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골프 혈투
올림픽 골프 혈투
  • 자료제공 : <월간골프>
  • 승인 2016.02.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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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60명 ‘누가 웃을까’

112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골프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 여자골퍼 사이에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대회 자체는 싱거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나중에 출전자가 결정되면 남녀 각각 60명 중 절반은 사실상 ‘참가가 목표’인 선수들이라 30명 정도만 금·은·동메달을 두고 다툴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현재 세계랭킹으로 올림픽 남자골프 선수 60명을 추리면 랭킹 50위 내 선수 중 절반만 출전할 수 있다. 나머지 25명은 올림픽 경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훨씬 쉽게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국 선수 중 세계랭킹 9위 짐 퓨릭과 10위 패트릭 리드, 13위 잭 존슨 등은 모든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수 있지만 올림픽에는 참가할 수 없다. 세계 1~3위인 조던 스피스, 제이슨 데이, 로리 매킬로이는 이들 3명을 비롯해 세계 50위 내 25명과는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반대로 세계랭킹 324위인 브라질 아딜슨 다 시우바는 턱걸이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지만 그가 스피스나 매킬로이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기는 골프팬은 아무도 없다.
여자골프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 여자골퍼들은 미국 남자골퍼들보다 출전권을 따기가 더 힘들다. 현재 세계랭킹 15위 내 한국 여자골퍼는 이보미까지 모두 8명이다. 반면 세계 15위 내 미국 남자골퍼는 1명 적은 7명이다. 세계랭킹 1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메이저대회에서 40명이 넘는 한국 여자골퍼를 따돌려야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4명만 상대하면 된다.
올림픽 출전을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많지만 대신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지옥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올림픽이 남녀골프 투어가 한창인 8월에 열리면서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전후한 남자골프 일정은 그야말로 ‘살인적’이다.
스피스나 매킬로이가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12주 중 무려 8주 동안 라운드를 해야 한다. 7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12주 동안 올림픽은 물론 메이저대회 2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4개 대회, 라이더컵까지 웬만하면 빠질 수 없는 굵직굵직한 대회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1년에 20개 안팎 미국프로골프(PGA) 대회에 출전하는 스피스나 매킬로이에게 12주 동안 8개 대회 출전은 정말 ‘지옥 행군’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여자골퍼들은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낫다. 하지만 올림픽 전달인 7월에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 메이저대회 2개를 소화해야 하고 올림픽이 끝나면 9월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메이저 타이틀보다 올림픽 금메달을 더 갈망하는 한국 여자골퍼들에게 ‘살인 일정’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올림픽 티켓을 향한 ‘그녀들만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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