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베이비’ 원치 않아요

휴가철 ‘응급피임약’ 판매 급증 사연


마다 반복되는 ‘바캉스 베이비’ 문제 심각 피임 필요성 절실
하룻밤 사랑과 맞바꾼 낙태 경험 상처로 남아…피임 계획 필수

바다로 계곡으로 향하는 젊은 청춘들이 가장 바빠지는 시기,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돌아왔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바캉스를 즐기는 사람도 많지만 미혼남녀 30%는 피서지에서 새로운 이성과의 달콤한 로맨스를 꿈꾼다. 연인과 함께 하는 여행이든 새로운 로맨스를 꿈꾸는 사람이든 휴가에 나서기 전 꼭 신경써야 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피임계획이다. 하룻밤 뜨거운 사랑으로 ‘바캉스 베이비’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말이다.

일상의 스트레스와 복잡한 도심을 뒤로 하고 떠나는 휴가는 일탈의 심리와 로맨스를 상상하게 한다. 하지만 간혹 당황스러운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는 9월이면 산부인과를 찾는 여성들이 늘어난다. 또 이듬해 5월이면 출산율이 치솟는다. 이른바 ‘바캉스 베이비’ 때문이다.

낭만적인 휴가를 꿈꾸는 피서지에서 들뜬 기분으로 충동적인 성관계를 가졌다가 ‘원치 않는 임신’이라도 하게 되면 여성의 몸은 물론, 정신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본격적인 바캉스가 시작되는 8월, 한여름 밤의 꿈이 실수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피임계획이 필요하다.


딱 한 번에 ‘바캉스 베이비’

직장인 정모(27·여)씨는 다가오는 여름휴가를 앞두고 응급피임약을 미리 준비했다. 지난해 남자친구와 피서를 떠났다가 분위기에 이끌려 가진 성관계를 통해 원치 않는 아기가 생겼던 이유에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잠자리였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모가 될 수 없었던 정씨는 남자친구와 상의 끝에 아이를 지우고 말았다.

중절수술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후 정씨는 후유증에 시달렸다. 몸은 물론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죄책감에 한동안 패닉상태에 빠졌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휴가는 돌아왔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피임계획을 철저히 세웠다.

정씨는 “응급피임약은 경구피임약에 비교했을 때 사용법이 간단하고, 성관계 시 감도가 떨어지는 콘돔을 쓰지 않아도 되면서 효과도 크다는 주변사람들의 권유로 미리 준비했다”면서 “피서지에서의 달콤한 하룻밤으로 인생에서 다시 한 번 후회할 일은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서울시내 30개 산부인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여성들은 바캉스 시즌과 연말, 월요일 오전 시간대에 응급피임약을 가장 많이 처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피임약을 주로 처방받는 여성들의 연령대는 20대가 66.7%를 차지했고, 미혼여성(80%)이 기혼여성(6.7%)에 비해 월등히 많았으며, 여성 10명 중 3명은 응급피임약을 한 번 이상 복용해 봤다고 응답했다.


이는 젊은 여성들이 피임에 대한 대처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충동적인 성관계를 가졌을 경우, 응급피임약을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응급피임약의 효과에 대해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성관계 이후 복용 시간에 따라 피임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있고, 반복 사용할 경우에도 피임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응급피임약은 성관계 후 72시간 이내에는 반드시 복용해야 하고, 가급적이면 24시간 이내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24시간 이내에 복용했을 때는 95%의 피임 효과를 보이지만 25~48시간 사이에는 85%, 49~72시간 내에 복용했을 때는 피임효과가 58%에 불과하다. 때문에 성관계 후 72시간이 지났다면 오히려 복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또 응급피임약은 첫 복용 시 평균 75%의 피임효과가 있지만, 반복해서 복용하면 피임 효과가 현저히 감소한다. 게다가 응급피임약은 기혼여성들이 피임법으로 주로 사용하는 경구피임약의 20~30배에 달하는 고용량의 호르몬을 함유하고 있어 구토, 두통, 피로, 유방통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응급피임약의 복용 후에도 임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생리가 늦어진다면 반드시 임신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

또 응급피임약의 효과는 월경 주기마다 한 번 뿐이고, 한 번의 복용은 단 한 번의 성관계에 한해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응급 피임약 복용 이후의 성관계에 대해서는 피임의 효과가 없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때문에 응급피임약 복용 후 다시 성관계를 가질 때에는 반드시 피임을 해야 하며, 호르몬제가 생리를 늦추거나 이미 임신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콘돔이나 살정제처럼 호르몬제를 포함하지 않는 피임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에서 응급피임약은 응급 상황에서만 사용해야 하며, 일상적인 피임의 한 방법으로 오·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정기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 혹은 남성이라면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피임방법을 미리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피임의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하지만 임신 계획 없이 성관계를 맺는 미혼여성과 남성은 페미돔이나 콘돔 사용이 적당하고, 기혼여성의 경우에는 꾸준히 먹어야 하는 경구피임약과 배우자의 정관절제시술이 적합하다.

하지만 피임을 했더라도 자칫 임신을 하게 되면 많은 미혼녀들은 중절수술을 선택하게 된다. 이 같은 경우, 수술 이후 제대로 몸조리를 못해 자궁내막 유착증이나 난소염, 질염과 같은 여성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심각할 경우에는 습관성 유산이나 불임과 같은 질환으로까지 발전되어 재임신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응급피임약 맹신은 금물

더불어 중절수술 이후 일부 여성들은 우울증과 수치심, 죄책감 등과 같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는 등 그 피해가 심각하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낙태 증가를 막기 위해서는 임신 전의 피임도 중요하지만 젊은 사람들의 성에 대한 바람직한 인식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분별한 성행위를 자제하고 임신에 대해서는 계획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몸과 마음이 충동적이기 쉬운 여름 휴가철, 한순간의 쾌락을 좇다가 평생 후회하는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휴가에 나서기 전 미리미리 올바른 피임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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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