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골퍼 신병기 대해부

“새 아이언을 믿어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고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은 최근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연습라운드 때 18번홀(파5) 페어웨이에서 두 번째 샷을 드라이버로 치는 장면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2011년 대회 때 드라이버를 두 번 사용해 이룬 ‘파5홀 2온’ 장면을 다시 연출한 것이다.

활발한 용품 교체의 계절
아이언 신모델 격전 예고

디자인·비거리·타구감 ‘일석삼조’

왓슨은 샷을 하기 전 드라이버를 자세히 보여주며 핑이 곧 내놓을 G시리즈 새 제품이라는 친절한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핑골프의 대표 계약 선수가 공개한 새 드라이버는 입소문을 타면서 벌써 핑 마니아들을 안달나게 하고 있다.
톱골퍼를 앞세운 2016년 골프용품 신제품 전쟁은 어느 해보다도 뜨거울 전망이다. 지난해 초 첫선을 보인 미국 신생 브랜드 ‘PXG’(Parsons Xtreme Golf)가 톱골퍼를 대거 영입하면서 그 싸움에 불을 붙였다.

골프용품 전쟁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PXG가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잭 존슨(미국)을 비롯해 톱골퍼 8명과 계약을 맺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PXG는 존슨뿐 아니라 2014년 페덱스 챔피언 빌리 호셸, 크리스 커크, 재미동포 제임스 한, 찰스 하월 3세 등 유명 남자 골퍼를 소속 선수로 끌어들였다. 지난해까지 타이틀리스트, 핑,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미즈노 등을 쓰던 선수들을 골고루 영입한 것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베테랑 선수인 크리스티 커를 비롯해 재미동포 앨리슨 리, 저리나 필러 등 유명 여자 골퍼들도 PXG 골프용품을 사용하기로 했다. PXG는 이미 라이언 무어를 비롯해 LPGA의 베아트리스 레카리와 새디나 파크스, 그리고 시니어 투어 선수인 로코 미디에이트를 후원하고 있다.
PXG는 드라이버 소비자 가격이 700달러, 아이언은 개당 300달러에 달해 미국 골프용품으로는 꽤 비싼 브랜드로 탄생했다.
간판 스타인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미셸 위가 부진하면서 지난해 선수 마케팅이 신통치 않았던 나이키골프는 PGA 투어에서 새롭게 떠오른 장타자 브룩스 켑카와 토니 피노를 영입해 2016년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타이틀리스트에서 나이키골프로 용품 계약사를 바꾼 켑카는 이번 시즌 평균 315.8야드를 날려 장타 랭킹 공동 4위에 올라 있는 PGA 거포다. 지난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우승했고 현재 세계랭킹은 16위다.
캘러웨이에서 나이키골프로 갈아탄 피노는 아직 PGA 우승이 없지만 장타만큼은 켑카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장타 순위 2위(324.9야드)에 올라 있고 지난해에도 드라이버 거리 랭킹 7위(309야드)로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과시했다.
나이키골프는 켑카와 피노 외에도 선수 10명을 새로 영입했다. 이 중에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 투어에서 활약할 대한민국 국가대표 출신 유망주 박소혜도 포함됐다. 박소혜는 “우즈, 매킬로이, 미셸 위처럼 뛰어난 선수들과 같은 브랜드 소속으로 투어에 참가하게 돼 정말 꿈만 같다”고 밝혔다.


최운정(26)과 계약을 연장한 국산 골프공 브랜드 볼빅 역시 2016년에 공격적인 골프 마케팅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볼빅은 최운정을 비롯해 이미향(23), 이미나(34), 포나농 팻럼(27·태국), 케이시 그리스(25·미국), 스테퍼니 코노(27·미국) 등 다국적 선수단을 구성했고 이들 외에도 추가로 선수를 영입, 볼빅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새해 들어 골프용품 메이커들이 교체 주기가 상대적으로 긴 아이언 신모델을 대거 출시해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엄청난 비거리, 뛰어난 관용성을 내세운 신무기들의 러시다. 당신의 스코어를 줄여줄 수 있는 ‘2016년 아이언 열전’이다.
나이키 베이퍼 플라이(Nike Vapor Fly) 아이언은 핸디캡 ‘12’ 이상을 타깃으로 관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페이스 뒤에 14g이나 가벼워진 경량 탄소섬유 소재를 사용해 무게중심을 낮고 깊게 설계해 안정성을 향상시킨 게 출발점이다. 발사각을 1도 높여 종전 베이퍼 스피드보다 3야드 비거리가 늘어났다는 대목도 반갑다. 스틸 799달러, 그라파이트 899달러다.
젝시오(XXIO) 9는 빠르고 멀리 날아가기를 원하는 골퍼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젝시오 8보다 텅스텐 헤드가 2g이나 무거워진 게 핵심이다. 하이 밸런스 포인트 샤프트를 장착해 빠른 스윙이 가능하고, 높은 탄도를 구현한다. 어드레스 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미스 샷에서 관용성이 높은 컵페이스 디자인이다. 스틸 849달러, 그라파이트 1049달러다.
스릭슨(SRIXON) Z 945는 머슬백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소프트 카본 스틸 단조 아이언으로 얇은 톱 라인과 최소화한 오프셋이 돋보인다. 경사진 솔은 러프에서 클럽이 쉽게 빠져나올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한다. 두 번의 레이저 가공된 그루브가 더 정밀한 샷을 보장한다.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스틸이 999달러다.
코브라 킹(Cobra King) F6는 롱아이언과 미들아이언의 서로 다른 제작 공법으로 목표를 확실하게 했다. 3~5번 아이언은 중공체를 채용해 최대의 비거리와 관용성을, 6~7번 아이언은 반중공체를 사용해 컨트롤 성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스틸 799달러, 그라파이트 899달러다.

비거리 충족

마지막은 전통적인 디자인에 비거리와 타구감을 모두 충족시키는 윌슨 스태프(Wilson Staff) FG Tour F5다. 스틸 899달러, 그라파이트 999달러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하이브리드와 콤보 세트로 이용할 수 있는 투어 에지 엑소틱스(Tour Edge Exotics) EXi(스틸 599달러·그라파이트 699달러)를 동시에 내놓아 골퍼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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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