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수첩> “뚜벅이가 답?” 고유가 시대 풍경

2022.06.27 17:37:01 호수 0호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7주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휘발유·경유 가격이 고공행진하며 시민들 사이에서는 “주유소 들어가기 무섭다” “뚜벅이가 답이다”라는 한숨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2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2.05원 오른 리터당 2133.21원, 경유 전국 평균 가격은 2152.1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서 가장 높은 휘발유 가격(2539원)을 내건 주유소는 한적한 모습을 보였다.

 

주유소는 한적한 반면, 같은 날 출근 시간대 버스정류소는 출근을 위한 시민들로 붐볐다. 

“기름값 무서워 대중교통 탑니다.”

평소 자차로 출근하는 직장인 박씨는 치솟는 기름값에 마지못해 대중교통 출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고유가 사태가 지속되자 정부는 하반기 대중교통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80%로 높이기로 결정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고유가에 따른 대중교통 이용 촉진 및 서민 부담 경감을 위해 하반기 대중교통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현행 40%에서 80%로 두 배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가 고공행진의 영향으로 서울 시내에서는 자전거 이용자 수 또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따릉이 대여 건수는 1414만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신규 물량 3000대 추가 도입을 결정했다.

 

 

 

평일 오후 서울 일대 아파트 단지에는 주차장마다 승용차들이 가득했다.

평소 같았다면 직장인들의 출근으로 인해 텅 비어있어야 할 주차장이지만, 고유가 사태가 지속되며 시민들은 대중교통 출근을 선택했다.

정치권에서는 휘발유와 경유 등에 적용하는 유류세 인하 폭을 50%까지 확대하자며 논의에 나섰다. 여야가 추진 의사를 밝혔고, 정부도 딱히 반대 의사는 없지만 현재 국회가 공전상태라는 점이 큰 걸림돌이다. 더욱이 유류세 인하 폭을 50%까지 늘린다 해도 서민들 지갑 사정이 얼마나 나아질지, 큰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요시사=고성준 기자(joonko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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