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목할 만한 정치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

"일만 해 붙은 별명 '일철우' 자랑스러워"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경북 김천에서 재선을 했다. 어떤 이들은 새누리당 텃밭에서 쉽게 당선됐겠다고 말하지만 이 지역은 새누리당 텃밭인 만큼 당내 경선이 무척 치열하다. 이 의원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지역민들만 바라보며 현장을 누빈 결과다.

경북 김천에서 3선에 도전하고 있는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의 별명은 ‘일철우’다. 일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지역민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지역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경북 김천이 새누리당 텃밭이라 걱정 없겠다고 쉽게 말하지만 이 지역은 그만큼 당내 경선이 무척 치열하다.

이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친박연대 돌풍 속에서 당선됐고, 19대 총선에서도 서슬 퍼런 공천 물갈이를 피해 살아남았다. 이 의원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지역민들만 바라보며 현장을 누빈 결과다. <일요시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목할 만한 정치인으로 이철우 의원을 선정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 어느새 19대 국회 임기 막바지다. 지난 임기를 되돌아보며 가장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는 의정 활동은 무엇인가?
▲ 정치에 입문하기 전부터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지방 살리기’였다. 우리나라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국가 전체적으로도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제가 출범시킨 것이 ‘국회 지방 살리기 포럼’이다.

여기에는 여야의원 81명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포럼을 통해 여러 가지 지방관련 법안을 발의하고 있고, 30여 차례 전국 순회 현장 토론회도 열었다. 지방 살리기를 위한 국회의 노력이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는 점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지방 살리기 포럼뿐만 아니라 지난해 화제가 됐던 동서화합포럼도 이 의원께서 주도해 만들었다고 들었다.
▲ 현재 새정치연합 이윤석(무안·신안) 의원과 포럼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우리는 지금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갈등공화국’이다. 지역과 이념으로 대립하고 심지어 세대 간에도 대립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각종 갈등으로 인해 지출하는 사회적 비용이 연 20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 여러 갈등 중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지역갈등이다.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경북과 전남 의원들이 손을 잡고 허심탄회한 논의를 할 수 있도록 포럼을 결성하게 된 것이다.


- 경북 김천에서 재선을 했다. 그동안 지역구에서 어떤 성과를 냈나?
▲ 지역구민들이 지어주신 제 별명이 일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일철우’다. 덕분에 김천시 전체 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올 연말을 기해 8000억을 넘어섰다. 지난 2008년 제가 처음 당선됐던 해의 김천시 예산이 3600억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다.

열악한 교육여건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KTX역사의 차질 없는 준공과 혁신도시의 완성 등도 대표적인 성과물이다. 특히 김천을 홍수 걱정에서 해방시켜줄 감천, 직지천 등 하천정비와 대덕댐 건설에 3000억 이상의 예산을 따냈다는 점이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 20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다면 마저 해결하고 싶은 지역구 현안은 무엇인가?
▲ 김천에 경북드림밸리로 명명된 혁신도시가 건설된다. 혁신도시 건설로 김천이 크게 발전할 수 있게 됐지만 혁신도시 건설에 따른 원도심의 공동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3선에 성공한다면 내년부터는 혁신도시와 원도심 간 균형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 지금까지 발의했던 법안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 19대 국회 들어서만 46건의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법안은 바로 ‘소규모 공공시설 안전관리 등에 관한 법률안’이다. 소규모 하천이나 농로, 소교량 등은 그동안 관리주체가 불분명해 매년 재난이 반복돼 왔다. 이 법안은 오래된 소규모 공공시설물에 대한 정기점검을 의무화하고 관리 주체 등을 체계적으로 규정해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더욱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됐다.

지방 살리기, 동서화합 위해 헌신
김천시 예산 사상 처음 8000억 넘어

- 국정원 출신으로 현재 국회 정보위 여당간사를 맡고 있다. 박근혜정부 들어 국정원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일각에선 이 의원께서 너무 국정원 편만 드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더라.
▲ 그동안 국정원이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점에 대해서는 국정원 출신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국정원은 정보기관이다. 국정원의 모든 것을 국민들에게 공개할 수는 없다. 국회 정보위 여당간사를 맡고 있어 국정원의 입장을 설명한 것이지 국정원을 편든 것은 아니다.

-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가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 오픈프라이머리는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국가의 주인인 국민이 공천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만 계파 간 득실을 따지다보니 당내 공천룰 관련 특별기구조차도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저는 어떤 공천룰이 도입되든지 국회의원으로서 할 일만 묵묵히 할 뿐이다. 당 지도부가 이 문제를 잘 매듭지을 것으로 믿는다.


-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국정교과서 도입 논란으로 새누리당을 비토하는 여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정교과서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 야권을 중심으로 반대여론만 부각시키니까 반대여론이 매우 높은 것처럼 보이는데,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여론도 상당하다. 지금 검정교과서 체제로 모든 것을 민간에 맡겼더니 좌편향적으로 기술된 것이 확인되지 않았나?

또 야권이 아직 나오지도 않은 교과서를 가지고 친일이니 독재 미화니 하면서 반대부터 하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 아닌가? 하지만 정부도 국정화의 불가피성을 충분히 홍보하고 나서 추진했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은 좀 부족했던 것 같다.

- 마지막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벌써부터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혼탁선거를 조장하려는 세력들이 있어 걱정이다.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선동하는 사람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시민들께서 감시의 회초리를 들어 주셨으면 한다. 중학교 교사에서 경북부지사를 거쳐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저는 늘 도전을 멈추질 않았다. 김천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호시우보(虎視牛步. 호랑이같이 예리하고 무섭게 사물을 보고 소같이 신중하게 행동한다)의 자세로 한걸음씩 나아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mi737@ilyosisa.co.kr>
 


[이철우 의원은?]

▲ 국가정보원 국장
▲ 경상북도 정무부지사
▲ 제18~19대 국회의원
▲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