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세권·공세권·숲세권 “3권이 뜬다”

최근 분양시장에 학세권·공세권·숲세권이 뜨고 있다. 역세권 비중에 버금가는 신흥강자 ‘3권’이 부동산 시장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역세권 비중에 버금가는 선택기준
신흥 3권…분양시장서 중요성 커져

교육, 건강 등에 관심
수요 지속적으로 증가

신규 분양시장의 주 고객인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30~40대 학부모들은 기본적으로 자녀 수가 적은데다 교육열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때문에 도보 통학이 가능한 분양단지는 학부모들의 선호해 수요가 많고 거래도 활발한 편이다. 신도시나 도시개발지역, 택지지구 등에서 조기 분양 마감을 일궈낸 아파트들의 특징 가운데 직주근접에 이어 학주근접이 주목 받고 있다.

“자녀교육이 먼저”
학교·학원 우선


건설사들은 입지 선정에 있어서 교육과 관련된 요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특화 단지로 꼽히는 경우 수요가 많아 환금성이 뛰어난 편이다. 이에 실수요자 외 투자자들의 주목도 역시 높은 편에 속한다.

웰빙, 힐링, 건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공원 유무를 따지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다. 공원과 인접한 공세권 부동산이 주목 받고 있다. 산, 강 등이 있는 자연적으로 타고난 입지가 아닌 경우 공원 유무는 쾌적한 환경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공원이 인접한 상권은 주 7일 상권의 기대감이 높다. 주말 가족단위 나들이객, 데이트족 등 유동인구를 형성하는 상권도 애니타임 상권으로 주목을 받는다. 서울 광화문 광장, 보라매공원 등 주변과 청계천·양재천·탄천 일대 상가들이 대표적이다. 특히 철저하게 수요가 뒷받침 되야 하는 수익형 부동산은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 역세권은 물론 공세권 요인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공세권 수익형 부동산의 실적이 좋았다. ‘힐스테이트 광교’오피스텔은 광교신도시 호수공원과 인접한 입지로 평균 422대 1 경쟁률을 기록, 계약이 조기에 완료됐다. 마곡지구에 공급된 섹션오피스 ‘안강프라이빗타워’는 계약 하루 만에 완판 됐다.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과 공항철도 마곡역 역세권인데다 여의도 공원 2배에 달하는 보타닉공원과 불과 2~3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빠르게 소진됐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주거요건 중 녹지공간을 중요하게 보는 인식도 강조되고 있다. 이른바 ‘숲세권’이다. 녹지공간은 시간이 갈수록 자산가치의 상승을 통한 수익창출과 직결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그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지하철역과의 거리가 가까운 곳은 역세권, 이와 비슷하게 주변 녹지공간이 풍부한 곳은 숲세권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녹지공간의 인접성이 부동산 투자요건 중 우선순위에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녹지공간이 풍부한 숲세권 단지는 미래가치도 높다. 입주 후 녹지공간의 접근성에 따라 주변 시세를 주도하는 리딩 단지로 자리 잡기가 수월한 것이다. 실제 서울 강북구 번동에 1998년 입주한 ‘번동 동문 아파트(167세대)’는 단지 삼면을 둘러싸고 조성된 ‘북서울 꿈의숲’의 최대 수혜단지다.

2007년 개발 계획이 발표되고 한 달 만에 채당 2500만~3500만원가량 시세가 뛰었다. 대규모 녹지공간 조성에 대한 기대감이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이후로도 시세가 견고하게 유지되며 번동 평균 매매가격(3.3㎡당 1009만 원대) 대비 159만원 비싼 116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분양시장은 트렌드나 고객의 니즈를 얼마만큼 반영 하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게 된다”며 “당분간은 분양시장에서 학주근접 및 웰빙, 힐링 등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 학세권, 공세권, 숲세권이 역세권과 더불어 강조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분양시장에서 신흥강자로 떠오른 ‘3권’에 공급되는 주요 단지들이다.

학세권

▲풍무2차 푸르지오(아파트)=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가 분양 중이다. 2018년 개통예정인 풍부역에서 불과 200m 거리에 있는 역세권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35층 22개동, 총 2467세대 규모다. 전용면적 59~112㎡로 구성되며 계약조건은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올해 6월 입주하는 총 2712세대의 ‘풍부1차 푸르지오’와 더불어 총 5179세대에 이르는 미니신도시급 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그린 프리미엄도 갖췄다. 단지 인근에는 면적은 총 6만3376㎡(1만9205평) 규모로 근린공원이 조성돼 주거쾌적성이 매우 뛰어나다. 학군도 뛰어나다. 혁신초등학교인 신풍초와 중학교 부지(예정)가 단지 맞은편에 위치했다. 김포고, 풍무고, 사우고 등 김포 명문학군들도 속한다. 입주는 2018년 2월 예정.

▲힐스테이트 운정(아파트)= GTX와 3호선 연장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운정’이 서울의 평균 전셋값 이하인 2억~3억원대로 내집 마련이 가능한 수준으로 총 25개동 2,998세대를 동·호수 지정 선착순 분양 중이다. 전세대의 79%인 2365가구가 20평형대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높은 인기의 비결로 보인다. 2018년 7월 입주예정.

분양가상한제 마지막 적용 아파트로 3.3㎡당 900만원 중후반대부터 시작, 평균 1020만~ 1070만원대로 현재 파주운정신도시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눈길을 끈다. 운정신도시 정중앙 입지에 최대 브랜드타운 고급주거지로 변모할 예정이다.

인근에 자립형공립고인 운정고와 산내중, 신설 예정인 초등학교 등이 도보 거리에 위치한다. 단지 주변으로GTX·운정역(가칭), 홈플러스, 롯데시네마(2016년 준공예정)등이 위치해 교육 및 교통과 편의시설이 양호하다. 최상의 주거 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시니어와 경로당 그리고 키즈를 위한 어린이집, 맘스카페도 배치된다.

▲동선동 코아루 센타시아(상가)= 서울 성북구 동선동에 위치한 ‘코아루 센타시아’주상복합 상가가 분양 및 임대한다. 서울에 대표적인 대학가 상권중 하나인 성신여대 상권에 위치한 코아루 센타시아 주상복합 상가는 지하 2층~지상 2층에 공급된다. 준공이 완료된 선시공·후분양으로 총점포수는 138개, 실투자금 2000만원대부터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추천업종으로는 약국, 메디컬, 미용실, 편의점, 전문식당, 커피전문점 등이다. 투자자에게는 최대 45% 할인을 임차인에게는 3개월간 무상임대(렌트프리)를 실시한다. 시내 및 공항버스를 이용 할 수 있는 정류장이 도보 거리에 6개소가 있다. 지하철4호선 성신여대역과 도보 3분, 우이~신설간 경전철 (2016년 11월 완공예정) 환승역으로 예정돼 있어 향후 더블역세권으로 현재보다 유동인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공세권

▲마이움 센트럴 아케이드(오피스텔)= (주)유리치건설은 미사강변도시 중상업용지 10-1BL에 ‘마이움 센트럴 아케이드’ 오피스텔이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15층 규모로 4~15층은 오피스텔 322실(전용 20.02~24.36㎡)을 공급할 예정이다. 원룸형과 1.5룸형으로 1인세대 뿐만 아니라 신혼·은퇴부부 등 2인 세대도 노려볼만하다.

전세대 넉넉한 수납장과 빌트인 가전까지 모두 풀옵션으로 무상 제공될 예정이다. 최고급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시스템들이 적용이 되어 있어 투자자, 임차인의 만족도를 높였다. 미사강변지구는 상업시설의 핵심인 중심상업지가 모든 용지 중 2.4%로 상주인구 10만여명, 강남권 배후 도시로서는 매우 부족한 수치이지만, 반면에 높은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더군다나 인근 강동구 상일동에는 삼성엔지니어링 본사와 관련 기업들이 추가로 입주해 1만6000명이 상주하고 있다.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와 ITECO, 엔지니어링복합단지, 하남유니온스퀘어(총 6만7000여명 추정) 꾸준한 인구유입과 배후수요의 증가가 기대된다. 중도금 40%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인근 망월천 수변공원, 미사리 종합경기장과 인접해 쾌적한 자연환경과 한강언덕공원, 중앙공원, 체험의 숲 공원 등이 형성돼 있다.


▲강동역 파밀리에 테라자(상가)= 5호선 강동역과 직접 연결된 초역세권 상가 ‘강동역 파밀리에 테라자’의 투자자와 임차인을 모집하고 있다. 지하 1층 56개, 지상 1층 20개, 총 76개 점포로 공급된다. 휴식과 새로운 테마, 맛과 멋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라스 스트리트형 상가로 개발돼 개방감이 높고 가시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

업무동 상가도 분양중이다. 지상 1~5층은 상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실투자금은 5억원대부터다. 전용면적은 80.85~270.12㎡, 추천업종으로는 1층은 약국·커피숍·전문음식점·은행ATM기 등, 2층은 은행 등 금융기관, 3~5층은 피부과·소아과·이비인후과·정형외과 등이다. 하루 유동인구가 7만~10만명에 이르는 강동역과 올림픽공원을 비롯해 허브천문공원, 천호공원이 있다. 강동성심병원도 가깝다.

숲세권

▲홍은동 동원베네스트(아파트)=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 자락에 즉시 입주아파트인 ‘동원 베네스트’아파트가 착한분양가로 회사보유분을 막바지 분양 중이다. 아파트 1층을 비워 개방감과 사생활 보호를 극대화한 필로티 설계가 적용됐다. 지하 3층~지상 12층 5개 동으로 세대수는 총 195가구다.

단지내 산책로가 북한산과 바로 연결돼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주변에 생활편의시설 및 교육환경도 좋다. 현재 전용면적 85㎡형과 105㎡형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분양 중인데 3.3㎡당 1050만~1100만원대로 서울 시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금액대다. 주변 20~30년된 아파트 시세와 비슷하고, 차후 인근 14구역이나 홍은6구역이 신규아파트 단지로 바뀌면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고객 니즈 따라
분양 성적 희비”


특히 14구역 개발의 경우 두산건설이 공사비 948억원 규모의 재개발아파트공사 수주가 확정됨에 따라 본 계약 체결 이후 내년에 이주, 철거를 거쳐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교통여건과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홍제역과 녹번역이 1km이내인 더블역세권이다. 자유로워 내부순환도로 등이 서대문구청, 이마트, 금융기관, 대규모 스포츠센터 등이 인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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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코로나19 종식과 비상계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을 치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대 대선과 21대 대선 모두 운명의 길목서 치러진 셈이다.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정치권도 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정국과 내란 정국서 대선을 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는 지난 3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3년 전, 20대 대선이 치러지던 2022년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코로나19 시기였던 점을 감안해 소상공인 정책과 경제 재건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의 1호 공약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완전 극복’과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완전한 지원’이었다. 경제 대통령 앞세웠지만… 이 외에도 ▲오미크론 등 변이종 확산 대응 강화 ▲백신 및 치료제 확보 ▲의료보건체제 구축에 대한 충분한 재정 투입 ▲필수예방접종의약품 자급화 실현을 위한 국가지원체제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시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에 초점을 맞춰 5대 비전으로 ▲신경제 ▲공정 성장 ▲민생 안정 ▲민주사회 ▲평화·안보 등을 제시했다. 10대 공약으로는 수출 1조달러를 비롯한 311만호 주택 공급, 문화 강국 실현 같은 경제 중심의 공약을 제시했다. 차기 정부의 큰 틀이 되는 10대 공약을 살펴보면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가 두루 담겼지만, 가장 주목을 받는 건 이 후보의 상징과도 같은 ‘기본 시리즈’ 정책이었다. 기본소득부터 기본주택, 기본금융을 합친 것으로 이 후보의 숨은 1호 공약이란 평도 나왔다. 기본 시리즈는 전 국민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는 동시에 주거와 금융 면에서 보편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공약이다. 가장 대표적인 공약으로는 ‘청년 125만원’ ‘전 국민 25만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꼽을 수 있었다. 기본소득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이던 때부터 추진하던 정책이다. 2021년 7월 경선 후보 2차 정책 발표 기자회견서 이 후보는 “대전환의 위기 시대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대적 정부 역할도 중요한 성장 수단이지만, 세계 최저 수준인 국가의 가계소득 지원과 가계소비를 늘리는 것도 경제 성장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청년에게는 연 200만원, 그 외 전 국민에게 100만원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지역 골목경제 활성화와 매출 양극화 해소를 위해 소멸성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기본소득은 현금과 달리 경제 활성화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기본소득은 어렵지 않다. 작년 1차 재난지원금이 가구별 아닌 개인별로 균등하게 지급되고 연 1회든 월 1회든 정기 지급된다면 그게 바로 기본소득”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비상계엄 정신없이 도는 정치판 “전 국민 25만원 지원” 3년 사이 변화는?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이 과거 보수 정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장하던 ‘경제 민주화’와 닮았다고 봤다. 그러나 이 후보의 기본소득은 재원 확충 방안 등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민주당은 재원 마련 방안으로 재정개혁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토보유세와 탄소세 도입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시 보수 진영에서는 “코로나19 지원금으로 나라 곳간이 텅 비었다”며 ‘포퓰리즘’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전 국민에게 25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은 20대 대선 이후에도 이 후보가 꾸준히 밀던 정책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등 지원, 분배 방식 등에 변화가 생겼지만 이 후보는 지난해 윤 전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서 “민생회복 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며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포퓰리즘이라는 보수 진영의 비판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부분적 기본소득은 아이러니하게도 2012년 대선서 보수 정당 박근혜 후보가 주장했다. 65세 이상 노인 모두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한다는 공약은 박빙의 대선서 박 후보 승리 요인 중 하나였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이 후보는 대선 정국이 시작됨과 동시에 1호 공약으로 “AI 인공지능 3강 도약”을 외쳤다. 경제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AI 대전환 시대를 위한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를 5만개 이상 확보하고 한국형 챗GPT를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국가 비전으로는 K-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국내 AI 기술 등에 방점을 찍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고 경제 성장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K-이니셔티브를 지역별로 쪼개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기 동탄서는 K-반도체를, 대전서는 K-과학기술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냈고 전북 전주서는 K-컬처를 겨냥해 국악인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후보의 21대 대선 공약은 ‘K’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지난 대선서 기본소득 같은 ‘이재명표 공약’을 앞세웠다면 이번에는 12·3 내란 사태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지원금 어디로? 공약 발굴 과정 역시 K-이니셔티브를 앞세웠다. 후보 직속인 K-문화강국위원회는 문화 강국 실현을 위한 공약을, K-경제성장위원회는 맞춤형 의제를 설정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선대위 산하에는 K-민주주의·평화위원회를 설치해 ‘빛의 혁명’에 참여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을 꾸렸다. 서울·인천·경기를 겨냥한 K-수도권 비전을 발표하며 “서울을 뉴욕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 수도로, 인천을 물류와 바이오산업 등 K-경제의 글로벌 관문으로, 반도체와 첨단기술, 평화·경제의 경기로 수도권 K-이니셔티브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본 시리즈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지난 대선서 기본 시리즈를 앞세운 것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기본 사회’라는 단어로 묶어 포괄적인 복지 정책으로 탈바꿈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국가 공동체가 책임지는 사회, 기본 사회로 나아가겠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전담기구인 ‘기본사회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양극화로 인한 분열과 갈등이 만연한 사회에 우려를 표하며 “기본 사회는 단편적 복지나 소득 분배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의 주거·의료·돌봄·교육·공공서비스 전반에 대한 실질적 보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사회위원회는 기본 사회 실현을 위한 비전과 정책 목표, 핵심 과제 수립 및 관련 정책 이행을 총괄·조정·평가하게 된다. 아동수당 확대나 청년미래적금,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 생애주기별 소득 보장 체계를 구축하고 농어촌 기본소득과 햇빛·바람 연금 같은 지역 맞춤형 소득 지원도 점차 확대해갈 예정이다. 개헌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나 싶더니 선거 막판서 대통령 4년 연임제와 등을 골자로 한 구상을 밝혔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2026년 지방선거서, 늦어져도 2028년 총선서 국민의 뜻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개헌의 발판을 마련하고 국회 개헌특위를 만들어 하나씩 합의하며 순차적으로 개헌을 완성하자”고 말했다. 이후 최종 공약집서 “위기의 민주주의를 개헌으로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우클릭? 융통성!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 건 경제, 그중에서도 부동산 정책이다. ‘민주당 우클릭’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민주당은 중도우파까지 껴안는 방법을 마련했다. 우선 민주당은 주택 공급은 늘리되 부동산시장에는 최소한으로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문재인정부 당시 과도한 세금 규제로 집값이 오르는 등 발생할 각종 부작용과 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경제 유튜브 연합 토크쇼’에 출연해 “주거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바꾼 편이다. 집은 주거용이지 투자·투기용은 아니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더라”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만큼 규제를 완화하는 방법을 택해야지, 억눌러서는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 역시 “우클릭, 태세 전환,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장과 경제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정책을 수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부동산 투기를 막으려면 거래세를 줄이고 보유세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저항을 줄이기 위해 국토보유세는 전 국민에게 고루 지급하는 기본소득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세금으로 집값을 잡는 시대는 지났다”며 선을 그었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의 핵심 세제 역시 큰 틀에서 손대지 않고 현행 체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이 후보뿐만 아니라 모든 대선후보들이 이렇다 할 부동산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어 비교 대상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후보 모두 부동산 정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공약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 3년간 일부 노선이 수정된 반면, 이 후보가 뚝심 있게 밀고 나간 공약도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는데 이번 역시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기본 소득’ 내리고 ‘K-시리즈’ 올리고 갈라치기 대신 ‘중도 실용주의’ 노선으로 이 후보는 사전투표가 진행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8일6 자신의 SNS에 ‘성평등가족부 확대 공약 메시지’를 내고 “여성들이 여전히 우리의 사회 많은 영역서 구조적 차별을 겪고 있음에도 윤석열정부는 성평등 정책을 후순위로 미뤘다”고 꼬집었다. 이어 “향후 내각 구성 시 성별과 연령별 균형을 고려해 인재를 고르게 기용하고 성평등 거버넌스 추진 체계도 강화하겠다. 중앙 부처와 지자체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제도를 확대해 성평등 정책 조정과 협력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지자체 내 전담부서를 늘려 성평등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도 약속했다. 대법관 구성과 다양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대법관 증원’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현재 대법관 한 명이 맡는 사건의 수가 많아 증원은 불가피하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번 공약집에도 민주당은 상고심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법관 증원과 전원합의체 변론 공개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공약집에는 구체적인 증원 규모를 적시하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되자 사법개혁을 예고했다. 이때 민주당이 대법관의 수를 100명으로 늘리는 법안을 발의했는데, 선대위가 해당 법안의 철회를 지시하면서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 역시 20대 대선서도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정책을 취하고, 김대중·박정희 정책을 따지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도 이 후보는 국민 통합을 제시하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오직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상계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인 만큼 급진적인 변화와 이념 갈라치기보다는 대한민국을 안정 궤도에 되돌리는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리미리 착착척척 선대위 소속인 한 민주당 의원은 “조기 대선인 만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선거가 치러졌다. 그동안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 바빴지만 국민 의견을 적극 수용해 좋은 공약이 나올 수 있었다”며 “대부분 이 후보 머릿속에 원래 있던 공약들이다. 여기에 지난 3년 동안 각종 위원회서 활동한 의원들의 시너지가 합쳐져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재명 공보물, 분위기도 바뀌었다? 대선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책자형 선거 공보물도 눈에 띈다. 지난 공보물은 ‘경제’ ‘일하는 대통령’ 등 유능함을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내란 극복’ ‘빛의 혁명’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희망에 초점을 맞추었다. 책자 한 면 전체를 응원봉 시위대 사진으로 채워 이번 조기 대선을 내란 세력 심판 성격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선 출마 영상도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이다.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 후보는 검은 배경의 스튜디오서 파란 넥타이와 정장을 갖춰 입은 채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21대 대선 출마 영상서 이 후보는 밝은 분위기의 실내서 베이지색 니트를 입고 등장해 부드러운 면모를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