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격전지를 가다> 여수갑 ‘검·검’ 선후배 숙명의 대결

2024.01.29 11:01:18 호수 1464호

이용주-주철현, 도덕성 여론전이 승패?
윤창호법 VS 상포·웅천 특혜·공작정치’

본선보다 경선이 더 힘들다는 호남지역 민주당 여수갑 선거구는 현역인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65)과 이용주 전 국회의원(56)의 검찰 출신 선후배 간 ‘검사 결투장’이요, ‘음주운전 윤창호법 VS 상포·웅천·비리 의혹 아들 문제·공작정치’의 도덕성 대결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1대에는 이용주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했었지만, 이 전 의원이 민주당으로 복당하면서 경선 상대인 주철현 의원과 리턴매치로 치러지게 된 여수갑 공천 경쟁은 누구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접전이 예상돼 누가 공천장을 거머쥘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용주 전 의원과 주철현 의원은 여수서 태어나고 자란 고교 선후배 사이고, 검사 출신이란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검찰을 떠난 뒤 한때 같은 법무법인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 의원과 주 의원이 정치에 발을 내디딘 후 숙명의 공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됐다. 주 의원은 검사장 출신으로 민선 6기 여수시장을 역임했고 21대 총선 당시에는 각종 비리 의혹으로 민주당 경선서 컷오프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 전 의원은 서울고검 부장검사, 법무법인 태원 대표변호사로 활동하다 20대 총선서 국민의당(대표 안철수)으로 국회에 발을 들였다.

이 전 의원은 최순실 청문회서 조윤선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17번이나 이어진 호통과 질문으로 ‘문화계 블랙리스트’ 존재를 인정하는 답변을 받아내 일약 ‘청문회 스타’로 거듭나면서 미래 정치 인재 반열에 올랐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였던 주 의원에게 패하면서 재선에 실패했던 바 있다.


20대 국회 활동 당시 윤창호법 발의자로 음주 단속에 걸려 구설에 오르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최근 민주당 공천심사에서 예비후보 ‘적격’ 판정을 받았다.

주 의원의 정치 행보도 녹록지는 않다. 여수 돌산 상포지구, 신도시 웅천지구 특혜 비리 의혹은 그가 정치인으로 사는 동안 털고 가지 않으면 두고두고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게 그를 바라보는 일부 유권자들의 시선이다.

또 지역 정가에선 지난 2016년 여수시장 출마 당시 6촌 조카를 내세운 정치공작 의혹과 얼마 전 언론 보도로 크게 논쟁거리가 된 주 의원 아들의 비리 의혹은 지역 유권자들에게 반드시 해명해야 할 숙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렇듯 이번 22대 총선의 민주당 경선은 정책과 공약 중심의 선거보다 두 검사 출신 인사가 벌이는 ‘이용주의 음주운전 윤창호법’과 ‘주철현의 상포지구·웅천지구·정치공작·아들 비리’의 여론전이 되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여수는 선거 때마다 공작정치와 흠집내기 대결구도가 형성돼 선거 혼탁 지수가 전남서 가장 높게 나오는 지역이란 점에서 ‘정직하고 청렴한’ 후보가 공천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주 의원 측이 ‘주철현 현역 평가 하위 20% 설’과 관련 이용주 캠프 관계자 3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및 형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무더기 고발하면서 선거전에 불을 지폈다.

이 전 의원 역시 주 의원을 겨냥해 “지난 10여년간 여수지역 정치서 가장 논란이 되는 이슈들은 상포·웅천 등 각종 이권사업인데 여수시민들이 비리와 특혜 의혹 내용 등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내 대형사업 관련 비리 의혹에 대해 “뭔가 잘못되고 있지만 왜 시의원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려 하지 않을까? 시장은 왜 뒷짐을 지고 모르는 체하는 것인가? 국회의원은 왜 명확히 해명하려고 하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서 “여수시와 여수시민들이 피해를 본 사실이 없고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이어 “공천이 시작되면서 가짜 뉴스와 흑색선전 등 구태정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이는 유권자를 속이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중대한 선거범죄로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유권자들은 수년 묵은 상포·웅천 특혜 의혹, 정치공작설, 아들 비리 의혹 등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고 있는 주 의원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시민들의 알권리를 위해서라도 이번만큼은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여수지역 정가 관계자는 “4·10 총선 민주당 공천 경쟁서 누가 승리하느냐도 관심사지만 이 전 의원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에 대한 시민들의 정서와 주 의원에게 제기된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도덕성의 척도가 이번 민주당 경선의 쟁점이 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hntn11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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