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입수> '대한레슬링협회 수사 파문' 자살한 피의자 유언 녹취록 공개

2016.08.25 14:43:06 호수 1152호

“경찰과 짜고 나를 몰았다”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일요시사>는 지령 1062·1063호에서 ‘대한레슬링협회 30억 미스터리’ ‘대한체육회 상납 의혹’ 등을 단독 보도했다. 이 기사들이 보도된 이후 경찰은 대한레슬링협회 임직원들에 대한 횡령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수사 중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레슬링 관계자가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일요시사>가 단독으로 피의자가 남긴 유언 녹취록을 입수해 공개한다.
 



대한레슬링협회의 30억원대 횡령 혐의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주니어 대표팀 감독 김모(50)씨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김씨는 대학생과 고등학생 레슬링 유망주를 키우는 지도자였다. 2000년대 초부터 10년 넘게 감독직을 맡아 왔다.

평창경찰서는 국가대표 후보팀 코치인 김씨가 평창 전지훈련 숙소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3일, 강원도 평창군의 한 모텔 방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복수의 레슬링인들에 따르면 김씨는 최근 대한레슬링협회 횡령과 관련해 경찰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 심리적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신분 수사 중 극단적 선택
억울함 토로 “유도심문에 넘어가”

복수의 레슬링인들에 따르면 김씨는 최근 대한레슬링협회 횡령과 관련해 경찰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 심리적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대한레슬링협회를 수사 중인 은평경찰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은평경찰서 관계자는 “김씨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왜 자살했는지 아직 파악이 안 된다”며 “경찰 수사 때문에 자살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요시사>가 익명을 요구해온 한 레슬링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김씨의 유언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경찰의 압박 수사와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들의 비리를 자신에게 덮어씌운 것이 억울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이 유언 녹취록을 통해 “경찰과 김모 국장, 김모 차장, 이모씨 등 모두 짜고 저를 조사받게 해 유도심문에 다 넘어갔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국장, 김 차장 등이 다 해먹고, 저한테 다 덮어 씌웠습니다. 저는 오늘 음성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려고 합니다”라고 언급했다.


<min1330@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김씨 녹취록 전문

저는 김OO이라고 합니다. 경찰과 김OO 국장, 김OO 차장, 이OO 등 모두 짜고 저를 조사를 받게 하여 유도심문에 다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사실 잘못한 사람은 그 사람들인데, 제가 다 모든 것을 바가지 쓰게 생겼습니다. 

매트도 OO체육사, 김OO 국장, 김OO 차장 등이 다 해먹고, 저한테 다 덮어 씌웠습니다. 저는 오늘 음성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려고 합니다. 

정말 나쁜 사람들 아닙니까. 검사님이나 판사님들 그런 사람 좀 잡아서 어떻게 정리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저같은 사람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너무 억울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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