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골퍼들의 상금 불만 '속사정'

“돈도 남녀차별…똑같이 줘라!”

세상엔 아직도 남녀차별이 있다. 전세계에 걸쳐 자행되고 있지만 스포츠간의 상금 차별 역시 대단하다. 요즘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무척 화가 나있다. 이유는 ‘똑같은 비중의 역할을 해도 남자배우들에 비해 훨씬 개런티가 적다’는 것이다.

스포츠 종목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여자 US오픈 챔피언인 전인지. 남자 US오픈 우승자인 조던 스피스에 절반도 안 되는 상금을 받았다. 테니스 US오픈 여자부 우승자인 세레나 윌리엄스에 비하면 4분의1이었다.

상대적 박탈감

미국 여자골프 최고 선수인 스테이시 루이스도 비슷한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여자선수들의 실력도 뛰어나다. 그린 적중률과 페어웨이 적중률은 남자선수들보다 오히려 높다. 남녀차이는 단지 TV 시청률뿐이다. 여자골프는 중계와 보도가 적어 인기가 없을 뿐인데 남자선수들과 여자선수들이 받는 상금 차이를 보면 매우 화가 난다”고 했다.
테니스와 비교해 봐도 화를 낼만한 이유가 있다. 테니스 메이저대회는 남녀 상금이 같다. 하지만 골프는 반도 안 된다. 지난해 남자 US오픈 우승자 조던 스피스는 상금 약 22억원, 여자 우승자 전인지는 10억원을 받았다.
여자끼리 비교하면 더 차이가 크다. 세레나 윌리엄스의 테니스 여자 US오픈 우승 상금은 40억원이 넘었다. 전인지의 4배다. 하지만 윔블던은 2007년 테니스 메이저대회 중에서 마지막으로 남녀 상금차별을 없앴다. <포브스>에 의하면 2015년 테니스 남녀 통틀어 상금랭킹 2위는 세레나 윌리엄스다. 1위 노박 조코비치(1720만달러)의 64%인 1160만달러를 벌었다. 테니스 상금 랭킹 톱4 중 여성이 2명이었다.
골프의 남녀 상금 차이는 매우 크다. 지난해 LPGA투어 상금 1위인 리디아 고의 공식 상금은 280만달러였다. 남자 1위 조던 스피스(1203만달러)의 23% 수준이다. PGA투어 상금 순위에 리디아 고가 낀다면 27위에 해당한다.
보수적인 저널리스트들은 남녀의 기량차가 큰데 루이스가 엉뚱한 주장을 한다고 비난한다. 남자대회는 코스가 훨씬 길고 좁으며 그린도 딱딱해서 그린 적중률 등이 낮을 수밖에 없는데 단순 비교는 무리라는 것이다. 남자는 공을 더 멀리 치고 원하는 곳에 더 잘 세우기 때문에 돈을 더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상금 1위 여성골퍼 남자의 23% 그쳐
남 1부리그, 여자는 2부리그 수준?

시대는 변했다. 공을 멀리 치는 남자는 우월한 1부리그, 여자는 열등한 2부리그라고 자를 수는 없다. 그냥 다른 리그일 뿐이다. 그렇다고 다른 리그들이 다 평등해야 하고 선수들이 똑같은 상금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인기고 그게 돈이다. 프로스포츠는 비즈니스다. 중계권, 관중 수입 등으로 인해 선수 수입이 결정된다. 한국에서는 여자골프가 더 인기가 있고 따라서 여자선수들이 돈을 더 번다. 여자배우에게 불리한 헐리우드 개런티도 장기적으로는 티켓파워 인기로 결정될 것이다.
테니스는 남녀 시청률이 비슷하다. 요즘은 여자 시청률이 더 높다는 보도도 나온다. 여자 테니스선수들의 노출이 많고 수영복 모델로 자주 등장해서라고 비꼬는 사람들도 있지만 경기가 볼 만 해서이기도 하다. 테니스는 남녀 퍼포먼스 차이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지난해 US오픈 테니스 남자 결승에서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의 가장 빠른 서브는 각각 시속 124마일, 125마일이었다. 이 대회에서 세레나 윌리엄스의 가장 빠른 서브는 시속 124마일이었다. 그래서 ‘페더러는 여자처럼 서브를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골프는 차이가 있다. 2015년 LPGA투어에서 가장 멀리 친 선수는 조안나 클라튼으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74.4야드였다. 클라튼은 샷거리가 짧은 PGA투어 선수보다는 멀리 쳤다. 그러나 순위로 보면 184명 중 179위로 바닥권이다.
남녀의 신체적 능력 차이는 뚜렷하다. 그런데 왜 테니스에서는 남녀 차이가 적을까. 근육질의 세레나 윌리엄스에게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녀는 현역 여자선수 중 최고의 운동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 한 여자선수가 테니스대회에서 4만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그 장면을 TV로 본 한 남자는 테니스 선수가 하루에 번 돈이 자신의 연봉보다 많아 놀란다. 그래서 그의 아이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친다. 그 아이들이 세레나, 비너스 윌리엄스 자매다.’ 대충의 윤곽은 이러하다.
테니스 US오픈은 1973년부터 남녀 상금이 같았다. 여자 테니스 스타 빌리 진 킹이 여성전사로 나서 남녀 성대결에서 이겼고 남녀평등을 강하게 주장해 상금이 동일하게 책정됐다. 그래서 테니스는 여자선수들이 가장 큰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종목이 됐다.


스포츠 종목 따라 천차만별
가시화된 차별 철폐 필요성

따라서 가장 뛰어난 운동능력을 가진 남자선수들은 축구나 농구, 풋볼, 육상 등을 하지만 가장 뛰어난 여자선수들은 테니스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세리 이후 한국에서 골프는 여자선수들이 가장 큰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종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뛰어난 자원이 여자골프로 유입된다. 국제경쟁력이 뛰어나고 국내리그도 활성화됐다.
테니스와 달리 골프 메이저대회에서 남녀 상금이 차이가 났던 이유는 대회 주최 조직이 달랐기 때문이다. 테니스 메이저는 한 단체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기에 여는 하나의 대회인데 골프는 메이저대회 주최가 제각각이다. US오픈 골프만 주최자가 같았다. 지난해부터 남자 PGA 챔피언십을 주최하는 PGA가 여자 PGA 챔피언십에 개입했다. 내년부터는 디 오픈 챔피언십을 여는 R&A가 여자 브리티시오픈도 주최하게 된다.

차별 철폐 흐름

여자선수들이 “남녀차별 없이 상금을 똑같이 하라”는 주장을 할 기반이 만들어졌다. 빌리 진 킹은 이미 43년 전 그랬다. 상금이 늘어나면 뛰어난, 또 매력적인 선수가 유입되고 인기가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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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