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서울 상권 지형도

2022.06.14 09:58:04 호수 1379호

골목 지고 시장 떴다

코로나19로 서울시내 골목상권·발달상권 매출은 줄어든 반면 전통시장 매출은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의회는 지난달 24일 최근 6년간의 카드 매출액 자료를 분석한 ‘서울시 상권 매출액 분석을 통한 소상공인 피해 추정 및 정책적 함의’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493개 세부 상권 및 63개 세부 업종에 대한 분기 매출액, 점포 수 자료를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권별 총매출액은 2018년에서 2019년 사이에 모든 상권에서 감소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위기 이후에는 골목·발달상권 및 관광특구, 전통시장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골목상권·관광특구·발달상권의 경우 2018년을 정점으로 2019년 총매출액이 급감했고, 코로나 시기에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전통시장은 2019년 다른 상권처럼 매출 감소를 보였지만, 2020년부터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총매출액은 2018년 대비 1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권별 점포당 평균 매출액 역시 상권별 총매출액 추이와 유사했다. 상권별 점포당 평균 매출액도 2018년에서 2019년 사이 모든 상권에서 크게 감소했다. 다만 골목상권과 발달상권의 경우 2020년 매출액이 2019년보다 소폭 증가하였으나 지난해에는 2018년만큼의 매출액을 회복하지 못했으며, 반면 전통시장은 코로나 시기인 2020년부터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년간 시내 4대 상권 매출액 분석 결과
상권별 활성화 위한 맞춤형 핀셋대책 시급

한편 외식업·서비스업·소매업의 3대 업종별 매출액 추이는 2018년 정점을 찍은 이후 심각한 매출액 감소가 확인되었으며, 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은 ‘외식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대면업종인 소매업의 경우 오히려 2020년 매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에 업종별 매출액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권의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2019년 6424만9000원에서 지난해 6823만8000원으로 다소 증가했으나, 개별 상권 중 2019년 대비 지난해 점포당 평균 매출이 감소한 상권은 전체 1493개 중 765개(51.2%)로 과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감소한 상권 765개 중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3000만원 이하로 감소한 상권은 205개로, 3000만원을 초과하여 크게 감소한 상권도 74개로 나타났다. 반면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3000만원 이상 증가한 상권은 167개로 나타나 매출이 크게 증가한 소수 상권의 영향으로 전체 상권의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영세 상권의 매출 피해가 과소 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평균의 함정은 서비스업 세부 업종의 매출액 감소에서도 두드러졌다. 서비스업 점포당 평균 매출액 추이 분석 결과와는 달리, 2018년부터 코로나 시기까지 서비스업 세부 업종에서 심각한 매출액 감소를 지속적으로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시기에 서비스업 전체 평균 매출액은 2.7% 감소하여 비교적 피해가 적은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전체 매출액 규모가 노래방, 고시원 등 영세자영업 매출 규모의 10배를 상회하는 일반의원, 치과의원 등이 포함되어 영세 자영업종의 매출 감소를 가리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며, 서비스업 대부분의 세부 업종은 2018년에 시작된 불황기에 이어 코로나 시기까지 심각한 매출액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업종 중 중고자동차를 새것처럼 개조해주는 자동차 미용업이 매출액 호조를 보였으며, 일반의원·치과의원 등은 상권과 관계없이 견고한 매출액 증가를 보였다. 

보고서는 단기적 해법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지원과 함께 상권별로 맞춤형 활성화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포화상태인 소상공인·자영업 구조를 양질의 도시형 첨단산업 일자리로 일부 개선·전환하기 위한 민간기업 활성화 대책 마련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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