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으로…강남서 외식업 창업하기

2019.12.23 09:33:34 호수 1250호

“강남에서 5000만원 정도를 투자해서 음식점 창업을 했다고 하면, 믿지 않는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렇게 적은 돈이 들어간다고 하면 포장마차나 푸드트럭을 생각하기 쉽지만, 일반 음식점도 창업하는 방법을 조금 바꾸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무조건 새로운 음식점을 만들지 않고, 우선 현재 운영중인 매출부진 점포를 인수합니다. 그리고 나서 적은 돈을 들여 희망하는 업종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창업하면, 창업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창업자들을 상담하면서 의외로 창업자금 문제로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창업자금을 어떻게 하면 더 줄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리고 나서 내린 결론은 무조건 새로운 매장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모든 창업자를 이런 방식으로 창업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창업자금이 부족해서 1억~2억원을 투자할 수 없는 분들도 꼭 창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그들에게 맞는 창업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창업 방식이 되었습니다.”

매출부진 점포 인수
적은 투자로 업종 변경

이 회사는 최근 실제로 이런 방식을 이용해서 몇몇 가맹점을 개설했다. 제대로 신규 매장을 만들었다면 1억 이상 투자되었어야 할 매장이었다. 하지만, 절반도 안 되는 자금을 가지고도 창업이 가능했다. 오히려 초기 투자자금이 적게 소요되니 수익성도 훨씬 좋았다.


“시설비, 권리금 등 초기 창업비용이 적게 투자되면, 비용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입니다. 감가상각비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결국, 매출이 같다고 해도 비용이 줄기 때문에 더 큰 이익이 나는 것입니다.” 한 창업 전문가의 설명이다. 창업자금이 적게 들어 오히려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것.

물론, 아무 매장이나 인수해서는 안 된다. 장사가 잘 안 되는 매장 중에서도 상권, 입지 등 여러 요건을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바꾸고 싶은 업종과 잘 어울리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게 중요하다. 실제로 그런 매장을 찾을 수 없다면, 이런 방식의 창업을 해서는 안 된다. 그만큼 정밀한 분석과 합리적인 판단이 꼭 필요한 것이다.

한편 <창업경영신문>은 이런 방식의 창업을 허용하는 몇몇 프랜차이즈 본부들과 협력해서, ‘5000만원 창업연구소’라는 기획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1억원 이상 투입되어야 하는 아이템도 기존 매장을 인수해서 바꾸는 방법으로 창업비용을 크게 줄인다는 계획이다. 5000만원으로 온전한 창업이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다.

김동은 <창업경영신문> 이사는 “소자본 창업을 원하는 분들이 정말로 많다”면서 “5000만원 창업연구소를 통해서 그들도 얼마든지 성공적인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이런 방식의 창업이 보다 더 일반화될 수 있도록, 아이템 발굴에도 더 힘을 쏟을 것”이라며 “창업자금이 부족하면, 5000만원 창업연구소를 찾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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