 핑클의 리더로 시작, 데뷔 10년 만인 2008년 연예계 최고 아이콘이 된 이효리. 그녀가 데뷔 후 첫 단독 공연으로 이 시대 최고 슈퍼스타임을 입증했다. 이효리는 지난 12월 19일과 20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가요계 첫 발을 내딛은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가졌다. 가수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지만 그간 연기자, MC, 패널, CF모델 등으로 활약한 그녀에게 어쩌면 모험이었을 무대다. 올 여름 2년 6개월 만에 정규 3집 <유 고 걸>로 ‘가수’로서의 면모를 재확인시켰지만 혼자서 2시간이 넘는 무대를 얼마나 잘 이끌지는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틀에 걸쳐 열린 이효리 콘서트는 매 공연마다 약 8000석 객석을 모두 채우며, 총 1만6000여 팬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콘서트는 이효리의 저력을 확실히 입증시키는 자리가 됐다.

무대 ‘섹시’·방송 ‘털털’…극과 극 매력 보여주는 가수
노래·춤·외모·섹스어필…이효리의 탤런트이자 자산


이효리처럼 방송에서 극과 극의 매력을 보여주는 가수가 또 있을까. 가수로서의 이효리는 섹시하고 도도하다. 그러나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의 이효리는 자다가 아침에 퉁퉁 부어 눈조차 뜰 수 없는 민낯을 보여주는가 하면 머리엔 수건을, 손엔 낫을 들고 “흙냄새가 좋다”, “이젠 서울생활이 더 어색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동일인물임에도 무대에서 이효리는 카리스마로, 예능프로그램에서 이효리는 스타보다 인간미 넘치는 친근한 시골처녀로 전혀 다른 매력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효리는 전혀 다른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함으로써 섹시퀸과 털털한 동네누나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고 있다.
이효리는 1998년 핑클의 멤버로 데뷔해 10년간 최고의 스타로 정상의 자리에 군림해온 스타이다. 이효리가 입으면 여성들의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그녀가 착용한 장신구는 모두 상품화된다. 이효리의 인기를 반영하는 가치척도는 가요프로그램 순위나 음반판매량과는 무관하게 사회 전반의 ‘트렌드’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효리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대중은 이효리의 매력으로 ‘섹시함’을 꼽는다. 그와 동시에 전혀 상반되는 이미지인 ‘털털함’을 꼽기도 한다. 이효리는 가수로서 무대에 설 때와 방송 모습이 확연히 다른 스타 중 한 명이다.
이효리 이전의 가수들도 무대에 설 때와 각종 버라이어티쇼 등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다른 경우가 있었지만 이효리만큼 ‘섹시스타의 털털함’이라는 양면성이 부각되는 경우는 없었다.



섹시와 순박·카리스마와 애교
철없는 장난기·능수능란함 갖춰

이효리가 핑클로 데뷔할 당시 대한민국에는 인터넷 문화가 부각되던 시기였고 그 전까지 일간지나 방송을 통해 걸러진 정보만 대중이 접하던 것을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스타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직접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중들은 이효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인터넷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접할 수 있었고 스타의 일상 모습은 대중들에게 색다른 신선함을 줬다.
이효리의 소속사인 엠넷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이효리를 처음 만났을 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너무 수수한 인상에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라니’라고 생각했다”고 이효리의 첫인상 느낌을 전했다. 하지만 이효리의 무대에 선 모습을 보고 생각이 변했다고 한다.

“이효리의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무대에 선 이효리를 볼 수 있었다. 무대 하단에서 등장하는 이효리였는데, 그의 눈빛을 본 순간 소름이 돋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무대 뒤의 모습과 무대에서의 모습이 너무나 다른 스타인 것 같다”고 이효리의 카리스마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효리는 섹시와 순박, 카리스마와 애교, 철없는 장난기에 능구렁이 같은 능수능란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이색 매력의 소유자다. 그는 무대 위에서 ‘이효리표 아우라’를 십분 발휘해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는가 하면 방송에선 인간적인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와 친밀감을 높이는 데도 능수능란했다.
사실 이효리란 사람은 굳이 무대에 서서 섹시함을 발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것이 묻어 나온다. 바로 그런 점 때문에 그녀를 MC에 두어도, 버라이어티쇼에 두어도, 그 어디에 세워놓아도 빛을 발하는 걸지도 모른다. 편안함 속의 섹시함, 섹시함 속의 편안함. 이것은 이효리의 강력한 무기다.

연기력 논란
후배 댄스가수 도전
표절 논란
= 극복

이효리 ‘패션’
‘일거수 일투족’은
모두의 관심사
= ‘별중의 별’


아직까지는 ‘섹시함’이라고 하면 이효리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녀만한 거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그리 오래가진 못할 것이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어린 후배가수들이 언제 어디서 섹시하게 변해버릴지 모르니 말이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이효리의 현재진행형 변화는 여러모로 봤을 때 시기적절하고 합리적이며 경쟁력 있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섹시함에 집착하지 않아도 그녀가 섹시하다는 사실은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모두다 알고 있다. 그러니 이젠 ‘집착 속의 섹시함’보다는 그녀의 장점을 살려 ‘편안함 속의 섹시함’을 추구하는 게 이효리 자신의 롱런을 위해서도 좋을 듯하다. 한마디로 그녀의 변화를 환영한다.

편안함 속의 섹시함
섹시함 속의 편안함

이효리는 대중문화계에서 흔히 ‘주식회사 이효리’로 불린다. 2003년 솔로 독립 직후 ‘섹시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아 노래, MC, 연기, CF 모델로 종횡무진하며 수익을 극대화했다. 노래, 춤, 외모, 솔직하고 밝은 성정과 말솜씨, 섹스어필 이미지는 그녀의 탤런트이자 자산이다.
이효리는 청순한 이미지를 주던 그룹 ‘핑클’로 데뷔했다. 그러나 스타가 되는 과정을 보면 가요 자체보다 남성들에게 어필하는 ‘섹시 댄스’ 콘셉트로 부상했다. 이는 국내 가요계에서 여가수를 띄우는 전형적인 방식 중 하나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이효리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첫 드라마 주인공을 맡은 SBS 드라마 <세잎클로버> (2005)에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고 아이비 등 후배 댄스가수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았다. 표절 논란 같은 추락의 복병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효리는 ‘부지런함’으로 이를 극복했다.
이효리를 핑클 시절부터 알고 지낸 한 연예계 관계자는 “예전 이효리 솔로 1집 활동이 끝나고 공백기가 길었다. 물론 핑클 싱글 앨범 활동이 겹치긴 했지만 당시 1집이 워낙 성공을 해 2집의 콘셉트를 잡지 못해 앨범 발매가 미뤄졌다”며 “앨범 준비가 끝난 후 1년간 제작진이 모두 고심을 했었다”고 뒷얘기를 밝혔다.


10년 세월 동안 정상 위치
지키는 가수는 극히 드물어

그는 이어 “어느 날 이효리가 ‘일본에 잠깐 다녀오겠다’고 하더니 자비로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한 달 가까이 일본을 갔다. 일본에 간 이효리의 이름으로 소속사 사무실에 옷상자가 계속 도착하더니 어느 날 귀국한 이효리가 ‘이번 앨범 활동 이 옷으로 하겠다’고 말했다”며 “당시 ‘겟차’ 활동을 이효리가 준비한 옷으로 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덧붙여 “이효리는 타고난 스타가 아니다. 그만큼 노력을 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는 스타다”라고 이효리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강산이 한 번 변하는 시기인 10년의 세월 동안 정상의 위치를 지키는 가수는 드물지 않다. 더욱이 아이돌 그룹으로 시작해 홀로서기를 한 가수는 이효리의 사례 외엔 전무후무한 상황이다.
대중들은 이효리에 대해 ‘발전이 없는 스타’, ‘가수 아닌 가수’라는 혹평을 내리면서도 그녀의 패션을 따라 하고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효리는 10년간 정상의 자리에 서 있었으며 현재도 ‘별중의 별’ 자리에 군림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천하무적 이효리 콘서트’ <생생 화보>
관능·순수·섹시·요염…다 보여준 ‘팔색조 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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