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천재' 김시우는 지금…

희망은 있다…PGA 정조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에서 4위에 오르며 남자골프 기대주로 떠오른 김시우(21·CJ오쇼핑)는 Q스쿨을 통과했지만 PGA투어 정회원 나이 제한(만 18세 이상)에 걸려 2부투어 생활을 해야 했다.

나이 제한 걸려 2부 생활
“최고 되겠다” 굳건한 다짐
미 골프매체 장래성 극찬

올해 PGA 투어에 복귀한 김시우는 롤모델인 선배들을 가까이서 볼 기회를 얻었다. 김시우는 “골프선수의 꿈을 갖게 해준 최경주 프로, 스윙과 플레이스타일을 닮고 싶은 애덤 스콧(호주)과 같이 투어에서 뛸 수 있어 행복하다”며 “소니오픈에서 두 선수의 연습 라운드를 유심히 지켜봤다. 최 프로가 3라운드 후 내게 ‘마지막 라운드도 마무리 잘해라’라고 말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며 웃었다.

대형스타 자질

김시우는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뉴스에 네가 나온다. 자랑스럽다’고 축하해줬다. 오랜만에 많은 관심을 받아 얼떨떨하다”고 했다. 그는 “2부 투어 생활을 하면서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PGA 투어에 복귀한 이상 더는 ‘잊혀진 선수’로 남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국 골프매체가 김시우를 극찬하고 있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김시우가 골프계에 새로 등장한 천재라고 호평했다. 장래가 유망하고 제 기량을 발휘하면 대형스타가 될 자질임을 분명히 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최근 조던 스피스와 리디아 고가 젊은 나이에 좋은 성적을 거둬 골프천재의 기준이 많이 높아졌다”며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김시우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시우는 리디아 고처럼 17세인 2012년에 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만 18세 이하 출전 제한 규정 때문에 2013년 6월까지 제대로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김시우는 3년 동안 2부 투어(웹투어닷컴)에서 보냈고 2015년 ‘스톤브래 클래식’에서 우승했다”고 밝혔다.

2015-2016시즌 PGA 투어에 복귀한 김시우는 최근 두 개 대회에서 각각 4위(소니오픈), 9위(커리어빌더 챌린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어 “김시우는 최근 10개 라운드에서 9번이나 68타 이하를 쳤다. 다음 대회 장소인 토리 파인스 골프장(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은 김시우가 선호하는 코스다”며 “또 한 번의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시우는 뜻하지 않는 일로 구설에 휘말렸었던 전례가 있다. 캐디가 선수 뒤에서 에이밍에 도움을 주는 ‘캐디 얼라인먼트(caddie alignment)’가 바로 그것이다.

캐디 얼라인먼트는 미국프로골프투어와 유러피언(EPGA) 투어 등 남자대회에서는 보기 드물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등 여자무대에서는 자주 연출되는 장면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PGA) 투어에서는 티잉그라운드를 비롯해 페어웨이, 심지어 그린에서 퍼팅을 할 때조차 캐디가 타깃 정열을 봐주는 게 일반적이다.

골프규칙 위반은 아니다. 캐디는 보통 선수가 어드레스를 마치면 샷을 하기 직전 재빨리 자리를 이동한다. 스윙할 때까지 뒤에 서 있다가는 2벌타를 받기 때문이다. 매치플레이라면 그 홀의 패배다. 하지만 “프로답지 못하고, 경기를 지연시킨다” “캐디가 홀 근처를 오가며 스파이크 자국을 내는 건 동반플레이어에 대한 에티켓 차원에서도 금지해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월18일 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4위에 오른 김시우(21)는 캐디를 이용한 얼라인먼트 논란에 휩싸였다. 김시우가 티샷을 할 때 프로답지 못하게 캐디가 뒤에서 목표지점을 향해 제대로 정렬했는지 봐준다는 것이다.

미국 매체 <골프채널>은 ‘김시우의 얼라인먼트가 논란을 일으키며 주목을 끌고 있다’는 칼럼에서 “소니오픈에서 캐디가 김시우의 얼라인먼트를 설정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골프채널>은 “티샷을 할 때 캐디가 뒤에서 봐주는 것은 여자대회에서나 볼 수 있지, 남자대회에서는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같은 여자골퍼들도 하지 않는 것을 김시우는 티샷할 때 캐디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것은 남녀 간의 차별 문제는 아니다”라며 “남자한테도 캐디가 뒤에 서는 것이 잘못됐다면 여자대회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골프채널>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선수 개인의 책임이고, 골퍼가 되고 경기를 하는 일부”라며 “김시우가 계속해서 TV에 더 많이 나오고 우승 기회까지 얻는다면 더 큰 논란이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프로골퍼들은 캐디 얼라인먼트를 골프규칙으로 금지시켜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 등은 “얼라인먼트 역시 경기력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부정행위 의혹

실제로 2012년부터 불거진 롱퍼터의 그립 끝을 몸에 대는 ‘앵커링(Anchoring)’은 올해부터 ‘금지’로 적용돼 시행되고 있다. 지구촌 골프계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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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