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커뮤니티 ‘여탑’ 후끈 후기 엿보기

섹티즌 군침 꿀~꺽 “나도 그곳에 가고 싶다”

성인 커뮤니티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여탑’이 최근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초창기 ‘여탑’은 ‘소라넷’과 함께 성인 정보 커뮤니티 양대산맥을 이뤘지만 거침없는 표현과 자극적인 주제선정으로 정부의 집중 단속 대상에 포함됐다. 때문에 사이트가 차단되는 일이 잦았고, 주소를 바꿔가며 운영되는 ‘여탑’을 찾아 헤매는 ‘섹티즌’이 상당수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 트위터와 함께 다시 돌아온 ‘여탑’은 섹티즌들의 인기를 다시금 실감하고 있다. 변화무쌍한 유흥가의 판도를 따라가기보다 마니아층 확보 분야의 정보 제공에 더욱 신경 쓰는 ‘여탑’에서 가장 방대한 양을 차지하는 정보는 단연 ‘오피스텔’과 ‘대떡방’ ‘휴게텔’ ‘여관바리’ 등이다.

그런가 하면 여탑에서는 업소의 광고배너나 홍보글 대신 업소를 경험한 섹티즌들의 가감하지 않은 방문후기가 정보로 통하기 때문에 여타의 성인 커뮤니티에서 볼 수 없는 솔직·담백·화끈한 후기가 다양하다. 이에 <일요시사>는 ‘여탑’을 찾은 남성들의 눈길을 쏙 빼앗은 후끈 후기를 모아봤다. 후기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전문용어(?)의 해석이나 문어체로의 변경은 하지 않기로 한다. 


‘오피스텔’ ‘대떡방’ ‘여관바리’ 등 업소별 리얼 경험담 가득
가감하지 않은 표현에 후기만 읽어도 흥분 업 되는 남성들


포털사이트 카페로 처음 시작한 ‘여탑’은 정식 사이트가 오픈되면서 정부의 끊임없는 단속으로 주소를 자주 바꿨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어지간한 성인정보통이 아니면 매번 차단되는 사이트에 주소를 찾아 헤매는 ‘섹티즌’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트위터’와 함께 돌아온 여탑은 섹티즌들의 열광적인 지지 속에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성인 커뮤니티 인기짱
여탑에는 추억이…

여탑은 최근 생긴 신생 유흥·성인 커뮤니티와는 분명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번쩍번쩍 업소 홍보에 여념이 없는 업소 광고배너나 두 눈을 자극하는 알몸상태의 여성사진, 혹은 자극적인 문구도 커뮤니티 메인 화면에는 크게 노출되지 않는다. 오히려 메인 화면은 화이트톤으로 깔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남성들이 여탑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서로의 정보 공유에 그 이유가 있다. 

여탑이 성인 남성들의 정보 공유 창구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업소차원의 홍보는 거의 없다. 여탑 회원들 스스로 업소에 다녀온 방문후기를 가감 없이 작성해 이를 토대로 다음 방문 업소를 선정하는 것. 후기 작성의 노골성이나 표현단어에도 제한이 없기 때문에 네티즌들은 업소를 방문했을 때 자신이 받았던 서비스와 느낌 등을 솔직 담백하게 풀어낸다.

특히, ‘북창동’ ‘하드코어’ ‘풀살롱’ 등과 같이 신종 업소에 관한 정보보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오피스텔’ ‘대떡방’ ‘휴게텔’ ‘여관바리’ 등 속칭 2차를 메인으로 하는 업소 정보가 다양한 것이 여탑의 특징이다. 마치 유흥 타임머신이 과거에서 멈춘 느낌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여탑의 방문 후기에는 남녀간의 거사(?)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또 눈길을 끄는 것은 ‘여탑’ 게시판의 게시물 표현에 있어서 성적 노골성이나 업소 아가씨 평가에 대한 노골성에 한계가 없다는 점이다. 여탑은 이를 ‘무도덕성의 섹스 공화국’ 취지에 부합하기 위한 방침이라고 규정짓고 있다. ‘여탑’의 후기가 솔직·담백·화끈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방문 후기를 작성하는 것에도 룰이 있다.

업소명과 해당 언니의 예명을 명시하고 외모, 몸매, 복장, 서비스, 시설, 스태프, 가격 등을 디테일하게 평가해야 하는 것. 기타 성인 커뮤니티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많은 남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여탑 ‘섹티즌’들의 화끈 업소 방문 후기를 들여다보자. 구로 L업소의 언니 ‘T’가 괜찮다는 첩보를 입수. 오전 10시30분께 예약전화를 했지만 이미 12~3시까지 예약이 완료되어 있었습니다.

“빨리 예약 안 하시면 4시도 어렵습니다”라는 실장님의 말에 재빨리 4시로 예약하고, 약속시간에 업소를 방문, 계산을 마친 후 모 오피스텔 6○○호에 들어갔습니다. 눈매와 몸매가 예쁘더군요. T와 대충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말을 하더군요. “나 보러 오는 사람 중에 낚였다고 하는 오빠들도 있어.” 하지만 언니들의 와꾸평은 지극히 주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참고만 하세요.

신종 업소보다 마니아층 확실한 ‘추억의 업소’ 후기가 ‘인기’
언니·서비스에 내상 입은 남성들 서로 위로하며 업소 ‘추천’


하여튼 대충 대화를 끝내고 스페셜에 들어갔습니다. 샤워도 시켜주고 샤워장에서 BJ 해준다길래 은근히 기대했는데 안 해주네요.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는데 정말 애인모드로 진행하더군요. T의 입술이 또 생각나네요. 말랑말랑한 도토리묵에 립글로스를 발랐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입술이 어찌나 부드럽던지 키스하는 내내 달콤하더라구요.

다른 회원님들에게는 가슴이 약간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저는 작은 가슴을 선호하는데 딱 그 스타일이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허벅지 두꺼운 분들을 좋아하는데 T는 조금 모자랐지만 BJ때 깨끗하게 해줘서 너무 좋았습니다. 2차 스킨십을 진행하다가 후끈 달아올라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침대에서의 T의 테크닉은 사람을 잡는군요. T의 가늘게 뜬 눈을 보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T 앞에서는 정말 장사가 없을 듯합니다. “T야! 구로에선 네가 짱이다.”

“구로에선 네가 최고다”
아이디 ka○○ 방문 후기

거사를 마친 저는 샤워 후 잠깐 이야기를 다시 나누고 말랑말랑한 입술에 굿바이 키스를 한 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애인모드를 느끼고 싶은 분은 강추입니다. 또 내상 걱정 있으신 분, 캐내상으로 고생하시는 분도 강추입니다. 허벅지 두꺼운 여성 좋아하는 분은 약추이고요. 밥만 찰진 게 아닙니다. 사람도 이렇게 찰질 수 있네요. 어디 가서 T 안 봤으면 구로 쪽 오피스텔 가봤다고 자랑하지 마세요.

안녕하세요. 돼○○입니다. 요즘 귀차니즘으로 인해 후기  쓰기가 참 싫네요. 한 달 조금 안 된 것 같은데 강남 ㅅ업소에서 Y라는 언니를 만났습니다. 근데 이 언니 아무래도 ㅅ업소 언니가 아닌 듯합니다. 아무리 ㅅ업소에서 프로필을 찾아봐도 없습니다. 대신 생뚱맞게 S업소 프로필에 유사한 언니가 있습니다. 후기로 찾아봐도 제가 본 Y가 맞는 것 같습니다.

얼굴은 중하로 강아지처럼 생겼습니다. 키는 160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이고 날씬한 몸매는 아닙니다. 그냥 아담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섹○에 환장합니다. 오버 모드 작렬이고요. 시작부터 앵기고 샤워도 안했는데 BJ하려고 해서 중지시키고 같이 샤워하면서도 계속 키스 날리고 난리도 아닙니다. 침대에서 거의 죽는 소리 내면서 소리 질러서 무척 민망하더군요. 옆방에서 들을 것 같아서요.

본 게임에 들어가서도 그 오버성 소리는 끝이 날 줄을 모릅니다. 업소 언니들이라도 장타로 접어들면 스스로의 오버에 지쳐서 조용해지던데 Y는 마지막 순간까지 오버가 그치질 않았습니다. 하여튼 재미는 있었습니다. 적극적인 마인드로 임하면서 온갖 교태와 오버성 몸짓을 보여줬습니다. 마무리하고 나서 Y의 한마디가 기억에 남습니다.

“오빠, 나 홍콩 갔다 왔어”
아이디 돼○○ 방문후기


“오빠, 나 홍콩 갔다 왔어. 홍콩.” 하루에도 수십 번은 홍콩 갔을 언니입니다. 적극적인 침대 마인드는 훌륭하지만 솔직히 오피스텔에서 그 와꾸면 무척 부족합니다. 아마 Y는 스스로 그 점을 알고 적극적인 침대 매너로 대신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오버하는 경향이 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는 한 타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버는 조금 줄이기를 권장합니다.

안녕하세요. 즐거○○○입니다. 언젠가 NF들이 들어오면 한번씩 검증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전화를 많이 했었지만 계속 인연이 어긋나기만 했습니다. 오늘도 어긋나지 않길 기도하면서 부평에 위치한 Q업소에 전화를 걸어 누가 출근했는지부터 확인했습니다.

마침 제가 만나려고 했던 언니가 출근을 했다기에 예약을 하려고 했으나 실장님께서 마인드 괜찮은 NF가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새로 온 언니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다 보니 제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입○를 할 수 있는 언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난생 처음 입○ 경험담”
아이디 즐거○○○ 후기

실장님의 말에 혹해서 그 언니를 예약하고 회사 퇴근하자마자 부평으로 출발했습니다. 도착해보니 시간이 20분 정도 남은 것 같아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실장님의 마중을 받으며 업소에 들어섰습니다. NF의 예명은 E라고 하더군요. E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받은 저는 입○를 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인지 가슴이 뛰고 너무 긴장됐습니다.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리고 있으니 잠시 후 문이 열리면서 환한 웃음으로 저를 맞이해주는 언니의 모습을 봤습니다. 제 눈에는 약간의 귀여움이 있는 언니였습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눈 우리는 샤워실로 가기 위해 옷을 하나씩 벗었고, E는 저의 옷을 하나하나 받아서 옷걸이에 걸어줬습니다. 같이 샤워를 하고 나와서 테이블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하면서 E가 과거 노래방 도우미와 휴게텔에서 일했던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우리는 누워 간단한 스킨십을 시작했고, 제가 먼저 선공을 하니 E의 입이 열리면서 연주가 시작됐습니다. 바통 터치를 하고 E의 공격이 시작됐습니다. 오피스텔은 처음이라고 했지만 BJ하는 것을 보니 정말 잘하더군요. 저는 갑자기 흥분을 해서 E에게 입○를 하게 됐습니다.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낸 느낌을 준 E에게 고마웠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의 경험을 장식하게 해줬으니 말이죠.

샤워를 하고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조금 더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다 되어 옷을 입고 E와 아쉬운 작별의 키스와 포옹을 하고 퇴실했습니다. 정말 기분좋은 한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대낮에 갑자기 몸에 이상한 기운이 돌아 회사에서 가까운 회현을 찾아갔습니다. 대낮이라 그런지 유동인구가 많아 입구쪽이나 도로변 업소는 출입하기 민망하더군요. 그래서 주변에 인적이 드문 ㅇ업소를 선택했습니다.

훌륭한 샤워실에서 구석구석 씻은 후 영접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TV를 보면서 30분을 기다려도 노크 소식이 없어 다시 샤워를 하는 중 언니 입장. 등과 팔, 다리에 가득한 문신을 보더니 “오빠 구○ 없지?” 갈 때마다 있는 일이라 샤워를 하며 “인테리어 안 했습니다”라고 대답한 후 뒤를 보고 경악했습니다. 전국 노래자랑에 한복 입고 나와서 까투리 타령이나 부르면 딱 어울릴 듯한 원숙하고 심하게 어덜트한 언니가 서 있더군요.

나름 제가 지키는 신조가 ‘빠꾸는 없다’이기 때문에 참고 침대로 향했습니다. 원숙한 언니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시키는 대로 하자’고 마음먹은 저는 언니의 말을 잘 들었습니다. 저는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언니 얼굴을 보며 ‘예쁘다, 예쁘다’ 자기 최면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전혀 예뻐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하고 말았죠. 자포자기하고 있는데 그 언니 벌렁 눕더니 본 게임을 요구합니다. 저는 대충 하다가 “그만 합시다”라고 말하고 샤워실로 갔습니다. 그러자 그 언니는 뒤에서 “오빠 짱!”이라고 외칩니다. 저를 오빠라고 부르는데 저는 너무 슬프기만 했습니다.

“뽀뽀 후 입 닦기는 처음”
아이디 보○○ 방문 후기


샤워도우미를 자청하는 것을 “볼일 보세요”라고 말하고 혼자 씻고 있는데 앞에서 기다리더군요. 그러더니 하는 말이 더 가관입니다. “오빠, 내 이름은 경○야. 다시 불러 줘.” 그러더니 ‘짜잔’ 하며 제 입술에 기습 뽀뽀를 하더군요. 저는 바로 들고 있던 수건으로 제 입을 닦고는 옷을 챙겨 입고 던전을 탈출하는 용사처럼 뛰어나왔습니다. ㅇ업소는 정말 위험한 곳입니다. 다시는 가지 않을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절대 언니 얼굴을 따지는 사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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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로발’ 국민의힘 당원 명부 유출 의혹

[단독] ‘구로발’ 국민의힘 당원 명부 유출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의 한 지역구에서 특정 당의 당원 명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선, 지방선거 등을 치르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당 관계자의 업무용 노트북에 담겨있던 정보가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올림픽 육상 100m 경기를 생각해 보자. 8개 레인에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선다. 이 선수들은 국내 선발전에서 1등을 차지했을 것이다.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는 올림픽에 출전해 예선을 치르고 결승에서 금메달을 다툰다. 0.01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달라지는 경기에서 승자는 늘 단 1명뿐이다. 치열한 공천 경쟁 선거는 올림픽보다도 더 확고한 ‘승자 독식’ 구조다. 올림픽에선 2등에게 은메달, 3등에게 동메달이라도 주지만 선거에서 2등은 꼴찌와 같다. 당선자는 후보자에서 국회의원, 시·군·구의원, 구청장·군수, 시·도지사 등으로 신분 상승이 이뤄진다. 명예와 권력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자리로 순식간에 올라가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은 당선 가능성이 큰 자리로 몰린다. 어떤 경기든 일단 출발선에 서야 경쟁을 할 수 있듯, 선거에서 공천은 본선으로 가기 위한 1차 관문이 된다. 자리는 하나, 후보는 여럿이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일례로 최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불거진 공천 헌금 의혹은 자리를 돈으로 사려 했다는 내용으로, 관련자는 구속됐다. 최근 서울 구로구에서 일어난 당원 명부 유출 의혹도 공천 경쟁 과정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업무용 노트북에서 수십개의 엑셀 파일이 발견됐는데 그중 일부가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였고 이름, 연락처, 거주지 등이 포함된 이 파일이 상대 당의 후보 경선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서울 구로을 지역구에서 거물급 인사가 후보로 맞붙었다. 구로을 지역은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곳이다. 17대(2004년)부터 지난 22대(2024년) 총선까지 20여년간 민주당이 이겼다. 민주당(당시 통합민주당)이 사상 최악의 패배를 당한 18대 총선에서도 구로을 지역은 넉넉하게 수성한 바 있다. 업무용 노트북에서 발견 이름·연락처·거주지 담겨 구로에서만 평생 살았다는 한 시민은 “선거 때마다 텃밭, 험지 이런 말을 많이 쓰지 않나. 구로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사지’다. 민주당이 아주 꽉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총선 등에서 민주당 후보가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몇몇 인사들은 바닥부터 훑어가며 선거를 준비한다. 민주당은 21대 총선 때 구로을 지역 후보로 윤건영 의원을 전략공천 형태로 낙점했다. 윤 의원은 당시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맡고 있었다. 현재까지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불린다. 국민의힘은 서울 양천을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지낸 김용태 전 의원을 ‘자객’ 공천했다. 민주당의 독식으로 관심 지역에서 벗어나 있던 구로을이 순식간에 ‘격전지’로 떠올랐다. 문제는 구로을 지역 총선 출마를 준비하던 예비후보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 조규영 전 서울시의원의 반발이 거셌다. 조 전 시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입성, 이후 구로2선거구에서 서울시의원으로 재선했다. 조 전 시의원은 최소한 경선은 치를 수 있게 해달라며 민주당의 전략 공천을 비판했다. 당시 조 전 시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지역 당원 수보다 더 많은 권리당원을 모았다. 열심히 뛰었다. 누구와 경쟁하든 경선에서 이길 자신이 있었다”며 “그러나 결과는 낙하산 공천이었다. 저는 특혜나 찬스를 원하지 않았다. 공정한 경선만을 바랐다. 낙하산 공천은 공정하지도 않고 본선 경쟁력도 없다”고 강조했다. 어디에 사용했나 조 전 시의원은 노숙 단식까지 해가며 경선을 촉구했지만 결국 낙천했다. 이후 다른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았다. 잊히는 듯했던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최근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업무용 노트북에서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표기된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가 발견된 것이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원들의 이름과 연락처, 행정동 등이 기재된 엑셀 파일은 ‘(보안철저)저쪽디비’ 폴더에 담겨있었다. 해당 파일의 ‘구분’ 부분에 ‘조규영 일반 당원’이라고 표기돼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가 맞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에 민주당 구로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였던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기재돼있다는 점에서 의심이 촉발됐다. 동시에 누가 노트북에 해당 파일을 옮겼는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문서가 발견된 노트북은 2020년 총선 과정에서 당원협의회에 업무용으로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만 사용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구로구의회에 입성한 A 구의원이 해당 노트북을 사용했다. A 구의원은 2022년 국민의힘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여성부장을 맡은 이력도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의 노트북은 A 구의원이 여성부장으로 활동할 무렵 사용했다가 후임자에게 넘겼다. 그는 “이후 여성부장이 바뀔 때까지 쭉 A 구의원이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쉬쉬하다 이제서야 눈여겨볼 대목은 A 구의원의 이력이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비례대표 순번을 받아 당선됐지만, 2020년 총선 때까지만 해도 민주당 조 전 시의원을 보좌하는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 실제 조 전 시의원이 예비후보로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 곳곳에서 A 구의원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A 구의원은 조 전 시의원 낙천 이후 김용태 전 의원 배우자의 수행비서로 발탁됐다. 김 전 의원의 측근이 A 구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안다”며 “2020년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이 낙선하고 당협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A 구의원이 비례대표로 공천받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측 정치인을 수행했던 인사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한 데 이어, 그가 직접 사용한 노트북에서 자신이 보좌했던 사람의 이름으로 파일명이 기재된 국민의힘 당원 명부가 발견된 셈이다. A 구의원이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를 민주당 측에 유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대목이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A 구의원이 조 전 시의원을 수행할 당시 지역구 경선을 대비해 당원 명부를 입수한 게 아닌가 싶다”며 “당시 경선까지 진행되지 않았기에 당원 명부가 실제 사용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문서를 가지고 있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아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사실 이 문제는 올해 1월경에 처음 드러났다. A 구의원이 당원협의회에 노트북을 반납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폴더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쉬쉬’하다가 최근에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당협 회의에서 논의 A 구의원 “문제없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A 구의원의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은 지난 1월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에서 논의됐다. 해당 의혹이 구로 지역에서 확산하자 A 구의원이 먼저 이 문제를 먼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당원협의회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은 ‘덮고 가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문제가 불거지면 지방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일부 관계자가 “심각한 개인정보 유출” “해당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조사를 요청했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아 관철되지 않았다.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선거를 치르다 보면 당원 명단이 일부 흘러 다니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명부가 통째로 유출되는 건 심각한 일”이라며 “명백한 해당 행위다. 자체 조사를 통해 징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징계사유)에 따르면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 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했을 때 등의 사유로 징계할 수 있다고 돼있다. 해당 관계자는 A 구의원의 행위가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해당 행위? 징계 가능성? A 구의원은 해당 의혹은 전부 해명됐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당협 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는데 문제없다고 결론 났다.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은) 일고의 논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의혹을 언급한 제보자에게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으로 조치할 수 있다는 점을 전해 달라”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