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국립묘지 안장’에 혈안? 노재헌·노소영 남매의 꿍꿍이

“보관 중인 자료 공개하고 회고록도 전면 개정해야” 목소리도

▲ 노소영씨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올해로 5·18 민주화운동이 40주년을 맞는 가운데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노재헌씨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씨가 지난해 처음으로 5·18 묘역을 찾은 뒤 부친을 대신해 참배한 바 있는 만큼 올해도 사과 표명이나 입장 발표 등이 있을지 주목되는 것이다.

노씨는 지난해 8월, 5·18 광주묘역을 찾은 데 이어 12월에도 광주 ‘오월 어머니집’을 찾아 진실규명에 협조하겠다고 공언했던 바 있다. 당시 그는 “조만간 집을 정리하는 과정서 5·18 관련자료가 나오면 공개하고, 아버지의 회고록 개정판을 출간하는 일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11년 출간한 회고록서 “5·18 민주항쟁은 유언비어로부터 비롯됐다”고 밝힌 뒤 5·18 유가족은 물론 관련 단체로부터 비난을 받았다는 점에서 노씨의 회고록 개정 발언은 5·18 진상규명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특히 5·18 민주화 항쟁 당시 계엄군 헬기 사격을 주장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씨가 전혀 사과와 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점도 노씨의 행보에 기대를 걸었던 이유다.

그러나 노씨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정말로 진실규명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보관 중인 기록물들을 공개하고 5·18 행적을 낱낱이 밝히면 되는데, 도대체 왜 머뭇거리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때문에 노씨의 그간 5·18 행보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노 전 대통령이 전두환씨와는 달리 2600억원대의 추징금을 모두 완납하고, 북방외교 등 6공의 공적 알리기에 적극적인 이유가 결국 국립묘지 안장을 위한 걸림돌을 없애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진실규명보다 노태우 국립묘지 안장과 6공 공적 알리기에만 관심”
5·18 단체 “보관 중인 자료 공개 및 회고록도 전면 개정해야 진정성 확보돼”"

과거에도 노 전 대통령의 건강이 악화될 때마다 국립묘지 안장이 논의됐으나 부정적 여론으로 번번이 무산돼왔기 때문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난해 1월 국가보훈처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국립묘지 안장은 불가하다’는 공식입장을 밝힌 이후 재헌씨·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남매 등 노 전 대통령 가족들이 광주와 전남을 잇따라 찾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1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경우 내란죄 등으로 형이 확정된 뒤 비록 사면 및 복권됐더라도 전과 사실이 실효되는 것은 아닌 만큼 국립묘지 안장은 불가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노재헌씨

공교롭게도 국가보훈처의 이 같은 유권해석 이후 노씨가 두 번씩 광주를 방문했고, 누나인 노 관장도 지난해 12월10일에 전남대병원에 1000만원의 성금을 내는가 하면 12월24일에는 전남 화순 소재의 전남대병원을 직접 방문해 소아암 환우를 위한 크리스마스 특별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이 때는 노 관장이 자신의 이혼소송서 반소 및 재산분할 청구를 한 직후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올 초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역사와의 화해 차원서 4·15 총선 때 광주 지역구에 노씨를 전략공천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당시 이해찬 대표는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노씨 영입은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긍정적 상징들도 국민 여론에 밀려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노 전 대통령 가족들에게는 부담이다.

충북도는 최근 충북 청주 소재의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안에 세워진 전씨 및 노 전 대통령의 동상을 철거키로 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딴 산책로 중 ‘전두환대통령길’과 ‘노태우대통령길’의 명칭도 폐지되며, 대통령기념관에 설치된 두 사람의 기록화도 함께 없애기로 했다.

충북도 측의 이 같은 조치는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을 각각 선고받은 두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것은 위법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5·18 단체 관계자는 “5·18 당시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이 진실규명에는 소홀하면서 아들이 대신 사과하고 참배한다면 누가 진정성을 믿어주겠느냐”며 “국립묘지 안장을 위해서 사과하고 참배했다는 오해를 없애려면 지금 당장이라도 진실규명부터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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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