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래처에 10분 뒤에 보내야 할 보고서를 작성하는 와중에 직장 상사가 난데없이 긴급 회의를 소집한다면? 그것도 매일같이? 일주일 전에 들어온 경력직 신입 사원이 시시때때로 병가를 내고 지각을 밥 먹듯이 한다면? 또는 2주일 전에 맡긴 일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시작조차 안 했다면?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이런 일에 분노하거나 당황하기보다 이제는 그동안 당신을 괴롭혀온 그들의 공간에 잠입해 책장이나 결재판 아래, 서랍 안쪽 등을 살펴볼 때다. 거기서 비전처럼 놓인 책을 한 권 발견한다면 모두 같은 책일 공산이 클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