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⑥방콕족 위한 4박5일 TV가이드

‘알찬 방송’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 명절에는 TV를 보며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쓸쓸하게 긴 연휴를 보내야하는 ‘방콕족’들에게 TV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친구다. <일요시사>가 설을 맞이해 방송사별 볼만한 프로그램을 선별해 봤다.

설이 다가오면서 안방극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만날채비에 나섰다. 예능 프로그램들은 설 특집을 기획해 따뜻한 웃음을 준비하고 있으며, 특집 드라마와 영화 등이 훈훈한 감동을 예고하고 있다.

KBS, 기발한 포맷으로
재미·감동 선사

참신한 소재와 기발한 포맷으로 단단히 무장한 감성 예능 드라마 <기적의 시간: 로스타임>(극본 이정선, 연출 김진환, 제작 리버픽쳐스/(주)헥사곤 미디어)이 2부작 설 특집으로 편성 확정됐다. KBS 2TV <기적의 시간:로스타임>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10일과 17일, 2부작으로 편성을 확정 짓고 명절 안방극장을 찾는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지만 인생의 마지막 추가시간을 부여 받은 사람들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를 다룬 따뜻하고 코믹한 작품. 축구경기의 로스타임과 우리네 인생이 결합된 독특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있는 축구 심판진과 해설진들의 생중계라는 기발한 포맷이 더해져 재미와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예정이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기적의 시간: 로스타임>은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밝고 유쾌하게 풀어내지만 역설적으로 ‘삶’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며 “생애 마지막 시간을 전력으로 살아가는 극중 인물들의 모습은 명절을 맞아 한 자리에 모인 온 가족이 공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S 2TV 설 특집 2부작 <기적의 시간: 로스타임> 1화는 오는 설 연휴인 2월10일 오후 11시10분에, 2화는 17일 오후 8시55분에 방송된다.

아이돌 총출동
풍성한 라인업

KBS의 2016년을 야심차게 열 첫 번째 신 예능프로그램 <본분올림픽>의 풍성한 라인업이 공개됐다. KBS 2TV 설특집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본분올림픽>에는 대한민국 대표 여자 아이돌 하니, 솔지(EXID)-정연, 다현(트와이스)-리지(오렌지캬라멜)-유주(여자친구)-혜연(베스티)-나라(헬로비너스)-지민(AOA)-경리(나인뮤지스)-차오루(피에스타)-허영지-박보람-앤씨아 등 총 14명의 출연진과 나연(트와이스)과 예지(피에스타)가 깜짝 출연하는 등 여자 아이돌들이 총 출동할 예정이다.

<본분올림픽>은 베일에 쌓인 미션을 수행하는 아이돌을 통해 화려한 이면의 진솔한 속내를 들여다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가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자 아이돌이 한자리에 모여 무한매력을 발산 할 예정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분올림픽> 제작진은 “김구라-전현무-김준현의 특급 MC군단을 확정지은 데 이어 다양한 끼와 재능으로 가요계와 예능계를 접수하고 있는 여자 아이돌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라며 “설 연휴 가족들에게 통쾌한 웃음과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할 유쾌한 예능 프로그램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2월10일 수요일 오후 8시30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1000만 관객 영화
안방극장 상륙

영화 <명량>이 설 연휴를 맞아 안방극장을 찾는다. <명량>(감독 김한민)은 2월6일 오후 10시35분 KBS2에서 편성돼 전파를 탄다. <명량>은 1597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승리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그린 영화다.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진구 이정현, 권율, 김태훈, 오타니 료헤이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으로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7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제51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 박스오피스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 이런 <명량>이 이름값을 해낼지 궁금하다.

MBC, 돌아온 이경규
설 특집 요리방송

개그맨 이경규가 ‘쿡방’으로 MBC에 돌아온다. MBC는 “이경규가 요리원정대와 지역 곳곳을 다니며 특산물을 공수,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는 설 특집 <이경규의 요리원정대>를 진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경규 외에 레이먼 킴, 빅마마 이혜정, 일식 유희영 셰프, 중식 이산호 셰프 등 셰프군단이 출연하고 문희준, 신봉선, 샘 해밍턴, 샘 오취리, 김상혁, 허안나, 조정민, 미르 등 연예인 원정대원이 나온다.

설날 특집 프로그램 출격준비 ‘끝’
시청자 위한 다양한 구성 볼거리

이들은 최근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밑도는 한파 속에서 경기도 양평, 김포, 파주 등지에서 야외 촬영을 진행했다. 제작진은 “차별화된 주방 조건과 예측 불가능한 식재료, 다양한 복불복 장치를 통해 기존의 단순한 쿡방에서 벗어나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릴 것”이라며 “‘대한민국 쿡방의 원조는 바로 나’라며 강한 자부심을 보인 이경규가 모든 요리를 사전 시식하며 쿡방 대부로서의 확고한 캐릭터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이경규의 요리원정대>는 설 연휴 기간 2회에 걸쳐 방송된다.

말많고 탈많은
<아육대> 대기

MBC 설 특집 <2016 아이돌스타 육상·풋살·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2월9일, 10일 방송된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하는 <아육대>는 매년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명절에 빠질 수 없는 단골 프로그램으로 자리 매김했다. 추석특집 <아육대>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아이돌 스타들의 불꽃 튀는 명승부로 매년 이변과 반전의 연속을 보여주며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한 <아육대>는 올해에도 변함없이 명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SBS, 최민수 특집극
<영주>로 복귀

KBS <나를 돌아봐>에서 PD를 폭행해 논란을 빚은 뒤 방송에서 하차했던 배우 최민수가 SBS 설 특집극 <영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SBS에 따르면 최민수는 2월7일 오전 9시부터 1, 2부가 연속으로 방송되는 <영주>에서 수제 구두를 만드는 만식 역을 맡아 배우 지망생인 딸 영주(김희정 분)와 갈등을 겪고, 또 화해하는 모습을 그린다.
 


<영주>는 2015년 제13회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공모 극영화 시나리오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최민수는 이 드라마에서 자상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고 가수와 듀엣
<판타스틱 듀오>

SBS 설특집 예능 <판타스틱 듀오-내 손에 가수>가 9인의 패널을 공개했다. SBS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판타스틱 듀오> 측은 지난 1일 “가수 겸 작곡가 윤상, 서장훈, 강균성, 윤정수, 김숙, 유재환, 한희준, 러블리즈 KEI(케이)와 수정이 패널로 합류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녹화를 마쳤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9명의 패널 군단은 큰 활약을 펼쳤다. 작곡가 겸 가수 윤상은 대중음악에 대한 전문성을 담보로 출연자들의 노래 실력에 대한 정확한 감상평을 내놓았고, 서장훈은 일반인의 눈에서 본 출연자들의 노래 실력과 가수들에게 톡톡 튀는 사이다 입담으로 가려운 구석을 긁어주는 활약을 했다. 또 선후배 개그맨 윤정수와 김숙은 ‘가상부부’ 다운 티격태격 케미를 뽐냈으며 유재환은 특유의 웃음 넘치는 화법과 화려한 리액션으로 시종일관 스튜디오를 환하게 밝혔다고 한다.

여기에 데뷔 14년차 국내 보컬그룹 노을의 강균성과 SBS <K팝스타 시즌3> TOP6에 진입한 한희준, 러블리즈 케이와 수정 역시 각각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튜디오에 활력을 불어넣는 윤활유 역할까지 담당했다.

<판타스틱 듀오> 측은 “전현무, 김수로 MC를 비롯해 9명의 패널, 300명의 방청객 여러분과 함께 긴장감 넘치고 재미있는 분위기 속에서 예비스타의 탄생을 함께 지켜봤다”라며 “올 설 연휴에 첫 선을 보이는 <판타스틱 듀오>에 참여하는 분들께 많은 격려와 애정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유해진 감초연기
재미지는 코믹극

<판타스틱 듀오>는 누구나 핸드폰만 있으면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와 듀엣을 할 수 있고, 내 손 안에 있던 가수가 최고의 듀오로 탄생하는 과정에 참여하며 이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쌍방향 소통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설 연휴 중 방송 예정.

SBS 설특선영화 <해적>이 안방극장의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해적은 조선의 국새를 고래가 삼켜버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대미문 국새 강탈 사건으로 조정은 혼란에 빠진다. 이를 찾기 위해 조선의 난다 긴다 하는 무리들이 바다로 모여든다.

각 방송사 새로운 시도 예능 선보여
따끈따끈한 영화도 편성 ‘기대 UP’
 

바다를 호령하다가 졸지에 국새 도둑으로 몰린 위기의 해적과 고래 사냥에 나선 산적, 건국을 코앞에 둔 개국 세력까지, 국새를 차지하기 위한 자들의 좌충우돌이 웃음을 유발하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해적 개봉 당시 손예진의 연기 변신이 큰 화제를 모았다.

손예진은 <해적>을 통해 무술 연기를 선보이며 카리스마 여장부 이미지를 덧입었다. <해적>은 2월5일 오후 11시25분에 편성됐다. <해적>은 손예진, 김남길이 출연한 작품. 지난해 8월 개봉해 899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한국 영화 19위에 오른 작품이다.
 

tvN이 따뜻한 예능 프로 <우리 할매>를 새롭게 선보인다. 지난달 26일 tvN에 따르면 올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될 <우리 할매>는 연예인 3인이 연예인의 친(외)할머니의 버킷 리스트(bucket list) 일부를 함께 이루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연출을 맡은 이윤호 PD는 “가족들이 다 함께 모이는 설을 맞아, 손녀 손자가 할머니와 함께 할머니의 소박한 꿈을 이루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라며 “어린 시절 맡았던 ‘할머니 냄새’, 그리고 할머니란 존재가 주는 위로가 그리운 요즘, 시청자들에게 추억과 감동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tvN, 웃음·감동
따뜻한 예능

할머니의 버킷 리스트를 함께 이뤄줄 친손자(녀)는 배우 이태임, 개그우먼 박나래, 배우 이이경이다. 먼저 <우리 할매>로 복귀하는 이태임은 “리얼 프로그램이라는 게 떨리고 두렵지만,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가족’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힘들 때도, 기쁠 때도 늘 곁을 지켜준 가족, 그 중에서도 엄마와는 또 다른 위로가 되는 존재인 외할머니와 추억을 함께 하게 되어 의미 깊다”고 출연소감을 전했다.

<우리 할매>는 2015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수상작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오는 2월13일, 20일 오후 9시45분에 tvN을 통해 방송된다.

평범한 아버지
위대한 이야기

영화 <국제시장>이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우리 시대 아버지 ‘덕수’(황정민), 그는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평생 단 한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이 없다.

‘괜찮다’ 웃어 보이고 ‘다행이다’ 눈물 훔치며 힘들었던 그때 그 시절,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 이야기. 우리나라의 1000만배우 황정민 그리고 오달수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국제시장>은 2월9일 오후 9시40분 방송된다.

JTBC, 윤·김 대세커플
설 특집 프로 출격

‘쇼윈도 부부’방송인 윤정수, 김숙이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뽐낸다. 1일 복수 연예관계자에 따르면 윤정수, 김숙이 JTBC <비정상회담> 설특집 게스트로 출격한다. 두 사람은 최근 녹화에 참여했다.

윤정수, 김숙이 출연한 <비정상회담>은 각나라의 ‘사랑과 전쟁’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윤정수, 김숙과 G들은 설 부부싸움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에서 가상 부부로 출연 중인 윤정수, 김숙. 쇼윈도 부부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두 사람이 <비정상회담>에선 어떤 입담을 펼칠 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윤정수, 김숙이 출연하는 <비정상회담>은 2월8일 방송된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이재명의 100일 결정적 장면들

이재명의 100일 결정적 장면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체감상 1년은 된 것 같다.” 어느 덧 이재명정부가 출범 100일째를 맞았다. 이재명 대통령에겐 숨 가쁜 3개월이었다. 12·3 비상계엄 선포, 탄핵 정국, 조기 대선 등 대형 정치 이슈는 지나갔다. 이제 본격적으로 국정 운영의 청사진을 실현해야 하는 시기다. 지지율은 이미 요동치고 있다. 어떤 이슈가 이정부를 뒤흔들었던 걸까? 지난 6월3일 21대 대통령선거가 열렸다.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개월 만에 대선이 치러졌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말이 대선 전부터 파다했고 실제로 이변은 없었다. 재수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역대 최다 득표수를 기록했다. 다만, 과반 득표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무정부 상태 산적한 이슈 이번 대선은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여서 인수위원회 기간 없이 바로 임기가 시작됐다. 이 대통령 앞에는 비상계엄 사태 수습, 민생 회복, 국민 통합 등 국내 문제는 물론 미국발 통상 전쟁 등 국외 문제까지 이슈가 산적한 상태였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무정부’나 다름없는 상태로 6개월 동안 이어진 국정 공백을 메워야 했다. 이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후 소감 연설에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주공화정 공동체 안에서 국민이 주권자로 존중받고 협력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것, 반드시 그 사명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란 극복 ▲민생 회복 ▲국민 안전 ▲한반도 평화 ▲국민 통합 등을 언급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국회의 과반 의석을 등에 업고 ‘윤석열정부 지우기’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1호 법안으로 ‘내란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 해병 특검법’ 등을 통과시켰다. 김건희 특검법, 채 해병 특검법 등은 윤정부에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번번이 폐기됐던 법안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엿새 만인 6월10일 국무회의에서 3대 특검법을 의결했다. 그는 국무회의 이후 SNS를 통해 “이재명 정부 1호 법안인 3대 특검법은 내란 심판과 헌정 질서 회복을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구속 기소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침체된 내수를 회복하기 위한 소비쿠폰도 지급했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사회 분위기가 흉흉해졌고 이는 곧 경기 부진으로 이어졌다. 정치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연말 연초 대목 장사를 망친 자영업자는 폐업을 걱정해야 할 지경에 몰렸다. 민생 회복 소비쿠폰 지급은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 때부터 내세운 공약이다. 지난 7월21일부터 전 국민을 상대로 1차 소비쿠폰이 지급됐다. 기본 15만원에 인구 감소 지역 등에 일정 금액을 더했다. 2차 소비쿠폰은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가 오는 22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13조원의 재정이 투입됐다. 윤정부 때부터 이어진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은 이재명정부 들어서도 쉽게 출구 전략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의대생 수업 복귀에 대한 이정부의 행보에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불만이 제기됐다. 의료 정상화를 이유로 조건 없이 의대생 복귀를 추진하는 모습에 공정과 원칙이 깨졌다며 실망감을 표출한 것이다. 두 번의 도전 끝에 당선 내란 종식, 민생 첫 손에 의정 갈등은 윤정부 시기인 지난해 2월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는 보건복지부의 발표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전공의는 집단 사직하며 병원을 떠났고 의대생은 집단 휴학을 강행했다. 응급실 뺑뺑이 사건 등 의료 공백이 가시화되고 의료 붕괴까지 우려되다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핵심 이슈에서 멀어졌다. 새 정부의 현안으로 넘어간 것이다. 이 대통령이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의정 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정 장관 지명 이후 의료계에서 일제히 환영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대생 복귀와 관련해 특혜 논란이 나왔고 국민 여론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의료계와 국민 여론의 괴리가 큰 상황이라 해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재와의 전쟁’은 임기 초 이정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 공장을 현장 방문하는가 하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반복 공시로 주가 폭락’ 등 수위 높은 발언으로 건설업계를 겨냥했다. 이 대통령이 산업재해 근절을 외치자 건설업계가 납작 엎드렸다. 산재 사고가 발생하면 사용주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내용의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고도 일터에서 근로자가 죽는 사례가 거듭 일어나자 대통령이 직접 칼을 빼든 것이다. 연이어 산재 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는 대표이사가 바뀌었고 DL건설은 임직원 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 일각에서는 이정부가 지나치게 기업을 ‘잡도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코스피 5000’을 외치며 주가 부양을 공언한 것과 실제 행보는 정반대라는 의견이다.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은 이정부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됐다면 앞으로의 상승분은 실물 경제에서 끌어 올려야 하는데 이를 이끌 기업을 너무 옥죄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경제 정책의 방향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된다. 지난달 1일 코스피 지수가 126.03포인트(3.88%)나 하락했다. 주가 3200선이 깨졌고 하락률은 미국발 상호 관세 부과로 충격을 받았던 지난 4월7일(-5.57%)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른바 ‘검은 금요일’의 배경은 전날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침체된 경기 소비쿠폰으로 이정부는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고 최고 35%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을 담은 세제 개편안을 공개했다.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조건부로 인하된 증권거래세율도 현재의 0.15%에서 2023년 수준인 0.2%로 환원됐다. 또 법인세 세율을 모든 과세표준 구간에 걸쳐 1%포인트씩 일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검은 금요일’의 후폭풍은 상당했다. 무엇보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게 문제였다. 주가가 폭락한 지난달 1일 이후 열흘 사이에 거래 대금이 20%가량 줄었다. 이른바 ‘국장’에서 빠져나간 개인 투자자들이 ‘미장(미국 주식시장)’으로 몰려가면서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뜩이나 관세 협상으로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 부양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는 방증이었다. 일명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제2·3조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점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은 하청 노동자에게 원청과의 교섭권을 부여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법안이 통과되면 기업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끊이지 않았다. 법안이 통과되기 전부터 한국경영자총연합회 등 경영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는 물론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등이 노란봉투법에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법안이 통과되면 기업이 규제가 덜한 외국으로 나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제단체 등은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시행을 유예해 달라고까지 했지만 그대로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법안 통과 이후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노란봉투법의 진정한 목적은 노사의 상호 존중과 협력 촉진”이라며 “노동계도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경제 주체로서 국민 경제 발전에 힘을 모아주시기를 노동계에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광복절을 앞두고는 사면 문제가 불거졌다. 취임한 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전임 정부에서 임기 초 정치인 사면을 한 적이 없던 터라 이정부 역시 같은 길을 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사면 대상으로 거론되던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수감된 지 8개월 밖에 안된 점도 ‘사면 불가론’에 힘을 더했다. 주가 부양 공약 반대되는 정책 지난해 12월12일 대법원은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에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조 전 대표는 나흘 뒤인 12월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만기 출소일은 내년 12월15일이었다. 조 전 대표가 이끌던 조국혁신당은 당시 대선에서 후보를 내지 않고 이 대통령을 지지했다. 조 전 대표의 사면 관련 언급이 나올 때마다 ‘대선 청구서’라는 말이 따라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후 종교계, 시민단체, 정치권 일부에서 조 전 대표를 사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조 전 대표가 검찰의 횡포에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일부 진영에서 제기됐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통령실 등이 조 전 대표의 사면을 직접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조 전 대표는 문재인정부 시절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 등 요직을 맡은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조 전 대표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언급하는 등 각별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빗발치는 사면 요구에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정치권 등에서 조 전 대표를 사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과 달리 여론이 좋지 않았기 때문. 특히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입시 비리 혐의 등이 민주당 지지층이 중요하게 여기는 공정과 상식의 가치에 반한다는 것이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등 민심 이반이 예상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이 대통령은 장고 끝에 조 전 대표의 사면을 결정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조 전 대표를 비롯해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은수미 전 성남시장,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등 정치인과 고위공직자 27명을 포함해 총 83만6678명에 대한 대규모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분열과 반목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 대화합 차원에서 이뤄지는 광복절 특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광복절 사면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뒤흔들었다. 사면 논의가 시작됐을 때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지율은 발표 이후 눈에 띄게 꺾였다. 조 전 대표가 사면 이후 ‘광폭 행보’를 보이며 노출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제 개편안·사면으로 지지율 흔들 한일·한미 정상회담은 긍정적 평가 조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사면이 끼친 영향은) N분의 1 정도’라고 발언한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조 전 대표는 수감 한 달여 만에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여권 내에서도 조 전 대표의 행보를 불편해하는 기류가 감지되며 야권에서는 이정부를 공격하는 소재가 된 모양새다. 특히 조 전 대표를 비롯한 조국혁신당에서 우리의 길을 가겠다는 ‘마이웨이’ 행보를 공언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 개편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통령의 임기 5년간 외교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정상회담도 잇따라 열렸다. 이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부터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던 ‘트럼프발 통상 전쟁’의 대응 방향이 윤곽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부터 ‘관세’를 무기로 전 세계에 싸움을 걸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미 FTA’로 쌀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관세가 ‘0’이었기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국방비 증액 등을 언급했다. 시장을 개방하고 미국에 이른바 ‘동맹 비용’을 내라는 요구였다. 실무진이 진행한 관세 협상은 그 시발점이었고 정상회담은 미국발 청구서의 윤곽이 드러난 자리였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표면상으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각국 정상을 불러놓고 면전에서 망신주기 하는 등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방식의 트럼프 대통령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정작 중요한 사안은 하나도 논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조선업 협력, 원전 문제를 비롯해 자동차 등 주력 산업에 붙는 관세까지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일반적으로 실무진이 틀을 만들고 정상회담에서 결정되는 방식의 외교 관행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먹히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이나 합의문 등은 나오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도 만났다. 이 대통령은 일본 방문 전 과거 한일 간 위안부 합의와 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국가 간 약속은 존중돼야 한다”며 기존 합의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미국발 관세 관련 논의도 이뤄졌다. 당분간 민생 집중 취임 후 첫 외교 시험대를 넘은 이 대통령은 당분간 민생을 살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당분간 국민의 어려움을 살피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민생과 경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몇 주간 정상회담에 몰두했기 때문에 국내, 특히 민생·경제성장과 관련된 부분을 앞으로 주력해서 챙기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