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피스텔 추락사’ 유족 “엄중한 처벌 원한다” 탄원

2024.04.17 11:45:15 호수 0호

“피해자 측 반성 기미 없고 사과조차 없어”
지난 1월 말에도 ‘조카’ 공론화 요청 글 게재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이른바 ‘부산 20대 여성 오피스텔 추락사’ 사건의 유족이 피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며 엄벌 탄원서 제출을 시사했다. 자신을 부산 오피스텔 추락사 유가족이라고 밝힌 누리꾼 A씨는 지난 16일, ‘네이트판’에 ‘엄벌 탄원서 요청 동의 부탁드린다’는 제목으로 엄벌 탄원서 작성에 동참을 호소했다.



그는 “현재 유가족들은 식음을 전폐한 채 매일 눈물과 한숨으로 깊은 절망에 빠진 가운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는 사건 수사 중에도 멀쩡히 SNS를 하고, 가해자의 누나는 평범한 일상을 살며 드마라를 촬영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제발 관심 부탁드린다. 스토킹은 중대범죄로 재발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처벌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A씨는 “저희는 전 남자친구의 의심할만한 정황들이 있다고 판단해 단순 극단적 선택으로 종결될뻔한 사건을 공론화했다”며 “그 때문인지 생각보다 빨리 경찰 쪽에서 수사가 마무리(살인죄에 관한 혐의 및 목걸이 감식, 부검 결과는 수사 중)되고 검찰로 넘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1일, 부산 지방법원서 첫 공판기일이 열릴 예정이다. 전 남자친구가 피해자에게 일삼았던 지속적인 폭행 및 자살 종용, 협박, 스토킹, 주거침입, 퇴거불응, 재물손괴 등 모든 직접적인 가해로 인해 피해자가 죽음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현재 가해자 측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사과 한마디조차 하지 않았다. 게다가 차고 넘치는 충분한 증거들이 있는데도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유가족은 “가해자가 첫 진술 당시 피해자와 말다툼하고 밖으로 나온 후 추락하는 것을 보고 신고했다고 거짓 진술했다”며 “이후 경찰이 피해자와 추락 당시 함께 있는 CCTV 영상을 확보해 추궁하자 그제서야 같이 있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가 추락한 후 가해자는 혼자 마시던 캔맥주와 슬리퍼를 챙겨나오는 모습이 발견됐고 피해자 추락 직후가 아닌 10여분이 지나고 나서야 119에 신고했다”고 비판했다.

또 “꿈 많고 누구보다 밝았던 피해자를 9개월간 고통 속에 살게 하고 사건 당시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목격자이자 가해자는 모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가해자의 행위로 유가족들과 친구들의 삶은 처참히 무너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가해자의 신상 공개와 더불어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 유가족들이 하루 빨리 피해를 회복하고, 나아가 많은 시민들이 안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가해자에 대한 엄벌 탄원을 요청한다. 힘을 모아 달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30일엔 피해자를 자신의 조카라고 밝힌 누리꾼 B씨가 “극단적 선택이든, 타살이든 현장에 타인이 있었음에도 현장서 수거된 증거물들이 가해자의 일방적 진술만으로 스스로 추락사한 것으로 결론지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공론화하지 않았다면 가해자의 말만으로 단순 추락사로 종결되지 않았을까? 조카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한들, 과연 가해자는 조카의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며 “현재까지 장례식장에 찾아온다거나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한탄했다.

“‘스토킹하던 가해자와 드디어 헤어졌다. 이번 여름 유학 가면 지독한 스토킹서 벗어날 수 있겠다’고 안도하며 부푼 꿈을 얘기하던 조카와의 마지막 통화를 잊을 수가 없다”는 B씨는 “그런 아이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니…납득할 수가 없다”고 의아해했다.

당시 B씨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보냈던 대화 메시지를 함께 첨부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불구속 상태서 수사를 받았던 전 남자친구는 스토킹 혐의로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이날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한 등의 혐의로 20대 남성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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