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격전지를 가다> 여수갑 ‘검·검’ 선후배 숙명의 대결

이용주-주철현, 도덕성 여론전이 승패?
윤창호법 VS 상포·웅천 특혜·공작정치’

본선보다 경선이 더 힘들다는 호남지역 민주당 여수갑 선거구는 현역인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65)과 이용주 전 국회의원(56)의 검찰 출신 선후배 간 ‘검사 결투장’이요, ‘음주운전 윤창호법 VS 상포·웅천·비리 의혹 아들 문제·공작정치’의 도덕성 대결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1대에는 이용주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했었지만, 이 전 의원이 민주당으로 복당하면서 경선 상대인 주철현 의원과 리턴매치로 치러지게 된 여수갑 공천 경쟁은 누구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접전이 예상돼 누가 공천장을 거머쥘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용주 전 의원과 주철현 의원은 여수서 태어나고 자란 고교 선후배 사이고, 검사 출신이란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검찰을 떠난 뒤 한때 같은 법무법인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 의원과 주 의원이 정치에 발을 내디딘 후 숙명의 공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됐다. 주 의원은 검사장 출신으로 민선 6기 여수시장을 역임했고 21대 총선 당시에는 각종 비리 의혹으로 민주당 경선서 컷오프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 전 의원은 서울고검 부장검사, 법무법인 태원 대표변호사로 활동하다 20대 총선서 국민의당(대표 안철수)으로 국회에 발을 들였다.

이 전 의원은 최순실 청문회서 조윤선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17번이나 이어진 호통과 질문으로 ‘문화계 블랙리스트’ 존재를 인정하는 답변을 받아내 일약 ‘청문회 스타’로 거듭나면서 미래 정치 인재 반열에 올랐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였던 주 의원에게 패하면서 재선에 실패했던 바 있다.


20대 국회 활동 당시 윤창호법 발의자로 음주 단속에 걸려 구설에 오르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최근 민주당 공천심사에서 예비후보 ‘적격’ 판정을 받았다.

주 의원의 정치 행보도 녹록지는 않다. 여수 돌산 상포지구, 신도시 웅천지구 특혜 비리 의혹은 그가 정치인으로 사는 동안 털고 가지 않으면 두고두고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게 그를 바라보는 일부 유권자들의 시선이다.

또 지역 정가에선 지난 2016년 여수시장 출마 당시 6촌 조카를 내세운 정치공작 의혹과 얼마 전 언론 보도로 크게 논쟁거리가 된 주 의원 아들의 비리 의혹은 지역 유권자들에게 반드시 해명해야 할 숙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렇듯 이번 22대 총선의 민주당 경선은 정책과 공약 중심의 선거보다 두 검사 출신 인사가 벌이는 ‘이용주의 음주운전 윤창호법’과 ‘주철현의 상포지구·웅천지구·정치공작·아들 비리’의 여론전이 되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여수는 선거 때마다 공작정치와 흠집내기 대결구도가 형성돼 선거 혼탁 지수가 전남서 가장 높게 나오는 지역이란 점에서 ‘정직하고 청렴한’ 후보가 공천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주 의원 측이 ‘주철현 현역 평가 하위 20% 설’과 관련 이용주 캠프 관계자 3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및 형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무더기 고발하면서 선거전에 불을 지폈다.

이 전 의원 역시 주 의원을 겨냥해 “지난 10여년간 여수지역 정치서 가장 논란이 되는 이슈들은 상포·웅천 등 각종 이권사업인데 여수시민들이 비리와 특혜 의혹 내용 등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내 대형사업 관련 비리 의혹에 대해 “뭔가 잘못되고 있지만 왜 시의원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려 하지 않을까? 시장은 왜 뒷짐을 지고 모르는 체하는 것인가? 국회의원은 왜 명확히 해명하려고 하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서 “여수시와 여수시민들이 피해를 본 사실이 없고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이어 “공천이 시작되면서 가짜 뉴스와 흑색선전 등 구태정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이는 유권자를 속이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중대한 선거범죄로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유권자들은 수년 묵은 상포·웅천 특혜 의혹, 정치공작설, 아들 비리 의혹 등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고 있는 주 의원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시민들의 알권리를 위해서라도 이번만큼은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여수지역 정가 관계자는 “4·10 총선 민주당 공천 경쟁서 누가 승리하느냐도 관심사지만 이 전 의원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에 대한 시민들의 정서와 주 의원에게 제기된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도덕성의 척도가 이번 민주당 경선의 쟁점이 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hntn11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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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