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칫밥 먹는 과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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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9.04 10:54:22
  • 호수 12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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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칫밥 먹는 과장님

사내 승진 시험에 미끄러져 후배들의 눈총을 받는다는 A 과장.

A 과장이 승진해야 후배들이 그 자리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

문제는 A과장의 낙마가 한두 번이 아니라는 것.

사내에선 ‘그럴 바엔 차라리 그만둬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 정도.

그래서인지 A과장의 어깨는 볼 때마다 축 처친 상태라고.

 


입법조사관 성추행?

국회 입법조사관 A. 여당 의원 비서와 동석한 술자리서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후문.

술자리서 A씨는 비서에게 “이 외모로 연예인을 하지 그랬냐” 등 노골적 언사로 불쾌감을 조성.

A씨는 술에 더 취하자 여비서를 강제추행 하기에 이르렀다고.

현재 국회 사무처에서 조사 들어간 상태.

관계자들은 여당 의원 비서까지 건드릴 정도면 평소 행동거지는 말 할 필요도 없다며 학을 뗌.

 

점심은 도시락


모 의원실이 점심시간에 외부 식당으로 가지 않고, 내부서 도시락을 먹기로 정했다고.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상황에 맞춰 외부와의 접촉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

좋은 결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음.

 

서슬 퍼런 칼날

중견기업 A사에 사장 직속 감찰반이 꾸려질 예정이란 소문.

2017년 전문경영인으로 대표이사에 취임한 B씨는 A사에 변혁을 가져온 인물.

그가 부임한 이래 회사는 실적 고공행진을 거듭했고 내부 분위기도 한층 좋아졌다고.

다만 외부에 유출되지 않았을 뿐 직원들의 비위행위가 꾸준히 보고됐는데, 최근 B씨는 본인이 지휘하는 감찰 부서를 설립해 회사 내부의 부조리에 엄격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상황.

감찰반은 추석이후부터 본격 활동이 예상되고 있으며, 영업부 조직이 첫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후문. 

 

업계 최초 앞바다 신화?

한 게임회사서 현재 태안 앞바다에 회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몇몇 개발자는 해풍에 약해 퇴사했다는 후문.


업계에선 “이사 후 성공하게 되면 게임계 최초의 앞바다 신화를 쓰게 된다”고 비꼬는 중.

이곳 개발자들이 점심 때 꼬막을 캐와서 먹는다는 ‘믿거나 말거나’ 소문도. 

 

그룹은 싫다더니…

그룹 활동은 싫다며 뛰쳐나간 A가 개인 활동 ‘폭망’으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

SNS로 소통한다지만 이제 남은 팬은 ‘한줌’ 수준.

그룹에 있을 때 인기가 상당했던 터라 나가서도 잘 될 줄 알았다고 하소연 중이라는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A가 다시 팀으로 들어가면 어떨까?’라는 글이 간간히 올라오는 중.

A의 팬들이 올리는 것이라는 의혹도.

 

이혼남의 은밀한 동거

최근 여배우 C와 이혼한 모델 출신 배우 A가 결혼 생활 도중 다른 여배우 B와 동거했다는 후문.

A와 B는 대담하게도, A의 집에서 5분 거리의 오피스텔을 잡아 동거를 했다는데.

두 사람이 인근에서 워낙 많이 목격돼 목격담이 줄을 잇는다고.

한 작품에도 출연한 적 있는 A와 B는 C로부터 의심을 받기도 했는데.

당시 A와 B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는 후문.

 

감독을 안하는 이유

축구선수 출신 A씨는 화려한 경력으로 축구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음.

A씨는 축구선수 활동을 접고 지도자 생활보다 예능인으로 맹활약 중.

과거 A씨 인터뷰에 따르면 자신이 선수시절에 존경했던 지도자 B씨가 구단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을 보고 충격 받았다고.

이후 지도자 자격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섣불리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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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