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식재료 이력서>엔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이 담겨 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홍어 1990년대 중반 필자가 집권당이었던 신한국당 연수부장으로 근무할 때에 일이다. 전라남도 신안지구당 당직자들이 교육받기 위해 연수원을 방문하여 아이스박스 하나를 건네며 은근하게 입을 열었다. ‘선생님(김대중 전 대통령)이 드시는 진짜 홍어’라고. 당시에는 홍어가 상당히 귀해 일반인들은 맛보기 힘들었던 터였다. 게다가 선생님(우리 측에서는 존경이 아닌 비하의 의미로 그리 불렀음)이 드시는 홍어라는 말에 그 자리에서 아이스박스를 개봉하고 그야말로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내 입안은 시쳇말로 걸레로 변한다. 물론 이전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식재료 이력서>엔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이 담겨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초석잠 김창업 작품이다. 甘露子(감로자) 초석잠 滴滴甘露子(적적감로자) 방울방울 달린 감로자 顆顆看透明(과과간투명) 덩이덩이 속까지 보이네 園丁未曾識(원정미증식) 조물주도 알지 못하고 있으니 道是水晶罌(도시수정앵) 말하자면 수정 호리병이라네 老圃白露後(노포백로후) 백로 뒤에 농사꾼이 斸得暗珠貫(촉득암주관) 땅 파 어두운 구슬 꿰니 旁觀小兒喜(방관소아희) 바라보는 어린 아이 즐겁고 取作掌上玩(취작장상완) 손바닥 안에 넣고 기뻐하네 상기 시에 흥미로운 표현이 등장한다. 園丁未曾識(원정미증식) 즉 &lsquo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식재료 이력서>엔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이 담겨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땅콩 이덕무의 작품이다. 柳彈素 琴 饋李雨村所贈落花生(유탄소 금 궤이우촌소증낙화생) 유탄소, 금이 이우촌에게 받은 낙화생을 보내오다 樹有嵇含狀外名(수유혜함장외명) 혜함의 책에 이름 없는 이것을 심으니 辭枝結子落花生(사지결자낙화생) 가지 떨어져 열매 맺으니 낙화생이네 從君手裏傳吾口(종군수리전오구) 그대의 손 거쳐 내 입에 전해지니 別樣香津心肺淸(별양향진심폐청) 향기로운 진액으로 심장과 폐 맑아지네 제목에 등장하는 유탄소는 유금으로 이덕무의 지인이고, 이우촌의 이름은 이조원(李調元)으로 청나라 학자다. 또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식재료 이력서>엔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이 담겨 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창난젓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명란’과 ‘창난’이란 명칭에 대해 살펴보자. 명란은 ‘명태의 알’로, 줄여서 명란(明卵)이라 일컫는다. 이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다. 그런데 문제는 창난이다. 창난은 명태의 내장을 지칭하는 순수한 우리말로 ‘창란’은 잘못된 표기라고 이구동성으로 외쳐대고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런지 창난에 대해 심층적으로 접근해보자. 먼저 창난젓에 대해서다. 창난젓이 명태의 창자로만 만들어진다면 창난이 아니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식재료 이력서>엔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이 담겨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오징어젓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의 일이다. 당시 중앙당 사무처 조직 파트에 근무하면서 강원도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강릉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이 내 결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한 겨울에 아내와 나를 초청했다. 주말을 맞아 강릉에 방문, 토요일 저녁에 각종 회를 안주로 거나하게 술을 마시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일찍 채 잠이 가시지 않은 상태인 나를 찾아 그 사람이 숙소로 방문했다. 그 사람은 전날 마신 술의 숙취를 해소하기 위함이라는 구실로 나와 아내를 이끌고 해장국집이 아닌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식재료 이력서>엔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이 담겨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새우젓 이응희의 작품 새우(蝦, 하)다. 體瘦長鬚物(체수장발물) 몸은 여위고 수염 긴 물건이 彌曼擁大洋(미만옹대양) 넓은 바다에 두루 널려있네 巨殼藏深壑(거각장심학) 큰 놈은 골짝 깊이 숨어있고 稚群入細網(치군입세망) 어린 무리는 그물에 걸려드네 皮脫丹璾色(피탈단제색) 껍질 벗으면 붉은 옥 색깔이고 腸披紫粟香(장피자속향) 창자 꺼내면 붉은 조 향기네 盤肴多勝膳(반효다승선) 안주로 맛 좋은 반찬 많지만 眞味獨新芳(진미독신방) 참된 맛은 유독 향기롭네 어패류 중에서 새우만큼 우리네 삶과 밀접한 종이 있을까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식재료 이력서>엔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이 담겨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명란젓 명란젓은 명태의 알 즉 명란(明卵)을 재료로 만들어진 젓갈인바, 먼저 명태에 대해 살펴보자. 이를 위해 이유원의 <임하필기>에 실려 있는 ‘명태(明太)’ 인용해본다. 함경도 명천(明川)에 사는 어부(漁父) 중에 태씨(太氏) 성을 가진 자가 있었다. 어느 날 낚시로 물고기 한 마리를 낚아 고을 관청의 주방 일을 보는 아전으로 하여금 도백(道伯)에게 드리게 했는데, 도백이 이를 매우 맛있게 여겨 물고기의 이름을 물었으나 아무도 알지 못하고 단지 “태 어부(太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식재료 이력서>엔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이 담겨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낙지젓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정약용이 강진에 유배됐을 때 지은 작품 ‘탐진어가(耽津漁歌)’ 중 한 대목을 인용해 본다. 漁家都喫絡蹄羹(어가도끽낙제갱) 어촌에선 모두 낙지 국을 즐겨 먹고 탐진은 강진의 옛 지명으로 위 작품에 등장하는 낙제(絡蹄)는 곧 낙지를 의미한다. 絡(낙)은 ‘얽혀있다’, 蹄(제)는 ‘굽’ 혹은 ‘발’을 의미하니 여러 개의 발로 얽혀 있는 동물로 해석가능하다. 그래서 그 낙제가 우리말 낙지로 변했다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식재료 이력서>엔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이 담겨 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파래 아내에게 파래 이름이 왜 파래인지에 대해 물었다. “색이 파래서 파래 아니야?” 아내의 이와 같은 대답에 은근슬쩍 거들먹거리며 입을 열었다. “옛날에 김들이 집단 서식하고 있는 곳에 김과 유사하게 생긴 해초가 슬며시 찾아 들어 마치 김처럼 행세하며 휘젓고 다니기 시작했어. 그래서 그들의 횡포를 견디다 못한 김들이 바다의 신을 찾아가 하소연한 거야. ‘재네들 좀 처리해 달라’고. 바다의 신이 가만히 관찰해보니 서로 비슷하게 생겼지만 엄연하게 달랐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식재료 이력서>엔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이 담겨 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시마 다음 백과에 실려 있는 다시마 관련 내용이다. 「한국에서는 원래 북한의 원산 이북에서만 자라났으나, 지금은 제주도를 뺀 거의 모든 바다에서 양식하고 있다. 옛날부터 사람들이 먹어 왔으나 최근 혈압을 낮추는 라미닌이라는 아미노산이 들어 있음이 밝혀져 약용식물로도 널리 쓰이고 있다.」 다시마가 원래 북한의 원산 이북에서만 자라났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정약용의 <경세유표>에 실려 있는 글을 인용한다. 「생각건대, 북도의 곤포(昆布)는 천하에 진기한 것이었다(곤포 중에 작은 것은 방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