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기막힌 대물림' 노하우

요리조리 물타기 절묘한 타이밍

[일요시사 경제팀] 김성수 기자 = 김동연 부광약품 회장이 속보이는 행보로 눈총을 사고 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 뒷말은 주식시장에서 흘러나온다. 무슨 사연일까.

 
아락실, 코리투살, 파로돈탁스, 훼로바 등으로 유명한 부광약품은 최근 창립 55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아이진 주식 52만주의 11.2%에 해당하는 약 5만8000주를 임직원들에게 무상 지급하기로 했다.

속보이는 행보?
 
주요 경영진을 제외한 600여명의 임직원들에게 직위, 근속 및 업무성과를 고려해 수십주에서 500주까지 무상으로 차등 지급한다. 아이진은 2000년 6월 설립된 바이오의약품 개발 벤처회사. 2013년 11월 코넥스에 상장된 이후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이 확정됐다. 아이진은 당뇨성망막증에 대한 유럽 임상을 진행하는 등 독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미래 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광약품의 깜짝 보너스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임직원에게 주식을 무상 지급한 바 있다. 1988년 상장 때 전체 주식의 10%에 해당하는 주식을 지급했다. 부광약품 주가는 10월28일 종가 기준으로 2만4950원을 기록했다. 
 
2011년엔 회사가 보유한 안트로젠 주식 약 200만주의 20%인 40만주를 무상 지급했다. 임직원은 1000주, 715주씩 균등하게 챙겼다. 당시 평가액 2750원이던 안트로젠 주식의 현재 장외가격은 약 3만원. 현 시세로도 직원 개개인이 수천만원의 이익을 얻은 셈이다. 안트로젠은 부광약품 계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전문업체로,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이쯤 되면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부광약품은 왜 직원들에게 선뜻 주식을 내놓는 것일까. 일단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은 아니다. 부광약품은 2014년 매출 1308억원에 영업이익 230억원, 순이익 183억원을 냈다. 지난해엔 각각 1413억원, 280억원, 235억원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회사에 큰 경사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회사 측이 전한 이유는 간단하다. 단지 상생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임직원이 회사의 고용인이 아닌 파트너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직원의 발전과 함께 회사가 성장한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직원들과 상생하는 관계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선 김동연 부광약품 회장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기막힌 주테크와 세테크를 두고 뒷말이 나도는 것.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도 다른 재벌들과 다를 바 없다”고 귀띔했다.
 
김 회장은 후손들에게 주식을 넘기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주테크와 세테크가 동원되고 있다. 세금을 줄이기 위해 주가가 저렴할 때 주식을 증여하는 방식으로 거래한다. 
 
임직원들에 주식 무상지급 “상생 일환”
한편에선 김동연 회장 자녀에 지분증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4월 8만6693주, 9월 100만주 등 잇달아 부광약품 주식을 증여하고 있다. 주식을 물려받은 수혜자는 자녀와 손자들이다. 주인공은 아들 김상훈 사장과 딸 은주·은미씨, 손자 동환군 등이다.
 

김 대표는 4.11%(140만주)의 부광약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은주·은미씨는 각각 1.65%(56만2505주)·1.82%(62만1250주)를, 동환군은 0.53%(18만606주)를 갖고 있다. 동환군은 올해 15세(2000년생)로 아직 미성년자다. 최대주주인 김 회장은 17.59%(599만주)를 소유 중이다.
 
시선을 잡는 대목은 거래 금액이다. 우연일까. 김 회장의 증여는 ‘귀신같이’주가가 빠졌을 때 이뤄졌다.
김 회장이 동환군에게 주식 8만6693주(주당 2만5300원)를 증여한 지난 4월 부광약품 주가는 2만5000원대였다. 부광약품 주가는 지난 7월 초 4만원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지난 9월 세 자녀에게 100만주(주당 2만3100원)를 넘겼을 땐 40% 이상 하락해 2만3000원대에 거래될 때다. 
 
오르기 전 증여하고, 오른 뒤 내려가자 증여한 셈이다. 절묘한 타이밍이 아닐 수 없다. 김 회장이 증여 중간에 주식을 판 금액과 비교해도 차이를 보인다. 김 회장은 지난 6월 1만주를 장내매도 했는데, 처분단가는 주당 3만25원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김 회장 지분율이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 회장의 기막힌 증여를 두고 증권가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비결은 주식배당. 김 회장은 2013년 3월 35만7027주, 2014년 3월 37주4878주를 챙겼다. 지난 6월엔 64만4244주를 배당으로 받았다. 결국 배당으로 받은 주식을 자녀·손자에게 나눠준 셈이다.
 
김 회장은 상장 제약기업 오너들 가운데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한 언론이 2014년도 결산배당을 공시한 50여 기업(지주사 포함)을 분석한 결과 김 회장이 32억여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이장한 종근당 회장(약 20억원)과 허일섭 녹십자 회장(약 1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 아들인 김 사장은 4억8000만원을 받았다.

주·세테크 눈길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 자녀들에게 주식을 증여하면서 주가와 세금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며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될 부분이 없지만, 만약 내부정보 이용 등 부당한 수법이 동원됐다면 사안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kimss@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부광약품 경영권은?
 
부광약품은 오너체제로 경영되고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 1973년 김동연 회장과 고 김성률 회장(2006년 별세)이 공동으로 인수한 이후 40년간 CEO(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 왔다.
 
변화가 감지된 것은 2013년. 당시 김동연 회장의 장남 김상훈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오너 2세 시대가 열렸다. 김 사장은 미국 보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부광약품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았다. 김 사장이 향후 부광약품 사령탑에 오를 것이란 전망에 별다른 이견이 없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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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를 내면서 지급보증 섰던 롯데건설에 보유지분 25%를 넘겼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사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사는 롯데건설로부터 지분을 일부 양도받은 것으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는 사실상 롯데건설인 셈이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0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49%)가 됐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