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천하람 26.4% 김기현 22.1% 안철수 21.3%

‘당심’에선 김 65.1% 천 21.0%…
윤 국정운영 부정 59% 긍정 38.5%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4인 후보들 중 천하람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해왔던 김기현, 안철수 후보를 앞섰다는 여론조사가 24일, 발표됐다. 현재 전국 지역별 합동연설회를 갖고 있는 당권주자들로서는 이 같은 지지율 균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온라인 매체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202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 지지도’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천 후보는 26.4%의 지지를 받았다. 천 후보의 뒤를 이어 김기현(22.1%), 안철수(21.3%), 황교안(6.9%) 순이었다. 이외에도 없음 20.1%, 잘 모름 3.2%.

주목할만한 부분은 ‘김기현, 천하람 후보의 결선투표 시 어느 인물을 지지하겠느냐’는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천 후보는 41.7%의 지지를 받아 33.9%에 머문 김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이다. 전당대회가 채 2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서 각 주자들의 지지율 끌어올리기 각축전은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령별로, 천 후보는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서 김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는데 특히 40·50대서 5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했다.

20대는 천하람 39.7% 김기현 26.2%, 30대는 천하람 41.1% 김기현 32.6%, 40대는 천하람 47.7% 김기현 31.4%, 50대는 천하람 48.6% 김기현 31.1%로, 천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지지할 후보가 없다(30.1%), 잘 모르겠다(4.0%)는 응답이 총 34.1%를 차지해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는 김기현 42.2% 천하람 35.0%로, 김 후보가 천 후보에 우위를 보였다.


지역별로, 천 후보는 경기·인천 및 호남, 강원·제에서, 김 후보는 TK(대구·경북)서 확실한 우위를 형성했다. 경기·인천은 천하람 45.4% 김기현 28.1%, 광주·전라는 천하람 49.6% 김기현 21.6%, 강원·제주는 천하람 42.8% 김기현 35.4%로, 천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보수의 심장’인 TK는 김기현 48.5% 천하람 29.0%로, 김 후보가 우위를 보였으며 보수의 또 다른 강세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천하람 39.4% 김기현 39.0%로 접전이었다. 서울은 천하람 41.6% 김기현 37.2%, 대전·충청·세종은 천하람 38.1% 김기현 35.6%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설문 대상으로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했을 경우는 김 후보의 지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결선투표 시 가상 양자대결 선호도에선 김기현 65.1%, 천하람 21.0%로 허용오차 범위 밖으로 김 후보가 앞섰다. 보수층에선 김기현 57.9%, 천하람 25.8%로 두 후보의 격차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허용오차 범위 밖이었다.

이번 전대가 국민여론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당원투표 100%로 진행되는 만큼 당심을 등에 업은 후보가 선출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7일 예정돼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처리에 대해선 반대(부결) 47.4%, 찬성(가결) 45.7%로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잘 모름은 7.0%.

경기·인천, 광주·전라에서는 ‘부결’ 응답이, TK 및 PK, 강원·제주에서는 ‘가결’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경기·인천은 가결 41.3% 부결 52.8%, 광주·전라는 가결 31.0% 부결 60.0%로 ‘부결돼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반면 TK는 가결 57.9% 부결 34.1%, PK에선 가결 55.1% 부결 38.0%로 ‘가결돼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강원·제주서도 가결 50.7% 부결 41.5%로 조사됐다.

서울은 가결 44.3% 부결 46.8%, 대전·충청·세종은 가결 48.1% 부결 48.5%로 팽팽했다.

무속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선정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개입 의심 54.5%, 개입 안했다 33.3%로 개입했다고 보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잘 모름은 12.1%.

연령대별로,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서 의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서 70%를 차지했고, 20대서도 60%를 상회했다. 대체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선 개입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지역별로는 영남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서 개입을 의심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특히 수도권서 절반을 훌쩍 넘어섰으며, 호남서도 70%에 달했다. TK 및 PK에선 두 의견이 팽팽했다.

다만 두 지역이 보수진영의 텃밭임을 감안하면 ‘개입 의심’ 응답이 40%대로 다소 높게 나온 것으로 평가된다.

중도층에선 절반 이상이 개입을 의심했다. 특정 사안에 따라 보수층이나 진보층 등 진영별로 천공의 개입 의혹을 바라보는 시선이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부정 59.0%, 긍정 38.5%로 여전히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잘 모름은 2.5%.

긍정 평가는 지난주(36.4%)에 비해 2.1%p 상승한 38.5%를 기록했고 반면 부정 평가는 61.2%서 59.0%로 2.2%p 감소했다.

연령별로,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서 부정 평가가 높았으며 특히 20대(18~29세)와 40대서 20%대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PK 및 강원·제주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서 부정 평가 응답이 높았는데 호남서 20%대의 저조한 지지를 받았다. TK 및 강원·제주에서는 긍정 평가 응답이 높게 나타났으며 PK는 긍정, 부정 평가 응답이 팽팽했다. 중도층에선 33.7%로 다소 부정 평가가 많았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3.9%, 국민의힘 41.5%, 정의당 2.7%, 기타 정당 1.9%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없음은 9.0%, 잘 모름은 1.0%.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주째 오차범위 내 격차를 유지했다. 민주당은 지난주 43.7%서 43.9%로 0.2%p 소폭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41.9%서 41.5%로 0.4%p 소폭 하락했다. 두 당의 격차는 지난주 1.8%p서 이번 주 2.4%p로 벌어졌다. 같은 기간 정의당은 2.2%서 2.7%로 0.5%p 소폭 상승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ARD RDD(7700개 국번별 0000~9999번) 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서 최대허용오차 ±2.8%p, 응답률은 3.4%였다(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서 확인할 수 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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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