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은 생각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낮이 ‘타인’의 시선과 ‘밖’의 소리로 시끄러웠다면, 밤은 ‘자신’과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밤에는 때때로 이유 모를 불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 늘 비슷한 고민들로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밤에 읽는 소심한 철학책>은 보통 사람들의 하루 끝에 가장 적합한 철학책이다. 니체가 말하는 ‘이미 도래한 미래’부터 라이프니츠의 인생 방정식,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데카르트가 의심한 ‘생각’의 실체, 들뢰즈의 노마드 철학, 베르그송의 원뿔 시간 모델까지…책 속 그들의 철학은 우리 마음속 의문들에 대한 길을 탐색한다. 온전히 나만 남은 시간, 불안할 대로 불안해보는 시간, ‘타인’과 ‘저기’ 대신, ‘나’와 ‘여기’를 둘러보는 시간. 오늘 밤, 생각하는 ‘존재’들을 위한 철학의 농밀하고 다정한 위로를 펼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