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원화 강세에 '직격탄'

수출 75% 사업구조인데다 하반기 환율하락 전망으로 '울상'

[일요시사=경제2팀] 이호영 기자 = 25일, 원·달러 환율이 2.7원 내린 1025.9원에 마감됐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성적표를 펼쳐든 자동차업계가 울상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업체들은 올해 판매대수로 보면 예년보다 선전했다. 하지만 환율 하락으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하다.

특히 기아차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31.7% 줄어든 7,697억원이다. 2분기 매출액도 지난해 동기간 대비 8.1% 하락해 12조 545억원이다. 당기순이익도 13.3% 떨어져 1조238억원이다.

기아차 판매대수만 보면 상반기 전 기간 호조세였다. K3, 스포티지R, 쏘울 등 주요 차종 판매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판대대수는 7.0% 늘어난 154만 7,123대로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이 컸다.

현재 기아차는 수출이 75% 비중인 사업 구조상 환율하락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

여기에 2분기 내수 부진까지 겹쳤다. 2분기 내수 판매량은 11만 625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7,025대나 줄었는데 주력 차종 K시리즈 노후화로 경쟁사들에 밀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차도 이 같은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조 8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13.3% 감소했다.

현대차도 하반기 실적 전망이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원화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견되는데다 글로벌 업체간 경쟁, 신흥시장 경기침체, 국내의 소비심리 위축, 수입차 등이 악재로 지적되고 잇다.

통상임금을 둘러싼 노조 파업도 하반기 전망의 명암을 가를 복병으로 지적된다.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는 등 인건비 증가는 장기적인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증권가는 현대차의 경우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면 약 4,000억원의 인건비 상승효과를 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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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