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비뚤어진 언론과 홍가혜
<사설> 비뚤어진 언론과 홍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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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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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명의 사상자를 냈던 세월호참사 1주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당시 해경과 민간 잠수사들의 아비규환 속 구조작업 과정에서 자신을 '민간잠수사'로 소개하며 한 방송사에 인터뷰에 나섰던 홍가혜씨는 '정부가 구조활동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홍씨는 가짜 민간잠수사로 드러났고 경찰청 수사국장이 직접 'SNS로 유언비어를 퍼뜨리면 엄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홍씨는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경찰은 "생존자들이 배 안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 관계자들이 민간 잠수사들에게 시간만 보내고 가라 한다"는 홍씨의 발언들을 이유로 검거했고, 검찰은 '허위 내용의 인터뷰로 해경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구속기소했다.

법원은 여론의 뭇매는 물론, 법적으로도 이미 만신창이 상태였던 홍씨 손을 들어줬다. 지난 1월에 열린 1심 재판에서 법원은 홍씨에게 "방송 인터뷰 등의 발언은 구조작업을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취지로 보인다. 허위사실이라고 인식하기 어렵고 해경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판시해 면죄부를 줬다.

그가 민간잠수사를 사칭한 부분은 잘못한 부분이기는 하나,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전달하려 했고 법원도 이 같은 진정성을 인정해 무죄를 선고받은 셈이다.

법적으로 '무죄판결'을 받기는 했지만, 홍씨는 수많은 악플러들로부터 적지않은 악플 테러를 당했다. 급기야 홍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해당 악플러들을 고소했다.

악플러들의 악플은 차마 눈 뜨고 보기에 민망할 정도의 강도 높은 수준이었다.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성인들의 머리에서 나올법한 글이나 사진의 범위를 한참 벗어나 있었다.

이에 대해 대다수의 언론매체들은 홍씨에 대해 '합의금 장사', '돈벌이'라며 비난 목소리를 쏟아냈다. 건당 200~500만원의 합의금을 받았다면서 홍씨를 합의금녀로 매도했다. 일부 언론들은 악플러들의 악플내용은 일어반구도 없이 홍씨가 돈을 벌기 위해 마구잡이로 고소를 남발하고 있다는 등 마녀사냥식 보도를 했다.

홍씨가 대놓고 "고소를 취하할 테니 합의금 내놔라"고 말했다면 비난 목소리를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피의자들이 법적구속을 피하기 위해 먼저 합의금을 건넸다면 이 역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홍씨가 먼저 합의금을 종용한 적도 없고, 오히려 피의자측에서 울고 불고 사정하며 합의를 요구해와서 합의금을 받고 합의를 해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필자는 홍씨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며, 두둔할 생각도 없고 아무런 이해관계에 놓여 있지도 않다. 하지만, 일부 편향적인 언론들의 보도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진실에서 벗어난' 보도가 얼마나 개인에게 큰 상처와 모멸감을 주는지 심각하게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시류에 휩쓸려 진실을 외면한 채 우선 '써 제끼고 보는' 언론들의 보도행태도 지양해야만 한다. 일부 언론사들로 인해 모든 언론이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비아냥거림을 받을 순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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